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셈인생 - 지식공학자의 ‘조금은’ 다른 관점의 이야기
허병민 지음 / 쉼(도서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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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셈인생 하루준 평점 : ★★★★☆ (9/10)

책을 읽고 느낀 점.

'곱셈인생', 책 제목부터 관심이 갔다.

'나의 삶이 정체되어 있는 건 아닌가'라는 고민을 막 하기 시작한 요즘이라 더욱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 책이 정체되어 있는 나의 삶을 달라지게 해줄 수 있을까'라는 아주 약간의 기대감도 있었다.

물론 책에서 아무리 좋은 내용이 있다 한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책을 펼칠때는 웬지모를 기대감을 갖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허병만은 '지식공학자'라는 흔치 않은 이력을 갖고 있다. 지식공학이라... 이력부터도 호기심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기존의 지식을 새롭게 재가공해 의미와 가치가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저자가 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어떤 관점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도록 안내하고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느낀 점은 '참 어렵다'였다!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문장이나 단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저자가 간간히 제안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들이 무척 어렵게 다가왔다. 저자가 제기하는 질문들, 그에 대해 생각하는 길지 않은 시간(저자는 질문에 따라 1~3분 정도의 생각을 요청한다)이 최근 경험한 시간들 중 가장 난해한 시간이었다.

그만큼 난 스스로에 대해 생각이란걸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난 어떤 사람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속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장치들이 준비되어 있다. 단순히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 보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 책을 읽은 것만으로 '나'에 대해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남'이 아닌 '나'라는 존재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40년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궁금해조차 하지 않았던 '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찰을 하고, 이해를 해가는 과정, 그로 인해 지금껏 몰랐던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는 것 그것이 '곱셈인생'의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

P. 25

우리는 솔직하게, 불행하게도 우리 자신에 대해 별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내가 어떤 성격과 성향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해하는지, 왜 행복해 하는지, 어떤 취미나 습관들을 갖고 있는지, 약점들은 또 무엇인지, 그것을 왜 약점으로 생각하는지, 어떨 때 불편하고 어색해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을 왜 원하는지 등. 여러분은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 이 책을 읽으며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만큼 스스로에 대해 무지했던거겠죠. 하지만 나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어렵긴할지언정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나'에 대한 고민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P. 26

자신 있는 사람만이 심플해질 수 있다. _ 잭 웰치(GE 회장 및 CEO)

- 그래서 제가 심플하지 못한걸까요? 한살, 한살 먹을수록 자신감이 줄어드는 건 저만 그런걸까요?

P. 27

내가 나 자신에 대한

기준과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

내가 나 자신을

제대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 남에게 관심을 갖고 남을 평가하는 건 쉽지만 스스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어렵단걸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P. 28

인생의 목적은

사랑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거란다.

너에게는 너만이 완성할 수 있는

삶의 목적이 있고,

그것은 네 사랑으로 채워야 할 것이지

누군가의 사랑으로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무라카미 하루키

P. 36

곰곰이 생각해보면 똑똑하게 산다는 건 '남보다 더 열심히 해 남보다 더 잘나간다'는 뜻, 아니었는지요. 똑똑하게 산다는 것, 거기에 물음표가 존재할 공간이란 것이, 스스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질 여유란 것이, 내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가직 기회란 게 있었나요?

우리의 꿈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제조'되어져 온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생을 '스펙 쌓기'에 내몰리면서도 남보다 앞서나갈 수만 있다면, 그래서 성공할 수만 있다면 주변과의 비교에서 오는 스트레스 따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또 감수해야 한다고 되뇌어왔지요.

P. 37

우리는 지금까지 충분히 똑똑하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오히려 너무 똑똑해진 나머지 머리가 다 욱신거릴 지경이지요. 지금도 그 똑똑함은 무한 증식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보다 잘나가기 위해 소진되고 채워지기를 반복하는, 그 똑똑함 말입니다.

그런데 까놓고 말해 '똑똑함'이 밥먹여주던가요.'지금보다 더 똑똑해져야 한다', '남보다 더 똑똑해져야 한다'는 피로감만 가중시키지 않던가요. 남보다 앞서가려 하다가 자기 자신마저 앞서가는, 그래서 자신을 잃어버리게되는 그런 똑똑함, 이제 조금은 내려놓아도 되지 않을까요.

