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썰록
김성희 외 지음 / 시공사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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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썰록 하루준 평점 : ★★★★ (8/10)

우리의 고전에 좀비가 등장한다?!

평범한 나의 머리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고전과 좀비라는 신박한 콜라보로 탄생한 좀비썰록은 정명섭 작가를 비롯 총 다섯 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고전속에 좀비를 담아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그 너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싹하면서도 안쓰럽고, 짠내나면서도 아름다운 다양한 좀비고전(?)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의 고전을 재해석해보는 재미를 경험하고 싶다면 좀비썰록은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도서정보

제목 : 좀비썰록

저자 : 김성희, 전건우, 정명섭, 조영주, 차무진

장르 : 문학

페이지 : 344

출판사 : 시공사

출판일 : 2019. 10. 18.

책을 읽고 느낀 점.​



다섯 명의 쟁쟁한 작가들의 원픽 고전과 그 이야기 속에 좀비를 담아내어 새롭게 창작해 낸 이야기들은 익숙한듯 하면서 새롭고, 새로운 듯 하면서 익숙하다.

기존 좀비 장르의 컨텐츠를 좋아하던 나에겐 정말 완벽히 새롭고도 웃음을 유발시키는 소재들로 가득했던 좀비썰록!

우리에겐 익숙한 스페셜 푸드(?^^)가 좀비에게 미치는 영향(?)부터 나는 한 번도 궁금해 보지 않았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 아버지!, 어린 시절 가슴시린 아련함을 느끼게 해줬던 황순원의 '소나기'의 소녀와 그 소녀를 향한 소년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낸 이야기까지, 지루할 틈이 없이 계속 치고들어오는 이야기들은 독자로 하여금 세상사에 대한 정신줄을 잠시나마 놓게 만들어준다.

또한, 고전에서 보았던 여성상과는 전혀 다른 힙하고 화끈한 옥희 어머니를 보며 나도 옥희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선 철저한 건강관리와 함께 가정에 충실하고 또 사랑으로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어주었다:D

이렇게 서평을 통해 돌아보니 폭풍처럼 몰아치는 잽과 같은 재미들과 묵직하게 다가오는 훅과 같은 가르침이 있는 책이었음을 느낀다.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



P. 274

"인간은 언젠가 죽으며 죽음에는 두려움과 슬픔이 존재하고, 시간이 가깝고 먼 것의 차이에서 그 두려움과 슬픔을 잠시 또는 영원히 미루고 사는 존재임을 배웠다. 인생은 간단하고 협소하며 재빨리 날아간다는 것도 알았다."

- 두려움과 슬픔을 내포한 죽음은 그 시간의 가깝고 먼 것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우리 모두는 그 두려움과 슬픔을 잠시 미루고 사는 존재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언제가 죽게 되어 있고(좀비가 아니라면! 좀비도 죽은걸로 봐야되나?^^), 누군가의 죽음에 슬프하고 또 그 죽음이 대상이 나(또는 우리 가족)이 될까봐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우리의 인생이 너무나 빨리 흐른다는 것이겠죠!!

P. 327​

소년은 신고 있던 고무신을 벗었다. 소년은 무릎을 꿇고 앉아 소녀의 짓무른 발을 잡았다. 그런 다음 소녀 발바닥에 묻은 재를 정성스레 털고 신을 곱게 신겨주었다. 소년이 올려다보며 웃었다.

"우리, 산 너머에 갈까?"

소녀는 살기를 게우며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송곳니를 드러낸채 소년을 보기만 했다.

"자."

소년은 소녀에게 등을 보였다. 소녀가 업혔다. 소년은 소녀를 업고 불가로 걸어갔다. 소녀는 소년 등에 아기처럼 볼을 댄 채 잠잠해지고 있었다.

- 과연 내가 소년이라면 저렇게 소녀에게 내 등을 내어 줄수 있을까? 좀비썰록의 '소나기'편을 읽으며 떠오른 노래 가사가 있다. '기쁜 젊은 날의 내 사랑, 어떻게 널 잊을 수 있어. 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우리 지난 날의 사랑아~!'

보고, 깨달은 것 적용하기



:: 본 것 : 나로선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고전과 좀비의 콜라보, 그리고 그 속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이야기들.

:: 깨달은 것 : 옥희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선 아내에게 잘해야겠다.

:: 적용할 것 : 일찍 퇴근해서 집안일이라도 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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