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마크 최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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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주제는 '연애'이다.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알콩달콩 연애하는 로맨스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은 수도 없이 보아 왔는데 생각해보니 연애나 로맨스를 주제로 한 에세이 등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읽어보고 싶었다. 책의 디자인은 김미령 작가?분이 하셨다. 시원한 푸른색 바다에 홀로그램빛이 눈에 띄는 하얀 천 일러스트. 책 중간중간에도 예쁘거나 몽환적인 일러스트가 간간이 나오는데 글로 위로 받고 그림으로도 위로 받게 하는 듯한 감상을 준다.

 


맨 처음에 이름만 듣고 외국인이신가? 했는데 앗, 한국 남성분이셨다. 책을 한권 다 읽고 이제서야 저자의 소개를 읽었다. 어쩐지 뭔가 친근하더라니! 

소개 마지막 문단에 역대 최고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신다길래 살짝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다녀와보기도 했다. 영상도 프로필 사진처럼 흑백색?이었다. 영상이 흑백이라 대체로 다 차분한 분위기여서 그런지, 많이 가볍지 않은, 상당히 진지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났다.

 


제일 좋아했던 내용. 스스로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는 각자 사람마다 다르다.

만일 누군가에게 사랑의 정의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라고 하면 그 사람은 상대와 어떤 일이 있어도 함께 있고 싶어 할것.

이번엔 '싸우지 않는 것'이라면 최대한 다투지 않을고 싸움을 피하려고 할 것.

상대에게 애정을 줄때 우리는 자신이 받고 싶은 사랑을 상대에게 주게 된다. 이 경우 나는 사랑해서 A를 해주는데 저 사람은 사랑해서 B를 한다면? 

그래서 A를 돌려받지 못한 내가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건가 서운해 하게 된다면?

이러한 서운함을 느낀 B가 자신은 B라는 사랑을 주었는데 왜 상대방이 더더욱 사랑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며 덩달아 속상해 한다면?

사람마다 정의하는 사랑이 각자 다르다는 소리는 뻔하게 들어봤지만 이렇게 예시로 들어보니 더더욱 와닿는 느낌이라 새로웠다. 

그렇다면 내가 정의 하는 사랑은 무엇일까? 같은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시간도 가졌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새로 습득하고 이해하게 된 물음을 스스로에게 다시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연애란 무엇인지 상대방에게 하는 배려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규정할 수 있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책을 덮으며.

문체가 매끄럽고 내용이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비유라던가 설명도 쉽고 간결하게 해주어서 읽는 속도가 빨라졌고 절약한 생각만큼 '올바른 연애'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연인과 나 사이의 '연애'라는 관계에 집중하기보다는 시선을 나 스스로에게 돌릴 것. 타인의 어떠한 부분에 집착하기보다는 나를 제일 먼저 보듬어줄 것. 연애도 썸도 어쨌든 나 행복하자고 하는 것이니 내가 행복한 사랑을 나누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연애를 할 것.  

 

매번 똑같은 연애 문제 때문에 힘들거나, 연인과 결별 이후로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이 가볍게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본 도서는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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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10만 부 기념 응원 에디션)
최서영 지음 / 북로망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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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독하고 즐겨보는 유튜버 삼인방분들의 추천사가 달려있길래 궁금해서 집었다. 지금 내가 우울한 것도 아니고 만일 우울해지더라도 스스로 마음챙김 하는 방법도 터득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뻔 했다. 그러다 문득 내 주변인에 이런 책이 필요할 것 같은 누군가가 떠올랐다.

그 누군가는 하고 싶은 것이 없고 마음속에도 뭐든지 싫은게 참 많은 아이다.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잘 지내고 싶고, 스스로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잘 살고도 싶어서 매일매일 뭐든지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아이의 의욕이 스스로의 한계보다 너무 앞섰고 안타깝게도 그는 정말 노력'만'했다. 갈수록 무기력해진 나머지 이것저것 자잘자잘한 실수를 연발하고 사람들과 자꾸 부딪히기 일쑤였다. 결국 녀석에게는 주기적으로 번아웃이 찾아왔다. 열심히 했는데 나아지는 것이 없자 아이는 점차 힘들어했고, 이를 지켜보는 지인과 가족들도 함께 힘들었다. 

