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자의 숲속 일기>는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이자 다양한 책을 출간한 작가 신혜우가 메릴랜드 숲에서 일 년간 만난 식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님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그림체와 따뜻한 글이 비밀스럽고도 산뜻한 식물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식물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조차도 작가님의 미국 스미스 연구원 시절 때 만난 식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어째 작가님께서는 ‘식물학자’보단 ‘여행가’라고 소개하는 게 더 잘 어울린다. 심지어 작가님 본인도 때때로 자신을 ’여행가‘라고 소개한다. 식물을 찾아 전 세계를 여행하는 모습이 여행가의 모습과 매우 닮았다. 식물은 이동할 수 없다. 그들은 이동하는 순간 생명을 잃게 된다. 우리가 식물과 만나는 방법은 오로지 내가 식물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밖에 없다. 그래서 작가님께서는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소중한 식물들을 만나러 다녔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다양한 식물을 만나고 식물과 소통하며 식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넓은 세상을 알아가고 새로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경험을 쌓는다. 물론 힘들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지만, 식물이 아니었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값진 추억이라 생각하며 여행했다.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식물을 만나고 그것을 그림으로 남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위해 고도로 노력하는 모습이 무언가를 탐구하기 위해 머나먼 여행을 떠나는 여행가와 다를 게 없다.<식물학자의 숲속 일기>를 읽고 있으면 작가님의 인생사를 듣고 있는 것 같다. 분명 식물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음에도 자연을 통한 인생 조언을 얻게 된다. 좁은 세상에서 살고 있을 때는 절대 알아차릴 수 없었던 인생의 즐거움을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배우게 된다.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인생의 행복을 되찾고, 내면의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들을 배운다. 그래서 그런지 난 이 책에 더 애정이 갔다. 사실 난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숲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물론 숲과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속 깊은 곳의 불안이 차분해지고 상쾌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곳에서 벌어지는 예상 불가능한 상황들과 수많은 벌레가 싫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작가님께서는 매일 식물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공유하실지 궁금했다. 교감을 나눌 수 없는 존재이자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식물에서 어떤 매력을 느끼는지 알고 싶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작가님께서 왜 식물학자가 되신 건지 알게 됐다. 식물을 연구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운 질서를 일깨우고 자연을 더 사랑하게 만든다. 책의 소개처럼 ‘난초의 생장을 돕는 곰팡이, 나뭇가지와 낙엽, 흙과 버무려진 미생물, 나무와 꽃, 꽃가루를 옮기는 동물들‘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최선을 다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가 최선을 다하며 자연의 조화와 연결, 순환을 하고 있으니 그 누구도 자연을 사랑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