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감 중독 사회 - 분노는 어떻게 정의감을 내세운 마녀사냥이 되었나?
안도 슌스케 지음, 송지현 옮김 / 또다른우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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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 중독 사회]

표지를 보면 저울과 칼을 든 인물이 우뚝 서있다. 정의감 중독 사회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마치 누군가를 심판하려는 듯한 모양새다.



분노는 산(acid)과 같아서 퍼붓는 대상보다는 그것을 담는 그릇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마크 트웨인-

첫장을 넘기려는데 문득 정말 와닿는 비유가 있어서 찍었다.

이때는 아직 분노라는 주제를 제대로 접하기 전이었는데 분노라는 무형의 감정을 어쩜 이렇게 알맞게 비유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매우 감탄했다.





당신의 정의와 나의 정의

정의하니까 떠오른건데 이전에 [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라는 에세이에서 사랑의 정의에 대해 쓴 글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서로가 믿는 사랑의 정의를 알아두지 않으면 관계가 다소 힘들다.

예를 들어 여자와 남자가 있다.

만일 여자가 사랑의 정의를 언제 어디에서나 같이 곁에 있어 주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모든 일상이나 활동을 연인과 함께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연인인 남자는 각자의 시간을 아끼고 존중하는 것이 참된 사랑이라고 여긴다. 따라서 연인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그녀를 존중하기 위해서 일부러 배려하듯 자리를 떠난다.

이런 두 사람이 서로가 생각해둔 사랑의 정의를 모른채 만나서 연애를 한다면, 불현듯 두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건가?' 같은 서운함을 자주 느끼게 될것이고 그로 인해 작은 갈등이 쌓여 곧 갈등으로 번지게 될것이다.

사랑의 정의 뿐만 아니라 우리가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정의의 기준도 마찬가지다.

각자 정의한 사랑이 달라서 연인간에 갈등이 생기듯이, 각자의 마음속에 묻혀져 있는 핵심 믿음이 다르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여러가지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내가 옳다고 하는 정의랑 남이 옳다고 하는 정의가 언제나 일치 할 수는 없다.

때로는 같고, 때로는 다른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잘 이어나가고 싶다면, 갈등이 생길 때마다 내가 가진 핵심 믿음과 저 사람이 가진 핵심 믿음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는 식의 노력을 할 수 있다.

우리가 하나의 주제를 두고 싸우는 이유는 그저 핵심믿음이 다르다는 것 뿐일 수도 있다. 그러니 상대방이 알 수 없는 행동을 한다고 해도 그 행동의 기저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그것이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첫번째 단계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뒷 파트에는 정의감에 중독되기 쉬운 사람, 그리고 정의감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정의감 중독인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등이 적혀져있다.



이 책을 덮고나서 제일 떠오르는 핵심 문장을 적어보았다.

책이 두껍지 않고 내용도 어렵지 않았다. 주제가 간결하고 흐름도 매끄러워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본 도서는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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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아트북 : 현대 픽셀 아트의 세계
그래픽사 편집부 엮음, 이제호 옮김 / 아르누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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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아트북. 누가 디자인하셨는지 몰라도 책 제목까지 픽셀아트로 나타낸 부분이 참 재미있다. 

표지그림이 도트화면이라서 그런가. 제목도 픽셀 디자인인 것이 상당히 잘 어울린다. 

도트하면 왠지 아날로그. 옛날. 그때 그 시절. 뭐 이런 아련한 느낌이 드는 키워드가 꼬리표처럼 


따라오는데 이 책은 표지 배경부터 그리운 향수 같은? 느낌이 제대로 들었다. 음.

강아지를 만지는 소녀의 모습을 그저 도트맵으로 그려냈을 뿐인데 마치 게임인듯 아닌듯 자동으로 기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점이 신기했다.



처음엔 몰랐는데 일본에서 먼저 출간되고 번역되어 한국에서도 출간된 책인것을 목차를 보고 알았다. 대부분이 일본인 간간히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 한국인도 있나? 내심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이름이 필명이나 아이디로만 표기되어있기도 했고, 그냥 내가 인터뷰를 세세히 안읽어본걸 수도..)

 

좋았던 점은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 


회화라는 장르 안에서 인물화 풍경화 추상화처럼 다양하게 종목이 나뉘듯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픽셀아트에서도 개인취향과 그리고자 하는 그림의 방향에 따라 장르가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건 멋진 판타지풍경을 도트로 나타내어 신선한 느낌을 주기도 했고 어떤 작가의 그림은 오락실에 나오는 캐릭터나 요괴 등을 디자인 한 그림이었다. 또 어떤 작가의 그림은 일본만의 배경이나 분위기를 도트로 분위기까지 멋지게 표현해낸 작품이었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도트그림이라서 더욱 멋져보인다 싶은 감상이 들었던 작품.


만일 도트그림이 아니었다면? 

음. 만일 그랬다 해도 이 경우엔 재밌는 그림이었겠다. 

잘린 하늘에서 피가 흐른다니, 저 작품속 세계에선 무슨일이 벌어지는건가 신기하고 궁금해 했을 것. 

한장 한장 책들을 넘기며 이러한 도트그림을 감상하다보니 확실히 그냥 그림과는 느낌이 다르구나 하는 감상이 든다. 

그냥 그림보다, '픽셀'이기 때문에 더욱 와닿게 되거나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냥 휙휙 넘기며 보기만해도 재미있다. 최근에 종이 패션잡지를 구독해서 받아보기 시작했는데 잡지의 예쁜 화보들을 보며 휙휙 넘기던 재미가 있는 것처럼 이 [픽셀 아트북 : 현대 픽셀 아트의 세계]도 마치 픽셀아트를 주제로한 아트매거진을 감상하는 기분!


