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만나게 된 <셋셋> 프로젝트. 소설 세 편과 시 세 편으로 구성됐던 작년과는 달리 이번 <셋셋 2025>는 오로지 소설 여섯 편으로만 구성됐다. 개인적으로 시보다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올해 구성이 더 마음에 들었고 이번 신인 작가들은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됐다. <셋셋 2025> 후기를 짧게 말하자면 이번 책도 정말 재밌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책이 더 내 취향에 가까워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본인 스스로를 보잘것없는 인간으로 여기던 사람이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나 함께 부조리한 현실을 극복해 나간다. 이번 <셋셋 2025>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안식처 같다.개인적으로 나는 <여름방학>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엄마는 교회에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모든 게 다 해결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은진은 교회에서 엄마가 늘 외치던 ‘구원’이라는 존재가 없음을 깨닫는다. 은진에게 구원의 존재는 교회가 아닌 세희였다. 세희는 쿰쿰한 냄새가 나는 가난 속에서 자신을 벗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존재이다. 어쩌면 엄마보다 더 많은 것을 알려주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 존재이다. 난 이 두 소녀의 우정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겨내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구원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셋셋 2025>는 구원에 관해 말하고 있다. 내게는 누군가에게 진실한 사랑을 받지 못했던 주인공이 어떠한 목적 없이 말 그대로 완전무결한 사랑을 받으면서 구원받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기독교 의미의 ‘구원‘이 아닌 점점 고립되는 상황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한 사람으로 인해 비로소 해방된다는 의미의 ‘구원‘이다. 구원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그저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혼자 외로이 고립되어 있던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온전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며 나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인생을 살면서 때때로 본인 스스로가 매우 결핍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제대로 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해 늘 사랑에 목말라 있다. 그래서 이들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도대체 사랑을 어떻게 받는지 그 방법을 알지 못해 답답해한다. 이 책 속에 주인공들이 바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다. 어쩌면 나와 가장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들을 보면서 사랑과 관심은 참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한때 나에게 순수한 사랑을 보내온 이들을 밀어냈던 적이 있었다. 그들의 아무 목적 없는 사랑이 너무 거대하게 느껴져 무서웠고 나는 또 이 사랑을 어떻게 보답해야 하는지 몰라 두려웠다. 그래서 난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피해 다녔다. 아마 난 그때 그들의 이해와 공감으로 가득한 구원의 기회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지금 그들을 떠올려보면 나에게 있어서 다시는 없는 참 감사한 분들이란 생각이 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셋셋2025 #김혜수외5명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