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공격 -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데럴드 윙 수.리사 베스 스패니어만 지음, 김보영 옮김 / 다봄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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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편견과 차별을 매우 세심히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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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공격 -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데럴드 윙 수.리사 베스 스패니어만 지음, 김보영 옮김 / 다봄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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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침투하려는 모양새의 바늘을 본 뜬 듯한 선의 심플한 표지가 은근히 인상적이다. 미세라는 단어의 의미와 차별이라는 글자가 조합되고 나니 이 책이 대충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 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행운이게도 나는 내 심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정도의 차별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운 좋게 그런 공격을 피해가는 행운이 계속 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따라서 차별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미리 알고 있으면 후에 나를 방어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읽고싶어졌다.


 사실 살면서 아주 작은 차별이라도 당하기 마련이다. 뭐 외모로 차별당할 수 있고 성적으로 차별 당할 수 있고 신념이나 하다하다 우리는 이젠 태어난 지역으로도 서로를 배척하기 부지기수다. 이 책에서는 대표적으로 자주 분쟁이 일으는 소수집단, 예를 들면 백인과 흑인 유색인 남성과 여성 비장애인과 장애인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의 사람들을 중점으로 다룬다. 

사회에서 은근히 혹은 대놓고 무시와 핍박들 받아온 이들에 속하던 저자. 

저자 수는 자신과 다양한 소수집단의 사람들이 그동안 일상에서 겪어온 차별경험을 사례로하여 미세공격을 세심히 연구한 관점을 보여준다. 





목차 페이지가 따로 없는 줄 알았는데 들어가는 첫 단원에 이렇게 상세히 적혀있었다. 내 기준에서는 미세공격이라는 단어가 한국어로는 참 직관적이라 원래도 자주 쓰였던 단어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백과사전에는 최근에 등재된 단어라고 설명이 나와있다.


미세공격 미세폭력 미세부정 등등 익숙하지만 정확한 뜻은 이런 의미가 맞는지 조금 혼란스러울 뻔했는데 처음 마주한 독자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예상햇던 것인지 목차 단계부터 상세하고 자세한 설명이 첨가되어 있었다. 첫 번째 단원은 우리 일상 곳곳에서 보이는 미세공격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그 이후는 차별 피해자들이 자주 당하는 일상의 미세공격 사례가 나온다. 

어떤 사례의 피해자는 흑인이나 아시안, 히스패닉계처럼 유색인 이었고 어떤 피해자는 여성이었으며 또 어떤 피해자는 장애인이었다. 레즈비언과 게이 성소수자들이기도 했다. 


가해자의 심리와,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 피로감 등등. 

미세공격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가해자 측 피해자 측 그들의 피로감 뿐만 아니라 살아온 배경과 무의식에 깔린 생각의 차이 또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덕분에 나는 상황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만일 후에 위와 같은 상황이 내 눈 앞에서 벌어진다면 이 책을 읽기 전보다는 조금 더 현명하게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해본다.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

거의 책의 끝 단원에 배치되어있었는데 사실상 이 대응 관련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대응 방법을 정말 상세하게 상황별로 예시도 같이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들어가며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내용이 꽤 유익해서 좋았다. 나중에 한 번 더 읽어볼 생각이다.


하나 꼽는 단점이 있다면 연구를 토대로 한 책이어서 무시와 차별이라는 주제가 관심사가 아니라면 한번에 다 읽기는 조금 지루할 수는 있겠다.


누군가가 이러한 미세공격을 받으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단순히 가해자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중립적 어조로 설명하기만 해도 피해자가 받는 심리적 고통과 이후에 똑같은 가해가 일어날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차별을 어쩌다 한 번 당하는 건 웃고 넘길 수 있을지라도, 이러한 공격을 반복해서 여러 번 받게되면 공격을 받는 입장에서는 일상을 보내는 일에서도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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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인생을 바꾼다 - 1일 1페이지 나의 잠재력을 100% 끌어올리는 방법
페니 맬러리 지음, 박혜원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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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변호사 강력추천이라는 문구가 표지에 강렬하게 박혀있다.

예전에 김유진 변호사가 쓴 어웨이크를 정말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분이 추천한 책이라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가끔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남이 대신 풀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어이! 구원은 스스로 하자. 구원은 셀프다 오케이? 내 숙제를 남에게 맡기지 말자.