 

제목이 <잘될 수 밖에 없는 너에게>이다. 이 책을 받은 아이가 마침내 다읽고 덮을 때 '맞아. 결국 무엇이든지 나는 될 놈이니까 쫄지 말자. 실패하더라도 괜찮아! 계속 도전하자!'라는 믿음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망하며, 건네기전 이 책을 선물하는 이로서 책에 정확히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검증(?)차 첫장을 펼쳤다. 


이렇게 중간 중간 아기자기 포근몽실한 일러스트가 나오는데 오 고양이 그림이 귀엽군

 


개인적으로 제일 격하게 공감하고 제일 와닿았던 구절이다.

나를 구해줄 수 있는 건 결국 세상에 나 밖에 없다. 나만이 내 불행을 끝낼 수 있다.

 

내가 알던 또 한명의 불행한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너무도 불쌍한 나머지 불행을 오래오래 곱씹었다. 시시때때로 시뻘건 원망을 그러모아 남에게 퍼붓듯 쏟아내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원망을 던져보았자 본인의 불행을 덜어내진 못했다. 나는 그것을 보며 느꼈다. 각자의 불행은 스스로가 불행하지 않다고 확신하게 될 때 끝나는 것이지 남이 어떻게 해준다고 끝내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내가 아무리 불행하다고 제자리에 앉아 시위하고 저항해도 결국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내가 일어서려는 의지가 없는 이상, 누군가 다가와 나를 억지로 일으켜세운다고 해도 나는 불행함에 젖어 다시 그 먹물진탕에 주저앉게 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사회에서 만난 사람이랑 친분을 쌓아나가는 것에 종종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적당히 수다를 즐기며 대화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여전히 상대가 나에대해 궁금증을 느끼거나 내 영역 안으로 다가오려고 하면 강한 거부감을 느꼈다.

내가 왜 그럴까 아주 오랫동안 궁금해했는데 정확한건진 모르겠지만 아마도 '내 영역안으로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들어오는게 싫어서'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인싸친구들을 보면 초면인 사람을 아무리 방금 만난 사이라도 짧은 시간만에 10년지기마냥 친해지곤 했다. 그들에 비해 나는 굉장히 사교성이 결여된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도 사회관계에서 만큼은 어느정도 덜예민해지고 싶다며 이 고슴도치 기질을 고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었다. 그냥 이게 나인가보다,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도 아니니 어영부영 태어난대로 살자 하며 물흐르듯 살던 중이었다.

 

그러다 '인연을 맺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나의 세계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일'이라는 문구를 보고 잠깐 멈칫했다.

왜냐하면 나는 나의 세계에 아무나 들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했지, 나의 세계에 굳이 직접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방향은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쪽으로 생각이 트이자 알 수 없는 근자감이 생겼다.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자신감. 이제부턴 누군가가 나에대해 알고 싶어할 때 혹은 호기심을 가질 때, 그들을 내 안 세이프존의 내부까진 아니고 그 외곽까지는 내가 먼저 초대해보자는 다짐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남에게 책 선물주려고 읽다가 소 뒷걸음으로 뜻밖의 꿀팁을 얻었다. 감사했다.


 

  이연, 김짠부, 드로우앤드류, 그리고 도경완 아나운서까지. 모두 유명할 뿐 아니라 내가 즐겨보는 유튜버들이다. 그들이 추천한 책이어서 읽기전 이 책의 내용이 매우 기대되었었는데 역시나 아쉬움 없이 좋았다. 한장 한장이 정말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뿐이다. 마음이 힘들어서 응원이나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읽는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문체가 가볍고 매끄러워서 평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더욱 알맞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선물용으로도 혹은 자기 자신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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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수호천사
송아주 지음, 김래현 그림 / 스푼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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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수호천사. 제목과 표지만 보고서 오! 만화책인가! 반가운 마음에 신청했다. 

물론 펼쳐보니 사실 만화책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예쁜 그림체와 읽기 편할만큼 큼직큼직한 폰트라니! 비록 그림책은 아니지만 비록 청소년 도서이지만, 오랜만에 이런 책도 괜찮지 하며 읽기 시작했다.   

