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 - 살기 싫어 몽테뉴를 읽었습니다
이승연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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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 

하루준 평점 : ★★★★☆ (9/10)

도서정보

제목 :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

저자 : 이승연

장르 : 한국문학

페이지 : 292

출판사 : 초록비책공방

출판일 : 2020. 1. 30.

​​

책을 읽고 느낀 점​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또는 살아내면서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겪게 된다. 나 역시 지금까지의 삶을 살아오면서 나름 큰 시련 없이 무난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인생의 굴곡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누구나 겪게 되는 이러한 인생의 굴곡에서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떤 삶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그 뒤의 삶이 변화된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에게 쉽게 스스로의 어려움을 털어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의 마음을 모두 헤아려 먼저 도움과 조언을 건네줄 사람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삶의 지혜가 담겨져 있는 책들은 힘든 시기에 우리에게 큰 위안과 실질적 도움이 되어준다. 여기 몽테뉴의 수상록 역시 그러한 책이다.

 

초록비책공방에서 출간한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는 저자인 이승연님이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고 자신의 삶과 경험을 통해 느끼고 깨닫게 된 부분을 진솔하게 담아내었다. 삶의 순간순간을 살아오면서 몽테뉴를 통해 깨닫게 된 삶의 방식과 의미, 또 어떤 순간 위안으로 다가왔는지에 대한 기록이라 볼 수 있다.

 

난 몽테뉴와 저자인 이승연님처럼 가족의 죽음을 지켜본 경험은 아직 없다. 하지만 나 역시 중3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님이 후두암 말기라는 큰 일을 경험했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은 일찍 생각하고 고민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아버님은 기적적으로 쾌차하시어 지금도 내 곁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계시지만 그 당시의 슬픔과 두려움, 미안함, 후회 등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중3 시절 아버님의 후두암 투병 그 이후로 난 항상 '부모님께서 당장 내일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처음엔 내겐 전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벌어졌던 것처럼, 언제든 죽음이라는 현실이 내 앞에 다가올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죽음을 대비하라'는 말처럼 난 언제나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죽음을 대비한다. 그게 나의 죽음이든, 내 가족의 죽음이든.

죽음에 대한 이야기만 길게 쓰다 보니 자칫 이 책의 내용이 온통 죽음으로 가득 차 있고, 무겁고 어두침침한 분위기일거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까봐 이야기를 보태본다. 이 책은 단순히 죽음에 대한 몽테뉴와 저자의 생각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다양한 지혜와 조언들이 더욱 많이 담겨져 있다.

 

그렇기에 삶을 통틀어 누군가의 도움과 조언이 필요하다면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를 읽어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

 

 

P. 10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 다만 명심하지 않는 것이다. 명심하지 않기에 계속해서 답을 찾는 것이다. 고전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 '알고 있지만 명심하지 않는다' 이건 정말 팩트!!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까지는 아니라도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정도는 누구든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알면서도 실천으로 옮기지 않을 뿐.

 

P. 25

수많은 '버킷리스트' 소재의 영화에서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야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진짜 자신이 살고 싶어 했던 삶을 그제야 직면하는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그 짧은 기간 동안 그들은 모든 가짜를 내던지고 진짜를 향해 나아간다. 출발선으로부터의 긴 여정 동안 무시하고 외면했던 진짜가 왜 삶의 종착지 앞에 서야만 제대로 보이는 걸까.

- 죽음을 앞에 두어야 진짜 자신이 살고 싶어 했던 삶을 직면하는 것처럼, 죽음을 앞에 둔 누군가의 곁에 있는 사람들 역시 지금까지 그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과 행동들, 그리고 그를 향한 자신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P. 29

우리는 죽음의 근심으로 삶을 방해하고, 삶에 대한 걱정으로 죽음을 방해한다. 하나는 우리에게 고난을 주고, 또 하나는 공포를 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죽음의 준비를 준비한다.

 

P. 34

죽음으로 시작한 질문이 삶에 대한 답으로 끝나는 묘한 체험을 분명히 하게 될 것이다.

 

P. 87

나는 내가 곤궁한 때 나를 맡길 가장 안전한 곳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모든 일에서 자신을 무장할 줄 안다면, 그것만이 확실하고 강력한 것인데, 사람들은 쉬운 길을 택한답시고 남의 힘에 의지하며 몸을 던진다.

- 모든 것의 답은 '나에게' 있다. 누구도 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해 줄 순 없다. 설령 해결해준다 해도 내가 직접 해결해주지 않는 한 똑같은 문제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땐 도와줄 사람도 없게 된다.

 

P. 90

나는 몽테뉴의 글을 통해 처음으로 욕망의 형상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한 원을 그리되 좁은 원주일 것'. 몽테뉴가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다. 돌고 돌아 결국 처음의 자리로 돌아오는 원의 형태일 것, 그리고 되도록 좁은 원일 것. 원은 각도가 없다. 각도가 생기지 않으려면 지속해서 방향을 틀어야 한다. 매 순간 자신을 경계하라는 의미일게다. 처음의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은 초심을 잃지 말라는 뜻이고, 좁은 원을 강조한 것은 원심력이 커지지 않게 하려는 목적일 것이다.

- 몽테뉴의 글 중 가장 공감이 가는 글이다. '욕망의 형상=한 원을 그리되 좁은 원주일 것' 매 순간 자신을 경계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의 자리로 돌아갈 것. 그리고 좁은 원을 그리듯 욕망이 커지지 않게 하라는 표현. 같은 표현이라도 이렇게 멋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하게 된다.

 

P. 200

어린애의 교육에는 의욕과 애정을 돋우어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우리의 공부가 주는 이익은, 그것으로 자기가 더 나아지고 더 현명해졌다는 일이다.

- 수학 문제 하나 더 풀고, 조금 더 높은 성적을 받아 더 좋은 대학에 가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그런 진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은!

 

P. 276

물 위에 떠 있는 몸처럼 마음도 힘을 빼야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악착부리고 아등바등 사지를 바동거릴수록 체력만 고갈되고 단 1미터도 나아가기 어려웠던 것이다.

마음의 힘을 빼주고, 그래서 나를 조금씩 세상을 향해 걸어갈수 있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내가 겪은 시련과 고통이다. 나에게 담금질의 시간이 없었다면 나의 그 거만함과 세상 뾰족한 꼿꼿함이 결국 나를 가라앉게 했을 것이다.

- 마음에 힘을 빼자. 너무 집착하고 힘들어하지 말고 조금은 마음에도 여유를 주자. 마음에 힘을 빼고 여유를 줄 줄 아는 사람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지 않을까?

 

P. 277

'처지'라는 말은 '그 사람이 발 딛고서 있는 바로 그곳'을 말한다. 신영복 선생님은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그 사람을 이해할라치면 그것은 온전한 이해가 아닌 것이다. 그 사람이 서 있는 곳에 내 두 발을 직접 세워봐야 그제야 그 사람과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런 역지사지야말로 상대성, 다양성과 동의어이다. 나아가 지천명과도 한 결로 이어진다. 역지사지로 그 사람을 이해할 줄 아는 것보다 더 큰 하늘의 뜻이 있을까.

-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되어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임에도 우린 너무 쉽게 이해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된다면 좋겠다!

보고, 깨달은 것 적용하기


 

:: 본 것 : 몽테뉴가 전해주는 인생 조언

:: 깨달은 것 : 온전히 나의 삶을 살아보자

:: 적용할 것 : 수상록 독서를 통해 온전히 나의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더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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