 

이 글귀와 결이 매우 비슷하지 않은가?

 

나만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해답을 가지고 있고, 내가 그 해답이다.

 

누군가가 이처럼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산다는 것에 괜시리 뿌듯해진다.

 


나는 결국 해낼 수 있다는 믿음.

예전엔 이 믿음이 그렇게 중요한 줄 몰랐다.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일을 목전에 두고 나는 항상 스스로를 의심했다. '이게 실패하면 어떡하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결국 나는 못하고 말거야.' 이런 두려움을 느끼며 무참히 실패할 미래를 상상하곤 했다.

 

이런 두려움과 불안은 내가 그 일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고 결과적으로 보면 그 부정적인 감정은 절대로 나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절실히 알고 있다.

나 스스로를 의심한다는 행위는 정말 내 인생에서 제일 쓸데없는 헛짓이라는 사실을.

 

이 진리를 굳게 믿고 있기에 더더욱 이 책에 시선이 갔던 것인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의심하는 것이 헛짓이라는 것을 알지만 나도 사람이고 인간이기에 두려움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인생을 바꾼다]라는 제목을 읽었을 때 아, 이거다!  싶었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역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이거다! 미래에 또 불안병이 도질 나에게 필요한 책이다!] 

라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해졌다. 나는 여전히 인생을 살아갈 것이고 선택도 많고 시련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미래에는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어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내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을 다잡을테니 나에게는 엄청 유용한 책이었다.


저자의 서문에서 [다양한 팁]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다.

팁이라는 단어는 겉보기엔 작지만 그에 맞지않게 매우 유용한 정보라는 뜻이니까. 

그중 하나 실제로 해본 팁이 있었다. 그건 바로 정신산만 완화시기는 팁.

 

이름하야 집중력 강화 훈련


처음인 이걸 보고 잉...? 했다. 이게 효과가 있어? 하지만 일단 한번 시도해보라는 저자의 말에 믿고 한번 해보았다. 밑저야 본전이지. 이것도 못믿어 할거면 이 책 왜 보나 싶어서.

핸드폰으로 스톱워치를 켜놓고 한번 해봤는데 처음 2분간은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조금 웃음이 났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면서 15분이 끝났다.

다음 5분간은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기. 이것도 스톱워치로 시간을 쟀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15분은 빠르게 갔던 것 같은데 이번 5분은 생각보다 길었다. 5분동안 폈다 쥐었다 하는 내 주먹을 보는 건 나의 손을 세밀히 탐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잠깐 딴생각을 하다가 손을 멈추기도 했는데 멈추지 않으려고 계속 집중해야 했다.

제일 힘든건 5분동안 멍하니 초침 바라보기였다. 내 시선이... 움직이는 초침을 따라가는게 맞겠지? 긴가민가 하며 뚫어져라 초침을 바라보는데 그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이것도 집중시켜야했다. 딱 한번 잡념을 떠올리다 잠깐 흐트려졌는데 그새 눈동자가 다른데 가 있곤 했다. 

효과는... 꽤 좋았다. 플라시보 효과인가. 이 일련의 행위에 심리학적 과학적인 원인이 있는 걸까? 매일매일은 못하겠지만 집중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팁이다. 그리고 이 책이 알려준 이 집중력 강화 팁 덕분에 더더욱 자신감 또한 생겼다.  


 

어쩜 이렇게 나와 잘맞지? 책을 읽다보면 나와 이야기가 잘 통하는 친구와 대화하는 기분이다. 예전시절,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서 한껏 위축되었던 나는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하며 내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고 스스로에게 피드백을 내리곤 했는데 이 책이 그때의 내 해답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공감이 되고 친근하고 신뢰가 갔다.

곁에 두고 짜투리시간 틈틈히 읽으면 좋을 책이다.

 

[컬쳐블룸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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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물었다 -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아나 아란치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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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물었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죽음이라는 심오한 주제와 노란 바탕의 신비로운 일러스트가 합쳐지며 묘한 분위기를 지냈다. 본격적으로 책을 들추기도 전에 나는 생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소중한 것.

