풍경이 풍경에게
나태주 지음 / 푸른길 / 201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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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조용하고 잔잔햇던 책이다.

그렇게 잘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읽으면서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고..또 차분해지고....

요즘 봄을 타서 그런지 마음이 싱숭생숭한것이 어둡고 복잡했는데.....

참으로 위안을 얻은것같다.

워낙 유명했던 시인이셔서...기대를 많이 한것도 있다. 그리고 포토 에세이라는 말에 더 끌렸던것도 있다.

찍히는것을 싫어해서 남들이 찍은 멋진 사진을 구경하는것을 좋아하는데...거기에 글까지 멋드러지게 있어서..더욱 와닿았던....

좋은 글귀가 너무 많았다. 시인이셔서 그런지..같은 단어인데..그 의미가 더 크게 와닿는것도 많았다.


공주 마곡사 이야기를 읽으면서 친구들과 여름 푸르른 마곡사를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그곳에서 나도 김구 선생이 묵었다던 공간과..그 앞에 있는 향나무를 보았었다..그리고 그 건물 마루에 앉아..한참..앞 마당을 바라보았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푸르렀던 나무들이 너무 좋았다..뒷편으로 흘렀던 계곡도 모든것이 생각이 났다.


p145


노는 아이들


아이들은 꽃이다. 우주의 중심이다.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세상이 망하지 않는다. 망하더라도 천천히 망한다. 신이 아이들을 봐서라도 세상이 망하는 것을

조금씩 늦춰주신다. 아이들은 귀엽다. 사랑스럽다. 예쁘다. 그런 아이들 가운데서도 가장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들은 노는 아이들이다.

그것도 저희들끼리 어울려 정답게 웃으면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다시금 아이들은 꽃이고 우주의 중심이고 세상의 가장 아름다은 비밀이며 맑고도 향기로운 샘물이다. 아이들아, 늬들이 세상에 있어서 고맙구나....


이 이야기를 읽을때가 세월호 배를 인양하는 날이었다....슬펐다.....

아이들은 꽃이고..우주이고.....세상이 망하지 않는다는데...그런 아이들이 차가운 바다속에서 죽었으니......

죽은지 3년만에 세상에 나오고있으니...하필이면.....이 구절의 아이들이 웃으면서 찍힌 사진을 보고 있을때 그 반대의 이야기를 읽고 있었으니...

글은 희망차고 밝은데...마음이 무거워졌다...


참 잘 쓴 글은 아닌데...작가가 살고 있는 공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려고...어떠한 미사어구없이...

있는그래도 사실그대로 표현했는데....뭔가 거칠면서도 어색한 글귀인데...그것이 더 정감있고....편안했다....

오랫동안 시를 쓴 작가의 저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도....그냥 평범한 사람이...전문가가 아니기에...그냥...눈에 넘 이뻐서 담고 싶은 장면을 찍은것 같은데...

조명이 좋은것도 아니고...피사체가 멋드러진것도 아닌데....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장면이기에..더 따뜻한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눈 힐링을 한것 같아서...기분이 좋다.....

이렇게...주절주절...손이 가는대로 쓰는 에세이도 참으로 좋다라는 느낌이 들어서...만족스럽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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