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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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 카는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 에서 말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과거의 내가 쌓여서 현재가 되고 현재의 내가 쌓여서 미래의 나가 된다. 현재를 만드는데 큰 영향을 준 과거의 한 순간들은 그 순간의 기억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현재를 이해하게 해주고 더 나아가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퍼즐이 된다. 책속에 흩어진 퍼즐들을 보다보니 인상적인 조각 몇가지가 눈에 띈다.

 

1527년 로마의 약탈 당시 스위스 용병들은 교황을 지키기 위해 신성로마제국 란체 크네히트 용병에 맞서 싸웠고 모두 장렬하게 전사하였다. 그들의 분전은 후세에 봉건적인 충성심 보다 높은 신뢰라는 가치를 남겼다.

 

가입 도시 간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한자동맹은 대항해 시대 개막과 동인도 회사 출현 등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면서 줄어드는 파이를 기존 동맹 멤버들이 독점하려 하다가 사라져갔다. 신뢰로 일어난 자가 신뢰로 사라진 것이다.

 

베네치아는 종신임기의 도제라도 부패를 용납하지 않고 국가가 거둔 이득을 시민들에게 분배함으로서 자본의 집중을 경계하였다. 이로서 베네치아는 소비활성화로 인한 경제성장은 물론이고 대외적인 신용 역시 상승했으며 세계 최초의 국채인 '프레스티티'를 탄생시켰다. 무형의 가치인 신뢰가 드디어 실체로 드러난 역사적 순간이었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채권시장의 혼란에도 누구하나 책임지지도,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는 이 시국 속에서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에 뿌려진 퍼즐들은 나에게 '신뢰의 가치'를 말했다.

 

과거는 자신을 기억하는 자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라는 축복'을 내린다. 앞이 안 보이고, 모든 것이 불안한 이 시국에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속 흩어진 퍼즐들을 맞추면서 '보다 나은 미래라는 축복'이 함께하는 연말이 되시기 바란다.

 

(  BwithU의 재미있는 대체투자 & 금융투자 :: 서평)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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