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 도서관을 애용한다.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에 있으면 그때만큼은 온갖 걱정이 사라지고 차분해진다. 도서관의 평온한 분위기와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들, 우연히 취향인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내가 도서관을 사랑하는 이유다.하지만 현재 도서관은 정부에게 그리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작년부터 독서 관련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되었다.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방문할 수 있는 공공 도서관의 예산을 삭감한다는 것은 더는 국민을 위한 문화산업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닐까. 정부는 국민들이 독서와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지 못할지언정 오히려 독서와 담을 쌓게 만드는 행동이 참 어리석다. 어리석은 정부의 행동은 이 책에도 등장한다.도서관은 정치적이다. 의외로 우리나라의 도서관은 대부분 정치적인 목적으로 설립됐다.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독립운동하던 시기에 한 친일파가 ‘일선융합’을 기념하고자 설립한다거나 한 일본인이 식민지였던 대한민국에 일본을 위한 도서관을 설립한다거나 대한민국의 경찰 고위직이 도서관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등 도서관 설립 취지가 다소 불순하다. 이렇듯 도서관은 친일파의 소굴이다. 그래서 이 과거의 도서관들은 과거를 부끄럽게 여기고 역사를 바로잡고자 한 국민들에 의해 붕괴하고 사라졌다. 과거의 도서관들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적극적인 문화예술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지 않았다. 도서관은 막강한 권력과 지대한 부를 가진 자들을 위한 곳이 되었다. 도서관은 어찌 이리 부끄러운 곳이 되었을까.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도서관은 과거와는 달리 굉장히 민주적인 곳이 되었다.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독재정권에 저항하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했다. 그들은 왜 도서관을 학생운동의 장소로 사용했을까? 도서관은 수십 명의 학생들이 농성을 벌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자 신분증만 제시하면 누구나 손쉽게 출입가능한 장소이고 치외법권 지역이다. 그들은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가 달라고 요청하고 시위 중에 도서관 장서를 불태우거나 훼손하지 않았다. 그들은 오히려 도서관의 소중한 자산인 책들을 안전한 장소에 따로 보관했다.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행동이다. 학생들은 이 나라의 잘못된 정권을 바로잡고자 했던 것이지, 도서관 장서를 불태우며 자신의 화를 삭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도서관을 소중히 여기고 정부와 열렬히 맞서 싸웠다. 사실 <이토록 역사적인 도서관>은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어 당황했다. 제목을 ‘도서관을 통해 알아보는 우리나라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도서관‘보다는 ‘역사’에 초점을 뒀다.대한민국 도서관의 역사를 배웠다. 난 도서관은 자주 이용해도 도서관의 역사에는 무관심한 사람이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도서관의 역사를 접하게 되어 영광이다. 물론 모든 도서관이 아름답지는 않았다. 수치스러운 도서관도 있고 민주주의를 위한 ‘무대‘로 사용된 도서관도 있었다. 도서관마다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발전했는지 배웠다.📚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이토록역사적인도서관 #백창민 #백창민작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