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팀장 밑에서 성공하는 법 - 평사원에게 꼭 필요한 직장 생활의 기술
카스파르 프뢸리히 지음, 류동수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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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팀장 밑에서 성공하는 법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때 절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회사생활을 그리 오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과외수업을 10년 넘게 했었기에 각종 또라이들을 많이 경험해보았습니다.

그러다 목숨이 위태로운 입덧과 출산을 하며 결국엔 전업주부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신랑을 통해 간접적으로 겪은 각종 또라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출현하더군요.

누가 그랬어요. “ 어디를 가든, 언제든 또라이가 꼭 한 명은 있다고, 만약 없다면 내가 또라이라고”

맞는 말인것같아요.

육아하면서 잠시 잊고 지냈던 이상한 동료, 상사들이 신랑 바로 옆에 있더군요.

억울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괴로워하고, 짜증내고… 그럴때마다 위로해주고, 같이 욕해주고, 용기도 주지만,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 때가 많았어요.

사실 요즘도 진짜 괴랄한 상사 때문에 매일매일 울분이 한가득이라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목차를 먼저 살펴보면, 꼭 사회초년생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높은 직급의 상사들도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책인것 같아요.

상사로서 내가 어떻게 하면 이상한 상사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좀 더 부하직원들과 소통하는 상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설명해주고 있고, 또 사회초년생으로서 동료나 상사들의 이해할 수 없는 반응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각 주제에 맞게 마인드맵 형식과 핵심내용을 추려 간단하게 선줄로 요약해주고 있어서 읽고 잊어버릴 수 있는 내용도 다시 집어 주어서 좋았습니다.

또 다양한 예시의 상황들이 나와있습니다. 물론 워낙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들이 있기때문에, 이 예시들이 나의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글을 읽고 나의 상황과 비교해서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은 각주제에 따라 각각의 내용들에 다양한 예시와 해결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의 여러가지 이야기보다 제가 읽은 부분중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96에 ‘부장을 보기만해도 열불이 치밀어요!’라는 챕터인데, 저희 신랑과 흡사한 상황이라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올해 상사가 바뀌면서, 일하느라 바빠죽겠는데, 본인은 할일이 없으니 와서 계속 말시키고, 자기가 원하는 대답을 안하면 그 사람 없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욕하고, 일찍 출근한다고 뭐라고 하고 등등 … 진짜 쳐다만봐도, 생각만 해도 열불이 나고 짜증이 나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간접적으로 듣기만 해도 그런데 매일 보는 신랑은 얼마나 괴로울까요. 뭐라도 위로가 되는 말이라도 해주고 싶고, 그 사람을 너무 신경쓰다보니 에너지 낭비, 감정낭비를 넘어서 너무 예민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이 책에서는

1)짜증스럽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다른 그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음으로 받아들이라.

2)이 느낌을 더 잘 알아야 한다.

3)몸이 보여주는 이런 반응들이 적절히 대처하라.

이 세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처음엔 ‘이게뭐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읽고나니 ‘아…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읽었을 땐, 내가 잘못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뜻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러번 읽으면서 생각하니, 그 상사랑 나는 일로만 얽힌 아무 상관없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에너지낭비, 감정낭비를 해야하는가? 단순히 일로만 대하고, 그 사람과 직장동료로서 그 선까지만 대하고, 그 사람에게 신경써야할 시간에 좀 더 나를 위해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내가 짜증나고 힘든 걸 그 사람은 모를텐데, 나 혼자만 열불내면 뭐하나? 오히려 그 사람이 내 앞에서 뭔짓을 하든 내 할일만 제대로 하고 ‘난 너에게 어떠한 충격도 영향도 받지않아! 왜냐하면 넌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니까!’라는 마인드를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만 3번의 대처법에서 상사에게 흥분하지 말고 당신이 이런식으로 여러번 나에게 부당하게 화를 냈다. 그러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라는 식으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라고 예시가 적혀있는데, 이건 우리나라 사회에서 솔직히 아직까지는 말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이 우리나라 작가가 쓴 책이 아니다보니 각 나라마다의 회사에서의 정서를 100% 반영하기는 힘들었을것 같아요.

이 글의 저자를 보면 심리치료 교육과정을 이수하셨더라구요.. 아마 그래서 좀 더 이 책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도 촛점을 두지만, 읽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어루만져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들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책들이 나와도 상사라고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서 책을 읽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었어요. 이런 책들을 회사에서 읽도록 권유하고, 지속적인 교육연수를 통해 이 세상에 이상한 팀장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분노에만 가득차 있던 상황이 많은 나날들이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 좀 더 신랑을 이해해주고, 다독여줄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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