글의 내용과 구성은 딱 초등학생 고학년 정도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그림체가 정말 귀엽고 깔끔하고 예쁘다. 글의 내용은 다른 동료들이 대천사로 승진할 동안 낮은 실적으로 지옥행 위기에 처한 만년수호천사 지키리가 잘난 수행비서 나잘난과 신입 수행비서 아똑똑과 함께 팀을 꾸려 지상계에 일종의 출장?을 가는 이야기이다. 


디지털미디어가 발달한 요즘 시대. 하지만 이 시대의 인간들은 정작 저작권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바람에 자기도 모르게 범법행위를 저지를 예정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학생이든 선생님이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그렇다.

하지만 그들은 불법행위를 할 의도는 아니었다. 이렇듯 악의적인 의도없이 무지만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인간들을 수호하기 위해 지키리, 나잘난, 아똑똑 으로 구성된 수호천사 팀은 사전에 미리 범법행위임을 알려주려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면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한 에피소드가 끝나면 이렇게 요약해주는 페이지가 있어서 이 책을 보는 아이들도 머리속에 쉽게 외워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자고로 쉽게 기억하는 방법이란 조금 혹은 적당한 분량의 똑같은 지식을 여러번 반복하여 습득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앞에서 이야기로 한번 읽고 이렇게 뒤에서 글로 한번 읽게 되면 일부러 외우려들지 않으려는 아이들로선 자연스럽게 외우기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사실 성인인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자세하고 빠르고 광범위하게 저작권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싶으면 다른 글자 크기가 작고 관련 전문가가 집필한 책을 읽으면 된다. 

하지만 그러한 책은 정말 정보가 많고 정말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가끔은 이런 책이 더 좋다. 절반 정도는 이미 아는 지식이지만 모르는 지식도 꽤 있어서 괜찮았다.


지식의 유용성면에서는 아이들에게 정말 최적이다. 

요즘 PC혹은 태블릿이나 모바일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영상제작프로그램이 참 많기 때문에 그만큼 컨텐츠 제작자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즉, 그 말은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초등학생처럼 저연령의 아이들도 얼마든지 디지털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어른들도 가끔 잘 몰라서 실수하곤 하는데 심지어 중고등학생 혹은 초등학생이 연령대까지 내려가면 아이들은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자신이 만드는 것이 2차저작물인지 창작물인지도 모를 것이다. 아직 즐거울 게 많은 나이인 이 녀석들은 그냥 오로지 만든다. 


그러다가 자신이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그리고 그것이 잘못인 줄도 모르고. 그런 상태에서 인터넷으로 모르는 이에게 잘못을 부적절한 방식으로 지적당하거나 원작자의 날선 반응을 보게 되면 어린 마음에 상처나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지 않을까. 


수호천사팀이 자신의 담당자들이 비난을 받기 전에 혹은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 그것이 저작권 침해행위를 알려줌으로써 행동을 하지 않게 도와주었듯이,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서 자연스럽게 저작권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그로인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잘잘못을 쉽게 가릴 수 있게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교육책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쁜 그림과 마음 따뜻해지는 스토리로 아이들이 참 좋아할만한 책이었다. 

요즘같이 무지로 인한 저작권 침해가 자주 일어나는 때에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올바른 마음과 지식을 가지고 자라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이 책 한 권으로도 향후 미래에 많은 창작자들이 상당한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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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그들이 어떻게 30대에 건물주가 되었을까? - 젊은 투자자들이 건물을 가질 수 있었던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재테크 비결
서울행복지킴이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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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시선을 끈다. '평범한' '30대에' '건물주' 이 세가지 키워드의 조합이 되게 책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30대에 건물주가 될 수 있었을까?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는 그 방법을 알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현재 돈도 여유도 없는 나에게 당장 부동산 시장까지 뛰어다닐 체력은 없었다.  

움직이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행운 또한 없는 법. 진짜 시작은 발로 뛰어야 함은 알고 있다. 이렇게 부동산 책을 한권 한권 읽어두는 것이 곧 부동산 세계에 조금씩 관심과 흥미를 붙이는 나만의 방법임을 알고 있기에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비록 지금은 관심에 그쳐야 하지만 나중에 조금만 여유가 되면 건물주에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때를 위해 미리 어떤 방법이 있는지 겉핥기라도 해보자며 목차를 펼쳐들었다.