- '똑똑하게 산다'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똑똑하다는건 결국 비교 대상이 있다는 것임을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이렇게 우리는 의식 깊은 곳에서부터 남들과의 비교를 당연시해오고 있었나봅니다.

P. 48

행복은 그냥 살면서 얻는 부산물이 아닙니다.

행복도 일종의 공부입니다.

매일의 복습과 '암기 '를 요구합니다.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 늘 확인하지 않으면

정작 그것이 찾아와도 받아들일 줄 모릅니다.

_김경집, 『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에서

- 지금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행복이라는 것, 지금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없어지면 비로소 깨닫게 되겠죠? 그렇게 되기 전에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어야겠습니다.

P. 50

R=VC생생하게

(Vividly)보상

(Compensation)을 그리면

이루어진다(Realized).

P. 56

'남'을 기준으로 나를 바라볼 때, 그렇게 '남'과 나를 비교할때,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관심을 둘 때 천재성은 증발해버리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나보다 잘난 '그 누군가'는 언제나 내 주변을 얼쩡거리는데, 너무도 쉽게 발견되는그를 보며 지극히 감정적인 동물인 우리는 어떤 감정에 휩싸이던가요. 혹시 그를 보면서 '나'에 대한 판단을 내려버리지는 않던가요.

P. 60

"내 안에는 천재가 살고 있다"란 그의 말처럼 그의 천재성은그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걸어온 최면의 결과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최면의 밑바탕에는 자신에 대한 넘치는 사랑이 든든하게 깔려 있었겠지요. 결국 달리는 자신을 사랑했기에, 남들이 자신을 미친 사람으로 생각하든 말든 그런것 따위에 전혀 휘둘리지 않고 '나'답게, '나'처럼 살 수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자기 자신과 많이 친하신가요? 여러분은 자신을 다른 누구보다도 사랑하십니까?

- 주위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삶.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을까요? 주위에 시선에 너무 많이 얽매여 있음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P. 71

'나'라는 존재를 희석시킨 채 공감을 하는(척하는) 것이 그 공감이 오래 갈 수가 없는, 변화가 생길 수 없는 이유이지요.

P. 78

누구의 인생도 카피하지 마라.

스스로 멘토가 되라.

Make your Rule

-현대카드, Make your Rule 캠페인 「멘토_편

P. 82

나는 그 동안 살아오면서 '잘난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아니면 '잘나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나는 그 동안 잘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을까, 아니면 남들에게 잘난 사람처럼 비쳐지기 위해 노력해왔을까. 결국 '나'를 기준으로 살아왔느냐, '남'을 기준으로 살아왔느냐의 차이입니다.

- 오래전부터 '잘나 보이는 사람'으로 살아왔으면서 그런 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채 남들 보기에 괜찮은 모습으로 살기 위한 선택의 연속이었었네요. 이젠 잘나 보이는 사람이 아닌 잘난 사람이 되어보고 싶습니다. 내년이면 마흔 한살인데 아직 늦진 않았겠죠?

P. 87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저는 '경험'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스펙(spec)'을 얻고 싶었던 겁니다. 결국 '남들이 대단하다고 여길' 것들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진해왔던 것. 거기에 없었던 유일한 한 가지는 바로 '나(me)라는 존재였지요.

P. 88

우리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다

남들이 우리를 행복하다고 믿게 만드는 데

더 관심이 많다.

La Rochefoucauld

- 이제 SNS를 끊어야할 때인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제 SNS에는 여행, 맛집 사진들보다는 IT기기 관련 리뷰 내용들이 많네요.^^;

P. 139

아픔을 들여다보는 힘이 있으면 운명이 바뀐다.

기쁨을 보태는 힘이 있으면 운명이 바뀐다.

남이 보지 못한 아픔을 보면 새로움이 보인다.

남이 주지 못한 기쁨을 주는 것이 새로움이다.

P. 143

공감은 동정(sympathy)이 아닙니다. 둘은 엄연히 서로 다르지요. 결국 '어느 쪽 입장에서 바라보느냐'의 차이입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그것은 동정입니다. 공감은 반대로 그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말해 그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가 그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일어나는 감정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한 전제 하에 한 번만 더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상대방이 행복할 때, 불행할 때, 잘나갈 때, 아플 때, 다쳤을 때, 힘들어할 때 옆에 가서 그의 등을 토닥여주실 수 있는지요.

