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에오스 클래식 EOS Classic 1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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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많은 이름있는 사람들이 고전이라 말하는 책이죠. 오랫동안 살아남았고 반복해서 읽고 싶은 책. 그런 책이 고전 아닐까요? 그렇다면 제게  월든은 참 고전입니다. 해마다 달력의 첫장을 펼치는 때에 월든이 읽고 싶어지니까요. 바쁜 도심 속에서 정신없이 사는 현재 우리들을 깨우는 말들이 가득합니다. 때로는 꾸짓기도 하고 일깨우기도 하는 그 말들이 삶을  보는 눈을 조금씩 변화시킵니다. 얼마나 어리석게 살고 있는지 깨닫게 해주죠. 세상이 삭막하다 싶을 때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 지쳤을 때 월든을 손에 쥐고 떠나 보세요. 바다나 호수가 보이는 카페에서 천천히 읽어보세요. 

월든도 이름이 있는 고전이기에 많은 번역본이 있어요. 제가 읽어본 것은 은행나무와 현대문학의 번역인데, 현대문학이 더 좋다고 말하고 싶네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어느 쪽 번역이 잘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냥 느낌이 더 좋았어요. 책 디자인도 참 깔끔하고 예쁘죠. 은행나무도 좋은 번역일테니 취향에 따라 골라보세요. 다른 출판사들도...... 참고로 현대문학에서 주석달린 월든을 출간했는데 그 책에서 주석만 빼고 낸게 이 책이죠. 주석달린 책도 샀는데 크기가 크고 주석이 거의 본문 만큼 달려있어요. 주석이 없어도 좋은 책이니 관심있는 분만 찾아 보시길.

책은 여러 느낌으로 읽힌다고 해요. 철학서 같기도 하고 자연을 아름답게 그리는 수필 같기도 하고. 2년 2개월 2주 동안 월든 호수 옆에 통나무집을 짓고 살며 삶의 본질을 느끼려 했던 소로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저는 첫장과 마지막 장이 가장 좋았어요. 나머지 장들도 물론 좋죠. 오리랑 숨바꼭질을 하는 이야기, 순수한 나뭇꾼 철학자 이야기, 아름다운 호수에 대한 묘사.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2월이 오기 전에 월든을 들고 카페로 가야겠어요. 책 속의 글을 조금 옮겨 보려합니다. 다음의 말에 공감이  간다면 이렇게 살려고 호수로 간 소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도 인용된 부분이죠.

"나는 숲으로 갔다. 온전히 내 뜻에 따라 살고, 삶의 본질적인 면에 부딪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삶에서 배워야만 하는 것을 내가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또 죽음을 맞게 됐을 때 지금껏 제대로 살지 않았다고 후회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은 정말로 소중한 것이니까. 나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목표를 단념하고 싶지 않다. 나는 깊이 있는 삶을 살며, 삶의 골수를 완전히 빨아먹고 싶다. 삶이 아닌 것을 모조리 없애버리면서 스파르타 사람처럼 기운차게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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