 

죽음은 왜 소중한 것을 찾지? 여기서 이야기하는 소중한 것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은 마치 죽음이라는 존재가 소중하다는 가치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들렸다. 그리고 마치 책망하는 것 처럼들렸다.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의 인생에게서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질문을 뒤로하고, 책의 초반은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유년시절 병에 고통스러워 하는 할머니가 있었고 그 할머니를 왕진하러 오는 아라냐 의사선생님을 회상한다. 병세가 깊었던 할머는 두 다리를 절단한 뒤로 마치 없는 다리가 실재하듯 느껴지는 환상통을 겪는다. 힘들어 몸부림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본 7살의 아란치스는 자신이 가지고 놀던 모든 인형의 다리에 볼펜으로 수술자국을 그린다. 그리고 모조리 절단한다. 어린 아나 아날치스가 운영하는 병동에서는 아무도 고통에 시달리지 않는다.

그리고 의과대학에 들어가 실습용 시신들을 목격한 저자. 솔직히 저자가 한 말에 조금 놀랐다. 황홀한 표정을 지은 한 시신의 얼굴을 보고, 아름다운걸 보면서 죽은 게 분명하다며 동기에게 외쳤다는데... 그리고 그 당시 아나 아란치스의 말을 들은 동기가 자신을 이티보듯 봤다는 장면을 상상하며 조금 웃었다. 남들은 두려움을 느끼는 와중에 저러한 감상을 외칠 수 있다니. 나같아도 얜 뭐지? 당황해 할 것 같아서.  


이 책을 읽는 도중 제일 많은 시간을 생각했던 구간.

 

우리가 병원 침대에 누워 누군가가 병실을 들어오고 있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사람들이 와서 기저귀를 갈아주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어떨까.

목욕이나 진통제를 기다리고 있다면 그 시간은 어떨까.

 

생각해보니, 나는 이제는 평안하신 내 할머니가 살아계실적 이러한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하루종일 침대에만 누워계시고 내가 오면 나를 향해 방긋방긋 웃으시는 할머니. 

나는 그저 여기 계시면 하루종일 심심하시겠다는 생각만 했다. 눈도 안좋으시고 귀도 안들리시는데 티비소리가 들리실까, 할머니는 이야깃거리도 없는 내가 재미없지 않으실까. 한시간 넘게 손만 잡고 있다가 갈뿐인데 이런게 할머니께 위로가 될까 같은 단편적인 추측 뿐.

 

몸이 많이 아프셨고 나이도 엄청난 고령이셨다. 본인이 곧 죽을 예정이라는 것을 아셨던 할머니는 어느날 눈을 뜨면 불쑥 불쑥 나타나는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계셨을까? 죽음을 앞둔 이로서 기약없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셨는데.

나는 지금에서야 이미 돌아가신 분이 당시에 무슨 생각이셨을지가 궁금해진다.

죽음을 앞둔 우리 할머니께선 당신으로 하여금 내가 어떻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여기셔서 그렇게 웃으셨는지.     

계속 계속 페이지를 넘기며 그때가 떠올라 기분이 조금 먹먹해지곤 했다. 이 책 덕분에 나는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했음에도 가질 수 없었던 물음을 뒤늦게라도 하게 되었다. 


 

포스트잇. 많기도 많다. 모두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며 붙여둔 구간이다.

 

이 책이 좋은 점은 평소에는 전혀 하지 않았고 할 생각도 못했던 질문들을 마구마구 던져준 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고정인식도 많은 부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좋았던 부분은 후회를 덜 하게 해준 다는 것. 선택에 대한 고통을 줄여준 다는 것. 여러모로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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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메이킹 - 멋지고 당당한 여성으로 새로운 인생을 여는 법
신은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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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메이킹

멋지고 당당한 여성으로 포스메이킹.

표지에서 빛나는 듯한 후광을 효과를 뒤로하고 당당하게 가운데를 차지한 황금색 체스말은 바로 퀸이다.

체스말에는 [룩] [비숍] [나이트] [폰] [킹] [퀸] 이렇게 6가지의 종류가 있다. 체스를 모르는 사람들은 당연히 킹이 제일 셀거라고 생각하는데(나도 그랬다. 룰을 배우기 전까지는) 실제로는 저 중에서 제일 강력한 기물은 퀸이다. 당시 나는 의외로 킹보다 퀸이 더 강력하다는게 신기해서 체스의 세계에 좀 더 매력을 느끼곤 했다.

