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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의 탄생 ㅣ 낭만픽션 3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 옹
그의 작품인 '점과 선'을 정말 아무생각없이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다가 진심으로 반해서 계속해서 읽고있다.
그렇게 만난 '범죄자의 탄생' 여태 읽었던 작품을 모두 장편소설이기에 단편소설인 이 책..부담이 안되고 술술 읽혀서 너무나 좋았다.
이 소설에서는 생소한 단어 하나가 나온다. '무숙자'
우선은 이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왜 이 책속에서 '무숙자'인 그들이 그리 억울하게 노동을 착취당하고 아무일도, 그냥 숨만쉬고 사는데도 사람들이 왜 그들을 지나가는 개만도 못한 취급을 하는지 알게된다.
단편 첫번째 이야기에 이 무숙자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다.
막부가 기독교를 금지하여 주민들은 인근 사찰에 신도로 등록해야만 했는데, 이 등록 내역이 가족 구성 및 토지, 가축 등의 재산 따위가 적힌 인별장에 함께 기록되어 현재의 호적과 같은, 종문인별장이라는 인별장이 탄생했다. 주민이 이사를 할 때 전출지 사찰에서 증명서를 받아 전입지 사찰에 보내어 전입, 전출이 이루어졌고, 증명서를 받지 않고 지역을 옮길 경우 이러한 인별장에서 빠지게 되어 미등록자, 즉 무숙자가 되었다. 이러한 무숙자 중에는 세금을 내지 못하거나 죄를 저질러 고향을 뛰쳐나온 자들이 많았다. 무숙자들 대다수가 에도로 들어와 숨어 살았고 이는 당시의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물론 착한 무숙자도 있겠지만. 자신을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하는 죄인들이나 세금미납자들이 무숙자가 되는바람에..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대우를 받지못한 그들이 이야기였다. 인간계급의 최하층인 그들...그들은 단속으로 인해 결국 죽음에 이르는 광산에 끌려가고 그곳에서 죽어도 아무도 알지못하고 위로해주지 않는다. 사회가 만든 또 다른 악의 탄생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도망'을 할것이기때문이다. 감옥에서, 외딴섬에서 광산에서 그리고 다른 에도시대 책에서 항상 정의로웠던 오캇피키에게서...그들은 탈출할것이다.
어떠한 소설처럼 슬픔이 있거나 즐거움이 있거나하지않는다. 그냥 사회적 가장 약한 자들의 살기위한 발악을 발견할 뿐이다.
책 뒷면에 있는 글이 와닿는다.
부조리한 사회, 사회가 범인이다!!!!
도덕과 윤리는 사치이며 살아남는게 전부였던 그들...부와 가난이 대물림되도록 제도화되어 있는 사회에서 윤리와 질서는 약자들에게 언제나 냉정하다. 때문에 사회적 안전망에서 누락된 자들 중 다수가 범죄와 관련을 맺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즉 이들을 범죄자의 길로 인도한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사회'야말로 진짜 범인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나 작가와 전혀 상관없는 몽실서평단에서 지원받아 읽고 내맘대로 적은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