- 다른 많은 능력이 있지만 우리 아이들만큼은 다른 이들의 기쁨, 슬픔, 아픔,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요즘엔 그런 공감능력이 결여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요.

P. 161

추하든 아름답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

이 이상 든든한 출발이 어디 있으랴.

-칼릴 지브란

P. 163

있잖아. 사람은 말이야,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지는 거래.

그러니까 상상을 하지 말아봐.

좇나 용감해질 수 있어.

-철웅이 오대수에게, 영화 「올드보이」에서

- 대학교 시절 수영이라곤 살기 위해 하는 생존수영밖에 못하면서도 강가 깊은 곳에서 수영하는 친구들에게 꿀리기 싫어 같이 들어갔던 적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민물에서 상어가 나올 것만 같고 영화 '괴물'에서 나왔던 그런 괴물이 내가 수영하고 있는 물속 바로 아래 있을 것만 같아 공포감을 느꼈던 경험이 있습니다. 상상... 양날의 칼과 같은 것임을 이제 깨달았습니다.^^

P. 164

그래서인지 어쩌면 '능력'이라는 것은 자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그 순간의 '힘으로 정의되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진짜 두려움은 '내가 과연 이것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문장의 '이것' 혹은 ‘할 수 있을까'가 아닌 ‘나’에 놓여 있는 것 아닐까요.

P. 167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아니다.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

뭐 이런 얘기 있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여러분.

참는 자만이 살아남는 겁니다.

-이경규,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P. 169

우리는 '지금'의 중요성에 대해 너무나 잘 알면서도, 동시에 '지금'의 중요성을 너무도 쉽게 간과해버리곤 합니다.

'지금'보다도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앞으로' 벌어질, 벌어졌으면하는 일들에 대해 우리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거듭합니다.

- 지금도 이사를 계획하면서 이제 7살인 큰 아이의 중학교 걱정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며 움찔하고 있습니다.

P. 170

너희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태식이 만석에게, 영화 「아저씨」에서

P. 172

오늘, 단 하루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내일도, 내일 모레에 대해서도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할 겁니다.

- 시간의 소중함을 느껴 요즘 새벽에 일찍 일어나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좀 피곤하긴 하지만 몸이 적응되니 그 시간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네요.

P. 182

하여 진짜 협업을 하고자 한다면, 상대방에게 차가운 이성·논리로 다가갈게 아니라, 따뜻한 감성·감정으로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이것만 할 수 있다면, 이것만 상대에게 잘 전할 수 있다면, 그래서 나름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면, 그 티핑 포인트가 느껴지는 순간, 게임 끝.

보나마나 협업은 거의 저절로, 알아서 굴러갈 겁니다.

시간이 좀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지요.

P. 186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방으로 들어와 “당신이 여기 있네”라고

말하는 사람과 “나 왔어”라고 말하는 사람.

Abigail Van Buren

- 전 퇴근하고 들어가면서 "아빠 왔어"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네요. 앞으론 "자기야, 유근아, 예원아 여기 있었구나"라고 말할 수 있는 아빠가 되어야겠네요.

P. 190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이자 인간관계를 잘 맺는 방법, 그 출발점은 상대방의 관점과 시각에서 그가 갖고 있는 욕구와 생각을 면밀히 살펴보는 거라는 것.

P. 195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

내가 남의 말만 듣고 월급 모아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한 것은 몽땅 다 망했지만, 무심히 또는 의도적으로 한 작은 선행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누군가의 마음에 고마움으로 남아 있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1분이 걸리고 그와 사귀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

-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샘터, 2009년 5월 TI)에서

- 부당거래라는 영화에서 류승범의 대사가 기억납니다. "호이(의)가 계속되면 둘리가 된다, 아니 '권리'가 된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정말 이런 부류의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았구요. 하지만 반대로 호의가 계속되면 고마움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한 사람이라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P. 215

지금 이 순간 나를 에워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다는 것, 그 감각을 잃지도, 잊지도 말아야겠습니다.

- 잘 알고 있지만 또 잘 잊어버리는 것, 그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잊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잊더라도 금새 다시 기억해낼 수 있을까요?

보고, 깨달은 것 적용하기

:: 본 것 :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에 소중함

:: 깨달은 것 : 그동안 가장 중요한 '나' 자신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했다.

:: 적용할 것 :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갖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하루에 하나씩 질문을 해보며 찾아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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