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러스먼트 게임
이노우에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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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스먼트 게임 하루준 평점 : ★★★★☆ (9/10)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직장내 괴롭힘, 그리고 줄타기로 명명되고 있는 사내정치에 대한 내용들이 입체적인 인물들과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전개된다. 하얀거탑의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재미와 사회상을 적절하게 버무린 작품으로 뛰어난 몰입력으로 단숨에 읽게 된다.

도서정보

제목 : 해러스먼트 게임

저자 : 이노우에 유미코

장르 : 소설

페이지 : 356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 2020.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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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느낀 점​



하얀거탑을 재미있게 시청한 일인으로서 이노우에 유미코의 첫 소설인 해러스먼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노우에 유미코의 첫 소설인 해러스먼트 게임은 입체적인 등장인물들과 직장 내 다양한 괴롭힘 사건을 전개하며 하얀거탑 못지 않은 재미와 시대상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군대식 상명하복 스타일의 업무 체계가 남아 있는 우리나라의 직장문화 속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을 법한, "왜 이게 해러스먼트에 위배되지?"라고 생각할 만큼 다양한 해러스먼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컴플라이언스실(우리나라의 경우 컴플라이언스실은 준법감심인 제도라고 해서 대부분 직원들이 자산관리, 위험관리, 고객관리 등에 있어 규정을 준수하는지 점검하고 직원의 불공정행위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과는 달리 오히려 직장내 괴롭힘을 해결해 주는 역할이 주요 업무라는 사실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나 역시 10여년이라는 기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해 보았고 스스로도 직장 상사 및 후배들에게 어떤 직장내 괴롭힘도 가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나도 모르는 사이 꽤 많은 해러스먼트를 가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앞으로는 각별히 조심해야겠다!^^)

우리나라의 조직문화 현실과 비교해 보면 아직은 생소한 부분도 많이 있지만 그렇기에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 보면서 읽는 재미 또한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또한 주인공인 아키쓰와 주변 인물들이 다양한 직장내 괴롭힘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은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과 함께 통쾌함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장과 임원단의 긴장감 넘치는 파워 게임과 그 뒤에 숨겨진 음모, 그리고 서로를 끌어내리기 위한 계략 등이 얽히고 설켜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그 흐름속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의 몰입감을 안겨준다.

이야기 속 사건 중 일부는 아직 생소하고 남의 이야기 같지만 시대의 흐름과 인식의 변화에 따라 조직문화 및 직장내 괴롭힘의 기준도 변화하기 마련이라 생각한다. 과거와 달리 지금의 취준생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것처럼.

이제 우리도 조금씩 해러스먼트에 대한 인식과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해러스먼트 게임 줄거리



7년전 잘나가던 본사 상품개발부 팀장으로 일하던 아키쓰는 밑었던 부하 직원으로부터 파워 해러스먼트를 가했다는 제보를 받고 시골 지점장으로 좌천된다.

그 후 시골 지점장으로서의 삶에 익숙해지며 나름의 만족감을 느끼던 즈음, 갑작스런 본사 컴플라이언스실 실장으로 발령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본사로 올라오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루오 사장의 비밀스런 제안, 생각없는 듯 보이지만 치밀한 전략으로 사내 직장 괴롭힘 문제를 해결해 가는 아키쓰의 활약상과 함께 점점 실체를 드러내는 마루오 홀딩스를 둘러싼 음모들이 밝혀지는데...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



"내가 그랬다는 증거라도 있어요?"

"아니오. 대신 이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왜 점장님이 1엔짜리 동전을 주우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그건 당신을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기억해두세요. 잘못을 저진른 사람에게 주의 한 번 주지 않는 것을 방치라고 합니다. 그게 훨씬 더 잔혹하고 무자비한 파워하라입니다."

- 밀레니얼 세대로 대변되는 지금의 세대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각은 '개념없고, 의지가 부족하고, 열정이 없고, 자기중심적'이다. 물론 모든 기성세대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기성세대들이 이렇게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사고방식의 차이로 인해 언제부턴가는 신입사원들이 들어와도 제대로 가르치거나 잘못을 고쳐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그냥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기성세대는 자기중심적이고 상대방의 지적을 견디지 못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나름의 배려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이것은 직장 상사로서 부하 직원에게 가하는 일종의 가혹행위라고 볼 수 있다. 잘못된 점은 고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관리자로서, 직장 선배로서의 역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밀레니얼 세대라는 구실로 그들을 지도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아직은 기성세대가 아니라고 애써 부정하고 있지만 밀레니얼 세대의 시각에서는 기성세대일 수 밖에 없는 위치와 나이에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세대의 팀원들을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며 그들에게 괴롭힘을 가하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보고, 깨달은 것 적용하기



:: 본 것 : 직장 내 다양한 괴롭힘이 존재한다는 사실!

:: 깨달은 것 : 나 역시도 그런 괴롭힘의 주체가 되고 있을수도 있다는 경각심.

:: 적용할 것 : 기존의 방식이 아닌 지금의 세대와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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