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간당 까또또 - 좋은 친구 단비어린이 문학
이재희 지음, 문보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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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간당 까또또? 이건 무슨 제목이 이래?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뜻을 살펴보면,

마간당 까또또는 '좋은 친구'라는 필리핀어이다.

 

이 작품의 작가가 잠시 필리핀에서 생활을 하면서 필리피노, 즉, 필리핀과 한국인의 혼혈아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다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한 오늘날 우리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책이 읽기 덜 거북한 것을 뽑자면, 책을 써 내려가는 화자가 어른의 시점이 아니라

 순수한 아이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는 점이다.

 

예전에 시사프로그램에서 필리피노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필리핀에서 생활하는 남아있는 가족들의 모습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한 여성의 입장에서, 어른의 입장에서 너무나 미안하고 안타까움을 일으키는 모습이였다.

 

필리핀 사람과 한국사람 사이에 태어난 아이를 필리피노라며 말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어른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끌어내려갔더라면, 글의 전체적인 색깔은 회색과 같은 글이였을테지만, 아이의 시점에서 하나씩 하나씩 채워나가는 글에 한장 한장 넘기기 편했다.

어쩌면, 어른의 잘못을 두 손으로 가리고 싶은 마음, 피하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낸 것일지도...

 

이 책의 주인공은 언젠가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돌아올 아빠를 기다리는 세븐과

우연한 계기로 친구가 된 영우이다.

 

이 둘이 친구가 됨으로 인해, 세븐의 생활하는 모습과 필리핀과 한국의 문화의 차이 등을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세븐의 아빠와의 만남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읽고 나서, 나는 다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아이에게 말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자, 친구에 대한 의미와 가족에 대한 의미를 새기게 되었다.

 

"당신은 어떤 가족이며, 가족 구성원 중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이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반드시 생각해야만 한다."

 

P. 17 중에서

'아빠를 한 번 이라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친구들이 가무잡잡한 얼굴의 필리핀 아빠랑 같이 다닐 때, 세븐은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아빠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겉에 있는 아빠가 부러웠다.

어느 때는 코피노(한국인(코리아노)과 필리핀 사람(필리피노)의 혼혈아를 일컫는 말) 라고 놀리는 아이들과 싸우기도 했다.

"엄마, 애들이 나보고 버려진 한국 아이래."

어릴 때 세븐이 울면서 들어오면 엄마는 세븐의 두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아빠는 꼭 돌아오셔. 너의 아빠는 다른 사람하고 달라,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못 오실 뿐이야. 우리가 이해하면서 기다리면 돼. 그러니까 남들이 하는 말은 다 무시해. 절대로 울지 마라, 남자는 울면 안 돼. 강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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