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온 왕국과 하늘을 나는 아이들 아이들판 창작동화 11
함기석 지음, 김우현 그림 / 아이들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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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고서점에서 낮잠을 자던 원흥이는 먼 우주 마루얼 별에 있는 마법의 동화나라 가리온 왕국에서 온 온새미로를 만난다. 온새미로는 나쁜 마왕 커린캐에게 붙잡힌 아빠를 구하고, 일 년 전 말을 잃은 동생 불휘를 고칠 수 있는 보라색 사과를 가지러 원흥이에게 가리온 왕국으로 같이 가자고 말한다. 친구 산남이와 같이 가리온 왕국으로 간 원흥이는 푸른 콧수염을 발등까지 기른 마법사 글혼을 만나고, 비익조, 분홍 돌고래, 천마와 천마부대 아이들을 차례로 만나며 마왕 커린캐를 무찌르고 가리온 왕국을 되찾는다.

천마들의 이름이 한글의 자음자와 모음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글자를 이룰 수 있는 두세 마리가 모이면 어떤 적이 나타나도 무찌를 수 있었던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주인공들의 이름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천마들을 보고 나니 '가리온'이나 '불휘', '온새미로'라고 이름 붙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의도가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며 역시 한글은 위대한 글자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너희가 하나가 되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이젠 마왕의 성으로 달려가는 일만 남았다. 자 이제 떠나거라!"

"우리가 가는 곳엔 꿈이 있어요."(본문 82쪽)

마왕 커린캐의 성으로 가는 아이들이 외친 말. 그래 꿈이 있으니까, 너희는 앞으로 앞으로 달려가면 된다.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함께 힘을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단다. 판타지에서 빠지지 않는 꿈과 희망과 용기!

"가리온 왕국은 한 권의 동화책이야. 눈여겨 읽어주지 않으면 사라지는 나라."(본문 130쪽)

머나먼 우주에 있는 별이었지만, 사실 그 별은 동화책 속 나라였다. 어마어마하게 넓고 큰 세상이 책 속에 있다. 책에선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았으면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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