첫번째 장은 이 책의 대표저자인 서울행복지킴이분의 경험담이었다. 4천만원으로 시작해서 현재 약 60억원의 자산가라고 한다. 이야기의 서두는 건물 투자를 시작한 이유로 시작한다. 


신혼집으로 계약했던 다가구 주택의 집주인이 해주던 말. 

'돈 걱정말고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저자는 그 말이 그 당시에는 새삼 감사하게 들렸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다시 돌아보면 그 말은 자신을 당시상황에 안주하게 만드는 독과 같은 말이었다는 저자의 서술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람은 만족을 하면, 그 이상 노력하지 않는다. 왜냐면 이미 자신의 상황에 만족했으니까.  


내가 만약 무언가를 얻고 싶은데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는다면, 그건 내가 그 상황에 안주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만일 내가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은데 되고 싶다고 소망하고 떠벌리기는 하지만 글을 쓰려는 의지가 들지않아서 글을 쓰지 않는다면, 그건 내가 무언가를 소망하거나 지망하는 상태가 의외로 편안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도 모르는 무의식이 지금 이 상황에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건물주도, 드라마작가도, 그 외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꿈꾸는 목표와 미래들도. 


사실 사람들이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때는 그들이 가진 결핍과 그들의 현실상황을 제대로 인지하는데서 비로소 시작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만약 부동산 책만 여러 권 읽었는데도 계속해서 아무런 도전을 하지 않고, 실행에도 옮기지 않으며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면? 그것은 건물주가 되고 싶지만 노력은 하기 싫은 것이다.


'건물주가 되고 싶지만, 여기 사람들이 했던만큼까지 노력하면서 되고 싶은 건 아니야'란 생각을 내 뇌가 은연중에 담고 있지만 정작 나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지금 상태에 안주한다'는 문장에서 시작하여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스스로에게 속지 말고 더더욱 부지런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나도 언젠간 건물주가 되는 그 날을 위해서.




이 책의 좋은 점은 정말 다양각색의 사람들이 건물주가 되기까지 사용했던 그들의 방식들을 그만큼 다양한 상황과 조건에 맞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사람의 방식이 나와는 맞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방식을 또 참고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책을 그렇게 많이 읽진 못했지만 이렇게 다수의 경험담을 집필한 서적은 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중 기억에 제일 남는 일화는 32억 100억님이 쓴 30대 직장인의 소액으로 건물사기. 자신의 성공담뿐만 아니라 실패담 또한 담겨있었는데 그때 저자의 심경이 그대로 드러나있어서 마치 내가 실제로 그 실패를 경험한 기분이었다. 너무 절망적이고 힘든 시기였지만 당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내었던 일화가 많이 인상깊었다. 



 

가볍게 일독하기 좋은 도서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방식과 경로로 집을 샀는지 간접경험도 하고 지식을 쌓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담을 읽으며 나도 나중에 해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어가기도 했다. 


매우 세밀하고 자세한 전문지식을 필요로하는 독자 보다는, 소액으로 어떻게 건물을 살 수 있는건지 방법이 궁금한 사람과 건물투자 방식에는 무엇이 있고 어떤 것들이 있는지 대략적으로 지식이 필요한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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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킹 101 :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
안우경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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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심플하고 예쁘다. 내가 이 책을 읽고싶었던 이유는 겉표지 상단에 적힌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이라는 문구를 보았기 때문이다.

정확한 횟수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하루에 굉장히 수많은 선택을 한다. 선택지가 나오면 관성대로 생각을 하고 옳다고 여기는 쪽으로 판단을 내리며 행동을 추진한다. 

그러나 그 판단은 종종 틀리기도 한다. 우리가 이러한 틀린 판단을 생각보다 자주 내리는 이유는 그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많거나 혹은 너무 없거나이다. 또는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시간이 없었거나. 

우리는 일부러 신중하지 않으면 평소 행동하던 대로 생각하게 된다. 대충 어림짐작해서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 휴리스틱이라고 하는데, 빠르게 결단을 내릴 땐 매우 유용하지만 자칫 잘못쓰면 심각한 오류를 범한다. 마치 양날의 검처럼.