  이렇게, 각 작가별로 시작하게 된 계기, 인풋(영감을 받는 것), 아웃풋(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소개한다. 덕분에 더더더 잡지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대충 그림이 많고 글문단이 길지 않아서 좋았다는 뜻)



중간 중간 픽셀아트를 이용한 굿즈샵이 있대서 궁금했는데 이렇게 중간중간 관련된 샵등을 소개하는 페이지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그림과 정보들이 있기에 주변에 픽셀아트 덕후인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덕후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는 생소한 용어들이 은근 있겠다 싶은 정도?

버추얼콘솔, 에뮬레이터, 백라이트, 주사율을 더한다? 무슨 용어인지 모르겠어서 그냥 빼고 읽었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림만 보아도 재미있다. 그러니 픽셀아트 세계가 궁금한 독자라면 추천한다. 



[본 도서는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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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
전형진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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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를 꼬옥 소장시켜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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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
전형진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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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

이전에 서평한 책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에서 떠오르는 문장이 있었다. 

삶의 뚜렷한 목표없이 오로지 '쾌', 즉 쾌락만을 좇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몰라 오로지 즐거움만을 찾아 정처없이 떠돌게 되는데, 쾌락을 좇는 감정은 만족할 수가 없는 감정이라 어쩔수 없이 그저 공허함만 수시로 느끼게 된다고. 


그리고 이 책의 제목에 '쾌락'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기에 목차에 나오는 다양한 중독들은 실제로 어떤 쾌락을 추구하기에 중독이 되는 걸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읽어보고 싶었다. 카페인중독, 알코올중독, 게임중독, 쇼핑중독... 이 증상을 가진 중독들은 도대체 각 분야의 어떤 요소에서 쾌락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한 장 한 장 읽다보면 '나도 혹시?'하는 의심이 들곤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만큼 중독이라고 부를 상태를 비교해서 묻는다면 내 상태는 지극히 정상임을 알게된다.


예를 들면 위 내용은 쇼핑중독에 대한 내용중 일부이다. 나도 한때 무언가를 사는데 집착했던 경험은 있었다. 일 끝나고 필요한 것도 없는데 괜히 생활용품점에 들리고, 핸드폰 소셜커머스에 핫딜이 없나 들여다보고. 


다만, 이것은 여행지에 갔다가 그 촉촉한 감성에 이끌려 괜히 기념품 여러개 사오는 것과는 어딘지 달랐다. 비슷하기는 해도 결은 달랐다


진정한 쇼핑중독의 문제는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필요하다고 오인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진정으로 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모르도록 스스로를 멍청이로 만들어버린다는 점 아닐까. 


지금의 구매결정에 합리화를 한답시고 스스로를 속여 넘기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자행하는 것이 정말로 나 자신의 뇌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을까? 나는 작은 반복이 가진 영향력이 얼마나 놀라운지 그 힘을 믿는 편이다. 때문에 만일 이러한 나쁜 습관이 반복된다면 언젠가 나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잃게되고 오로지 쇼핑이라는 쾌락에만 휘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쾌락이 질변이 되는 순간]에서 나온 목차들 중 게임중독, 쇼핑중독, 라면중독, 공부중독 등등은 언젠가 내가 가지고 있었던 작은 증상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들 의외에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중독의 종류가 상당하다. 따라서 미리 어떤 중독이 있는지 어떤 증상인지 어떤 피해가 나타나게 되는지 읽어두면 언젠가 나도 모르는 새에 질병에게 당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하나하다 끝까지 읽게 된다.  


라면중독. 목차에 탄수화물중독이 없는데 라면중독은 있는게 조금 의아하긴 했다(?)

나는 라면이 몸에 좋지 않다는 소리를 그저 당연한 지식으로만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라면이 왜 몸에 좋지 않은지 글루탐산이라는 단백질 아미노산이라는 물질이 나트륨과 첨가하면 우리가 흔히 하는 MSG가 되는데 이것이 반복적으로 과다 섭취되면 어떠한 작용이 일어나는지 과학적인 근거로 설명을 듣게 되어 매우 좋았다. 


물론 그렇다고 라면을 먹지 않겠다는 소리는 아니다. 

'반복적'으로 '과하게'만 아니면 된다. 뭐든지 과하면 좋지 않다. 과하니까 질병이라고 하는거고.

너무 '심하게 자주' 먹으면 라면에 있는 글루탐산이 뇌를 자극해서 충동조절기능을 망가트린다고 하니, 건강한 나를 위해서는 자주는 먹지 말아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읽다보니 마지막에는 '이런 것도 중독이라고?'싶은 중독이 있다.

이른바 기부중독. 차마 내 재물과 인성으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중독이지만... 


어쨌든. 이런 여러가지의 중독들을 살펴보며, 증독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대체로 어떠한 요인과 마음에서 즐거움을 느끼는지 마지막 장에서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이어트, 육류섭취, 운동, 쇼핑, 카페인 등등... 

사실상 마약 같은 약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나쁜 것들이 아니었다.


심지어 자신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공부도 공부중독이 있다거나 선행을 베푸는 기부에서도 기부중독이 있다는 사실은 정말 의외였다.


요지는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뭐든지 과해서 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나쁜 습관이 된다는 것! 


각 중독증상에 대하여 더 세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읽어야겠지만 인간의 삶에서 쾌락에 관여하는 여러 중독증상들을 한꺼번에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본 도서는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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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마크 최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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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 때 매번 같은 문제로 힘들어 한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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