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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독은 축복이 될 수 있을까 - 1인분의 육아와 살림 노동 사이 여전히 나인 것들
김수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5월
평점 :
<이 고독은 축복이 될 수 있을까>는 육아와 살림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이른 나이에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를 출산했다. 그로 인해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었고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아내’라는 이유로, ‘엄마‘라는 이유로 집에서 살림하며 육아할 수밖에 없었다. 왜 ’여자‘라서 살림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사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은 ’여자‘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아내‘와 ‘엄마‘의 역할은 작가님을 점점 괴롭고도 외롭게 만들었다.
이 책은 기존 육아 책과 매우 다르다. 한 사람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작가님의 바쁘고 지친 삶 속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사는 법을 알려 준다.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삶이 아닌 ‘나 자신‘에 초점을 맞췄다. 그녀도 이 세상에 태어난 한 사람이다. 내조 잘하는 아내이자 아이들의 슈퍼맨인 엄마이기 전에 우리는 나 자신을 잃지 않고 내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찾아가야 한다. 두 아이를 육아하는 작가님은 고독하고 외롭다. 그 마음은 그 누구도 완전히 이해하고 해결해 줄 수 없다. 그래서 작가님은 더더욱 자기 계발을 하는 데 힘썼다. 모든 여성이 육아와 살림에 지쳐 결국 자기 자신을 잃지 않도록 작가님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고독은 그 누가 함부로 없애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나 스스로 내 고독을 축복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최근 작가님의 미국 UCLA 로스쿨 합격 소식을 듣고, 작가님께서 모든 방해물을 이겨내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픈 것이 무엇인지 찾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고독과 외로움 속에 빠진 나를 다시 끌어올려 준다. 오늘도 어김없이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해내고 있을 여성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솔직히 난 육아에 관심이 없다. 육아 에세이의 뻔한 결말을 안 좋아한다. 하지만, 이 책은 육아의 힘든 점은 버리고 아름다움만 담거나 ’힘든 육아지만 우린 모두 사랑합니다’ 식의 이야기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사랑만으로 육아와 부부생활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건 우리 모두 잘 알지 않는가. 아무리 사랑해도 육아는 쉴 새 없이 힘들고 가끔은 내 아이지만 미울 때가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먼 곳으로 도망치고 싶다. 그만큼 이 책은 육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끊임없이 도망치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을 매우 솔직하게 기록했다. 작가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달까. 가끔 어떤 작가님의 책을 읽을 때면 이 사람은 나와는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해서 금방 흥미가 식어버리곤 하는데, 이 책은 우리의 환상을 단번에 부숴버리고 결국 우린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말해줘 내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재작년에 <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로 작가님을 알게 되었는데, 어째 불과 2년 사이에 모든 것이 달라져 버렸다. 이렇게 능력이 뛰어나고 주체적인 여성이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육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 안에 자리잡혀 살아가는 모습이 참 씁쓸했다. 분명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내 능력을 펼치리라 생각했지만 결국 결혼과 육아라는 상황에 맞춰 자유와 행복을 잃게 되었다. 사실 이 상황이 이상하지 않다. 굉장히 익숙하다. 그래서 더 결혼과 출산에 신중을 가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물론 어떤 이들은 자신의 결혼 생활과 육아 생활에 매우 만족하며 살아갈 것이다. 아이에게서 오는 행복은 겪어보지 않는 이상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니. 하지만 버거운 생활 속에서 잠시 숨통을 틔게 해주는 존재가 남편과 자식이 유일하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게 느껴졌다.
참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결혼과 육아에 관해 또다시 신중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물론 나는 비혼주의자이고, 만에 하나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을 생각은 절대 없으니 둘 다 이번 생에서는 내가 절대 겪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회에서 만들어 놓은 여성의 역할을 아직도 자연스럽고도 당연하게 행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커리어 우먼도 결혼과 육아로 인해 자신의 커리어를 결국 내려놓게 된다는 부분이, 결국 여성들만이 다양한 고통과 생각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나에게 너무나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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