멋지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당당한 여성이라는건 어떤 여성일까?

만약 누군가 이 책을 집는 다면 그 독자는 대부분 여성일 것이다. 주로 20대 30대 40대, 아마 더 나아가 50대나 60대 까지도. 다이아마인드의 대표 신은영이 말하는 당당하고 멋진 여성이란, 포스 메이커 신은영이 말하는 포스있는 여성이 가지는 마인드란 어떤 모습을 말함인지 궁금했다. 사람마다 멋지다고 여기는 여자의 모습이 다르니까. 내가 생각하는 여성의 모습 상이랑은 어떤 공통점이 있고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궁금증을 품은 나는 천천히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포스 메이커로서 여성의 새로운 인생을 응원한다는 저자. 


나는 다이아마인드라는 소셜클럽도 처음 알았고 신은영이라는 사람도 이 책으로 처음 알게되었다. 


그 말은 곧 저자의 모습도 초면이라는 소리다. 아직 책을 읽기 전에 만나본 모습이지만, 프로필 사진의 활짝 웃고있는 미소만 보아도 이 분이 이 도서를 출간할만큼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인지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만나본 저자 신은영은 향기 테라피를 좋아하고, 한의학의 사상체질 심리학이라는 분야에 매력을 느낀다. 예전엔 길가에서 홀로 호떡 하나 먹기에도 눈치를 살폈지만, 이제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자전거조차 제대로 못타는 실력으로 무작정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다. 머릿자락을 멋지게 휘날리는 여성 라이더로서 여러가지 인생의 깨달음을 얻어가고,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여기에 다양한 지식을 배우는데 즐거움을 느끼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다.


여러 에피소드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끈기가 없다는 것.


이 주제가 제일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아마 이 주제가 내 고민처럼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림, 글, 운동, 공예 등등 정말이지 여러가지를 좋아하지만...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다가 금새 질리고 다른 것으로 넘어가고. 그렇게 어느새 그 모든 것들이 이도저도 아니게 된 경험이 많았다.


때문에 스스로의 선택에 자주 망설이곤 했다. 내가 매사에 너무 빨리 질리나, 내가 하는 선택이 다소 가벼운 편인가. 아니면 내가 너무 대충 선택을 했나, 그래서 그만두는 것도 쉬운 게 아닐까 등등.


이에 저자는, 그건 끈기가 없는 게 아니라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탐색과정일 뿐이며, 끈기가 없는게 아니라 그저 다양한 사물에 호기심이 많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끈기는 탐색과정에서 잠시 내려놓았다가,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확신할 때. 확신을 가지고 선택한 일에 스스로를 몰입시킬 때 그때 쓰면 된다고.


이 문장으로 인해 마음의 한 쪽 구석이 평온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빨리 하나에 정착해서 한 사람으로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자주 엄습해오곤 하는데 이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내 선택이 맞는 건지. 또 섣부른 선택을 한건 아닌지. 둘 중 하나를 고르지 않게 해주는 말이어서 더욱 좋았다


이 책을 덮으며. 


좋은 글을 많이 읽었지만, 사실 책의 중간중간 나와는 맞지 않는 내용도 있었다. 예를들면 소음인과 태양인 등 한의학적인 관점에서의 체질별 성격이라던가. (MBTI도 그다지 신봉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 부분은 그냥 재미로 읽었다)

갖가지 향으로 심신을 관리한다는 향기테라피라던가.(이것도 딱히. 근데 이건 내가 그다지 향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호불호 생각과 취향이 갈리는 부분에서는 이것이 나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다른 독자들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고 항상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인드에 관해서는 새로운 감상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세상의 기준에서 단점인 것들. 남들이 조소하는 단점을 단점으로만 보지 않고 그 뒤에 있을 장점을 끈질기게 유추하는 태도. 그런 저자의 마인드가 그동안 나는 타인에 대해 어떤 식으로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했던 나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했다.


여성소셜클럽 다이아마인드의 신은영 대표가 말하는, 멋지고 당당한 여성이란 어떤 사람인가.


이 대답이 궁금한 독자는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컬쳐블룸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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