그리고 그런 인지 오류를 조금이라도 덜 일으키도록 도움을 주는 생각하기 연습. 머리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불순물 생각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판단만을 골라 깔끔하게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익혀야지,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와 함께 책을 펼쳤다. 

   


첫 장은 유창성 효과에 대한 내용이었다.

강연 시작 즈음 학생들에게 BTS 작은 것들에 대한 시 뮤비 중 약 6초가량의 쉬운 안무를 여러번 보여준다. 

이 춤을 똑같이 따라 추면 상을 주겠다고 선언하자 6초 영상을 처음 한 번 보고도 열 번을 더 본 학생들은 '아, 6초밖에 안되고 저렇게 쉬운 안무인데, 게다가 여러번 보기까지 했는데 어려울게 뭐가 있겠어?' 같은 생각을 하며 나온다. 이 학생들은 10번은 물론이고 슬로우다운 버전 영상까지 보았으니 자신만만하다.

그러나 강당으로 나와 친구들의 즐거운 응원을 받으며 춤을 추기 시작하는 순간, 마구잡이로 움직이는 팔과 다리, 맞지 않는 타이밍, 영상과는 아예 180도 다른 새로운 안무가 튀어나오기 까지. 그 광경에 학생들의 즐겁고 유쾌한 웃음소리가 강의실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착각. 이게 바로 유창성 효과가 일으키는 착각이라고 한다. 행동으로 옮겨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알게되지만, 실제로 실행하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인지적 오류. 머리속으로 생각하기로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틀렸다는 것. 

 



 

 BTS안무를 따라추는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유창성 효과가 일으키는 착각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유창성 효과 오류를 막고 싶다면 어떻게 생각하면 되는지도 알려주는데 꽤 쉽고 유용해보여서 유익했다. (물론 이러한 '쉬워보인다'는 생각도 유창성 효과일 수 있지만)

두번째 장은 확인편향에 대해서였는데 확인 편향은 우리가 믿고 있는 내용을 확인만 하려는 경향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내가 세운 가설에 대한 확인만 하고 그 가설이 틀렸다는 쪽에서는 증거를 찾지 않는다는 소리다. 

나도 격하게 공감하며 떠오른 기억이 있었다. 코로나 19가 한참 발발했을 시기였다. 화목한 만남을 가진 추석 다음날, 코로나에 확진 된 친척들에 의해 밀접 접촉자로 안내 전화를 받았다. 그 전화를 받자마자 어쩐지 머리가 좀 아픈 것 같고 배도 살살 아파오는 기분. 마치 진짜 코로나에 걸린 것처럼 갑자기 의심되는 증상들. 혹시 나도 코로나에 걸린게 아닐까했지만 결과적으론 음성으로 판명났다. 이처럼 실제론 걸리지 않았는데도 마치 진짜 양성인 것처럼 몸이 반응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게 다수의 사람들의 뇌에서도 똑같이 일어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꽤 신선해서 인상이 깊었다. 

책을 덮으며.

 

글의 문체가 딱딱하지 않고 편안하다. 설명도 문장도 이해하기 쉬운데다가 어쩔 땐 다소 성숙하고 어쩔 땐 옆집같은 친숙한 결들이 글에서 느껴졌다. 서두에 들어가는 글에서 역자 김보람분의 노고에 감동하며 감사를 표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부드러운 인품의 향기가 느껴졌던 것 같다. 정제된듯한 실험과 연구 내용글 도중에 간간히 나오는 장난스러운 사족에 피식피식 거리며 참 재미있게 읽었다. 

실험뿐 아니라 본인의 경험담도 서슴없이 풀어준다. 예를들면 유창성 효과에서는 본인이 직접 겪은 착각 경험을 말하는 식이었다. 한 40분짜리 유튜브 영상을 보고 반려견의 털을 잘랐다가 무참히 실패한 경험, 쉬워보여서 원예 카탈로그를 보며 구입한 대량의 씨앗들. 인지편향을 연구하는 자신도 종종 이런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며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평소에 인지심리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서적들을 다수 읽었는데 그중 제일 이해가 쉽고 인지 오류를 해결할 연습방법도 있어서 굉장히 유익했던 책이다.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이 도서는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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