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알고 있는가? 소를 제외한 농장 동물이 6개월도 채 살지 못한다는 것을, 닭이 감자보다 적게 산다는 것을. 병아리가 닭이 되는 데 5개월이 걸리지만 생명 공학 기술로 단 5 주면 몸집이 커진다는 것을. 우리는 몸집이 큰 병아리를 먹는다는 것을. 수컷 돼지는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거세를 당한다는 것을. 생산 비용 증가를 막기 위해 마취를 생략하고 고환에 살짝 칼집을 내어 손으로 잡아뜯는다는 것을. 소도 엄마가 되어야 젖이 나온다는 것을. 그래서 12~15개월마다 출산을 반복한다는 것을. 나도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알고 싶지 않았던 정보였던 것 같다. 무지했던 나는 책 첫 장부터 놀라움의 연속이다. 2022년, 한국인의 육류 소비량은 최초로 쌀 소비량을 추월했다. 10년 전보다 42퍼센트가 증가했다. 한국에서만 무려 1초에 약 36만 마리의 축산 동물이 도살당한다. 2023년, 한국인은 1인당 30킬로그램이 넘는 돼지의 신체를 먹었다. 국가별 소비량으로 따진다면 중국과 베트남 등과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다투는 돼지고기 과잉 소비국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소, 돼지, 닭 등 동물들은 오로지 고기로 쓰이기 위해 살다 세상을 떠나는 존재들이다. 사실 그들은 슬픈 눈을 한 소와 오물을 뒤집어쓴 돼지, 좁은 케이지에 빽빽하게 갇힌 닭 들이다.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없는, 평생 더럽고 냄새나고 암울한 하루를 살다 죽는다.나는 비건은 아니다. 하지만 육식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고기를 먹는 순간부터 더부룩함과 느끼함은 물론 몸 자체가 무거워진다. 고기 자체에서 나오는 누린내가 정말 싫다. 그래서 고기를 자주 먹진 않는다. 책을 읽고 있으면 입맛이 굉장히 까다로운 나도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어지는 음식들이 등장한다. 그중 하나가 ‘토마토 볶음 국수’이다. 여름에 먹으면 참 시원하면서도 힘이 불끈 날 것 같다. 토마토의 새콤한 맛과 이국적인 향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요리가 궁금해진다. ‘애호박 파스타’는 파스타를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비건 음식이다. 애호박의 고소함과 담백함을 파스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사라진 나의 요리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똥손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비건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비건 요리를 시작해 보시길 추천한다!<비건한 미식가>는 우리가 계속 외면하던 세계를 보여준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 뒤편에는 암흑과 눈물로 가득 찬 동물들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 묵살하고 있는 축산업 관련 동물복지에 깊이 관심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다. 동물을 오로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자연을 인간의 정복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제거해야 한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한 육식을 끝내지는 못하겠지만 필요 없는 육식은 줄여나가며 조금 조금씩 나의 입맛을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비건한미식가 #초식마녀 #초식마녀작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8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