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화이트 웨이브 틴틴 시리즈 2
김은성 지음 / 백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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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해일이는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와 둘이서 살고 있다. 뚜렛 증후군(틱장애)을 앓고 있어서 자꾸만 욕을 하곤 한다. 어느 날 우연히 유기견 바닐라를 만나서 친구가 된다. 엄마가 보고 싶을 때면 엄마가 일하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온다.

한편 이웃에 이사 온 화가 선영의 가족을 만난다. 선영은 해일의 틱 증상에도 놀라지 않고 해일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선영에게 고마운 마음에 우주비행사가 꿈인 선영의 아들 별이에게 미니 드론을 선물한다. 드론을 날릴 장소를 찾다가 어른들이 없는 사이에 아빠가 일하는 저택의 넓은 정원에 들어가 해일, 별이, 바닐라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그때 사고는 일어나고 만다. 바닐라는 위기에 빠지고, 해일은 바닐라를 지키고 싶다.

이 작품은 『그 개』라는 제목의 연극으로 공연되었다고 한다. 희곡집을 읽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좀 버벅거렸지만, 행동, 대사 그리고 무엇보다 돋보인 삽화에 빠져서 단숨에 끝까지 다 읽었다.

유기견과 어울리지 않는 듯한 달콤하고 부드러운 이름 '바닐라'. 주인공 해일은 버려진 유기견과 자신을 똑같다고 생각한다

"괜찮아. 우리 모두는 유기견이야." (본문 35쪽)

바닐라와 해일이 단짝이 되어 마음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현실이 항상 행복한 끝맺음이 아니듯 해일은 자신의 손으로 다시 바닐라를 버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바닐라를 보내야 하는 순간을 통해 해일은 엄마를 떠올렸을까. 아픔과 슬픔을 딛고 해일은 그만큼 또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주인공 장강. 해일의 아빠가 일하는 저택의 주인이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 모두 살림이 어렵지만 장강은 넓은 저택에서 부유하게 살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서 홀로 저택에서 살며 보쓰라는 개를 키운다. 왠지 이 책과 어울리지 않는 인물인 것 같지만, 자신의 반려견 보쓰와 나누는 대화에서 보면 많이 외로운 사람이었다. 겉으로만 봐서는 다 모르는 게 사람이니까.

사람들의 심리 표현이 잘 드러나 있어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돌아봐야 하는 사회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 것도 알 수 있었다.

희곡집은 익숙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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