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해의식의 심리학 - 피해자의 역할에서 벗어나는 법
야야 헤릅스트 지음, 이노은 옮김 / 양문 / 2005년 11월
평점 :
한 때 나는 내가 적어도 가해자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했다.
내가 어떤 일의 피해자이지만 그것이 나의 가족에 의한 것이 아니니
다행히도 내가 가해자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내가 왜 피해자가 되었을까 생각했다.
어릴 적부터 알게 모르게 나에게 용심을 부리거나 음해(?)하던 친구들, 선생님, 친구의 엄마
등등
그때그때 나는 질투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아이로 변해가고 있었다.
최대한 미루기 게으름부리기 등등 이 방법으로 이기려 했다. 어리석은 핑계지만
당시 내가 견뎌내기 위한 무력한 천재놀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에 대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환경 탓을 했다.
와중에 스캇팩을 읽으면서 집단악이 가정이라는 집단속에 존재할 수 있으며
또다른 무리짓기 놀음이라 .......?
한데 이 책을 펴는 순간
나의 피해자로서 안도나 가해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란 생각 등등에 쐐기를 밖는
구절이 이 책 바로 첫장에 나오고 있었다.
너무 명쾌해서 오히려 충격을 받았다.
우리 모두 한 번은 꼭 읽었으면 한다.
그리고 가족에 의한 경우는 더욱 모두 자신의 피해상태를 속이기 위해
남들까지 피해 상황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
그것이 그 집단의 가치이며 생존 방식이고 구성원으로 살아남기 위한 때로 효라는 허울 속에
서로를 죽여가는 것이 악이라고 생각하는데 ......
여우와 신포도 일반화 등등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안도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려한다.
종이 질이 좀 더 좋았으면 눈이 덜 피로할 텐데
가볍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