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사라졌다! 단비어린이 문학
청웨이 지음, 강영희 옮김, 김미희 그림 / 단비어린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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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사람, 마이아, 샤를로테, 마이아의 아빠 등을 포함해 우리 각자의 마음 또한 하나의 세계라는 사실을 우리가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우리 개개인은 모두 달보다 화성, 금성, 토성보다 연구할 가치와 으이가 훨씬 큰 사람이란다. 이 연구는 철학자의 임무이자 각자 자신의 임무이기도 해
페이지 : 125~126

 

 이야기 속의 가족은 우리나라와 다소 동떨어진 듯 하면서 비슷한 모습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책속의 그림과 연결도 하고 상상도 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제목과 함께 책 표지에 있는 딸과 엄마의 표정과

트렁크를 끌고 가는 아빠의 대조적인 모습에

이건 뭐지? 하는 의문으로 시작된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작가는 분명 중국인같은데

내용은 독일에 사는 열 살 난 아이의 집에대한 이야기로 시작이 되어

의문이 계속 생기게 만드는 책이다.

 

 작가 청웨이는 중국의 유명한 아동문학 작가로 우수 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극작가로 활동을 했다. 그리고, 1993년 독일로 이민하여 소설과 산문을 출판하였으며,

 2014년에 이 책이 출판된것을 감안한다면, 독일 생활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음에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하게 만든다.

 

 철학 교수인 아빠와 초등학교 선생님인 엄마 사이에 태어난 사를로테는

다른 독일 가정과는 달리 특별한 가족여행을 두번간다.

 하나는 아빠와 딸, 단둘이서 일주일 동안가는 여행이다.

이때 엄마는 집에서 혼자 남아서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한다.

 

 다른 하나는 엄마와 아빠, 둘이서만 일주일 동안 떠나는 여행이다.

그동안 샤를로테는 친구인 마이아네 집에서 마이아와 같이 밥 먹고 잠자고 함께 학교에 간다.

 

 여섯살때  처음으로 아빠와의 여행을 했다는 글에서 신선함과 여유로움을 전해받은 듯했다.

현실 속의 나와 우리 가족을 살펴보면, 뭔가에 쫒기고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아빠와 아이만의 시간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현실 속의 일에 치어 아빠는 침대와 일체가 되고 있지는 않는가?

그리고, 아이들 눈에는 아빠는 항상 피곤해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은 아닐까? 내가 그렇게 만드는데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이런 저런 생각을 시작하여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밀러할아버지와 사를로테가 나누는 이야기 부분에서

뭔가가 가슴에서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는 듯 했다.

러시아 인형의 유래와 어린아이 그림처럼 단순하게 글속의 그림이

이야기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밀러 할아버지가 사를로테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잔잔하게 밀려오는 것이 이런것이 철학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 샤를로테야, 우리는 날마다 가지각색의 사람을 만난단다. 남자, 여자, 노인, 아이...

그중에는 기쁜 사람도, 슬픈 사람도 있겠지. 그런데 우리가 보고 알 수 있는 건

실은 그 사람의 겉모습 뿐이야. 그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겠지.

사람들 마음속에는 많은 것이 숨겨져 있단다.

그런데 그들은 러시아 인형이 아니라서 한 겹 한 겹 열어 볼 수는 없어.

불행하게도 말이지. 그렇지 않니?"

 

- p 90 러시아 인형 中

 

그리고, 정점을 찍는 사를로테의 아빠의 말에 나의 삶의 정리하는 시간과 나를 찾는 시간은 과연 어떻게 하고 있는가?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2017년을 시작하는 시점이자, 두 아이와 생활하면서 육아와 일에 치여 있는 동안 나를 찾는 시간을 누리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목표없이 단순이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하는 된거야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며 지내온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감마져 올라오는 듯 했다.

 

이 책이 어린이 문학 책이긴 하지만, 몸만 커버린 나에겐 또 다른 전환점을 만들게 하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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