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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ssays in love, 알랭드보통
2018-01-02
[나]나이듦은 읽을 책이 줄어든다는 것
23세때 알랭드보통이 썼다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33세인 내가 읽으려니 읽히질 않는다. 미혼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기혼 남성이 읽어 시기적 격차 때문일까, 아니면 아이를 낳은 엄마가 미혼 여성의 세계일주 여행기를 듣는 기분과 같은 느낌적인 느낌 때문일까...
어떤 사람을 두고 자신의 필생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 살아보고 나서야 가능한 일이다[따라서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11
우리가 만나고 못 만나는 것은 결국 우연일 뿐이라고 ... 확률 뿐이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은 동시에 그녀와 함께하는 삶의 절대적 필연성을 느끼지 않게 되는 순간, 즉 그녀에 대한 사랑이 끝나는 순간이기도 할 것이다 18
사람들을 꿰뚫어보는 것은 아주 쉽다. 하지만 그래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19
정말 무서운 것은 나 자신을 용납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워하면서-어쩌면 그런 어려움이 있기 대문에-다른 사람은 끝도 없이 이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희망이 자기 인식에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23
... 묘한 상실감, 슬픔을 느꼈다. 이것이 사랑일까. ...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최초의 꿈틀거림은 필연적으로 무지에 근거할 수 밖에 없다. 사랑이냐 단순한 망상이냐. 시간이 아니라면 누가 그 답을 말해줄 수 있을까 26
욕망 때문에 나는 실마리들을 악착같이 쫓는 사냥꾼이 되었다. 모든 것에서 의미를 읽어내는 낭만적 편집증 환자가 되었다. 33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곧바로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락하는 사람[우리는 곧 배은망덕해진다]이나 절대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우리는 곧 그 사람을 잊어버린다]이 아니라, 희망과 절망의 양을 적절하게 안배하여 상대의 마음에 안겨줄 줄 아는 사람이다. 33
우리가 서로에게 무엇이냐[그리고 무엇이 될 것이냐]라는 것을 무시한 채 사랑에 관하여 추상적으로 이야기했다 35
˝클로이를 기쁘게 하려면 나는 누가 되어야 하나?˝ 나는 그렇게 자문했다.
[나]나는 책 서두의 이 문장에서 남자주인공과 여주인공 클로이는 반드시 헤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녀의 매력을 콕 집어서 말하는 것은 망설여진다 101
우리 관계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형성된 것이지만, 그럼에도 그 핵심은 어쩐 일인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 같았다. 너무 분명해서일 수도 있고, 너무 의미심장하여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서일 수도 있었다 107
[나]언어든 그 무엇으로든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죄악이다
... 작은 마시멜로 접시를 보았다. 갑작 내가 클로이를 사랑한다기보다는 마시멜로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 너무 남용되어 닳고 닳아버린 사랑이라는 말과는 달리, 나의 마음 상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 같았다 116
[나]기본에 충실해 이놈아
나는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 거의 모든 것을 보았다 119
[나]뭔 개소리여 이 새끼가...
어쩌면 우리가 존재하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143
자신이 온전하다는 느낌을 얻으려면, 근처에 나 자신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 때로는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143
부조리한 사람은 나에게서 나의 부조리한 측면을 이끌어 낼 것이다. 그러나 진지한 사람은 나의 진지한 측면을 이끌어낼 것이다. 150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만 또는 편견 때문에 우리를 잘못 안다. 152
우리가 우리 짝과 얼마나 행복하든, 그 사랑 때문에 다른 사람을 쫓는 일은 방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우리 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데도 왜 그것이 구속으로 느껴지는 것일까? 짝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기울고 있는 것이 아닌데도, 왜 그것을 아쉬워할까? 사랑의 요구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늘 갈망의 요구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61
나는 클로이를 사랑할지 모르지만, 그녀를 알기 때문에 그녀를 갈망하지는 않는다. 163
일단 한쪽이 관심을 잃기 시작하면, 다른 한쪽에선느 그 과정을 막기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204
여자가 남자를 배반함으로 해서 생긴 고통을 놓고 배반당한 남자가 배반한 여자를 위로하고 있다니. 217
내 손아귀에서 모든 것이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나는 조금이라도 통제력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나 자신을 죽이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234
예수 콤플렉스란 자기 방어 매커니즘에 불과했다. 250
클로이와 보낸 시간은 주름이 잡히며 폭이 좁아졌다. 수축하는 아코디언 같았다. 257
[나]접었다 폈다 하는 횟수도 줄어들걸...
우리는 사람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교훈들이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아니면 마냥 행복한 표정으로 실수를 무한히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유리가 맑아 보이기는 하지만 뚫고 날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파리들이 계속 미친 듯이 유리창에 머리를 박는 것처럼. 259
[나]한 번은 박을 수 있겠지. 또 박으면 파리지.
레이철의 모습은 나에게 금욕주의적 접근방법의 한계를 일깨워주었다. 271
[나]The love is ˝a˝ love.
201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