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대한민국이 얼마나 부정부패한가 였다. 언제까지 이런 썩은 고인 물이 전체를 활개칠지 한숨만 나왔다. 뒷배가 두둑한 정치인을 위한 봐주기식 수사에 치가 떨린다. 정말 피해자를 위한 나라가 아닌 가해자를 지켜주기 위한 나라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파국에 치달은 대한민국은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가.이 책은 검찰의 대표적 ‘제 식구 감싸기’의 사례인 김학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김학의 사건이 도대체 어떻게 ‘불법 출국 금지 사건’으로 왜곡되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책을 읽고 있으면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점이 있다. 바로 어느 한 정권을 향한 봐주기식 수사와 더불어 적폐 수사, 그리고 검찰의 보복수사까지 어느 한 곳을 몰살시켜 버리겠다는 의지가 가득 느껴진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검찰이 있다. 공정하게 수사를 해야 하는 직업이 모두 하나같이 짠 듯 편파적으로 김학의를 감싸고 있다. 터무니 없는 말들로 김학의를 변호하면서 법과 정의를 유도하고 있다. 김학의 사건은 문재인 정권과 윤석열 검찰의 충돌이 본격화된 사건이자 검찰 정권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으로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을 잘 보여준다.결국 김학의는 뇌물수수 혐의는 무죄 판결을, 성 접대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면소 판결을 받았다. 오로지 ‘김학의’만을 위한 재판과 수사였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피해자에게 어떠한 배려도 보이고 있지 않다. 성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는 물론,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심지어 김학의와 윤중천이 즐겨 사용하는 아라미스 향수 냄새를 맡기만 해도 쓰러질 정도로 트라우마가 심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들에게 성행위를 다시 재현해 보라던지, 제대로 된 저항은 했는지, 오히려 재판과는 상관없는 피해자의 가족에 관해서 물었다. 피해자를 피의자와 비슷한 조건에서 조사를 했으며 피해자에게 윤중천과 김학의를 용서하라는 조언을 하였다. 이러한 조사 방식은 김학의를 피의자로서 보는 시선이 아니다. 김학의에게 오로지 ‘돈’을 위해 거짓 신고를 한 여성들로부터 고통받는 남성의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피해자가 영원의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여전히 김학의는 제대로 벌을 받지 않았다. 김학의의 변호를 도운 박준영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학의 사건을 장자연 사건과 버닝썬 사건과 묶어 김학의 사건을 너무 과장하고 왜곡시켰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리고 민주당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국민들은 모든 걸 안다.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자들은 진실을 숨기려 하지만 우리는 숨기려고 하는 행동조차 모두 알고 있다. 진실은 숨기려고 할수록 더욱더 잘 보이는 법이다.사실 나는 이 책을 더불어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을 보고 있으면 더 나아질 거란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피해자는 트라우마로 인해 암흑의 상자에 갇혀 영원히 고통을 받을 것이고 피의자는 갱생을 이유로 말도 안 되는 형량을 받고 아무렇지 않게 사회생활을 하며 또 같은 범죄를 벌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로지 가해자만을 위한 나라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제대로 된 벌도 받지 않은 채 다시 그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준다면 그건 범죄를 옹호하는 행동과 다를 게 없다. 책에서 종종 등장하는 버닝썬 사건은 승리는 고작 18개월, 정준영은 5년, 경찰총경은 무죄로 판결났다. 장자연 사건은 아직도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진실을 숨기고자 하는 사람들로 인해 세상을 떠난 피해자와 더불어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진심 어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책을 읽는 내내 화가 났다. 한숨이 푹푹 나오며 결말이 정해진 영화를 보는 것처럼 체념하며 읽었다. 정말 개판이 된 대한민국에서, 본질은 잊고 엉뚱한 곳을 파는 정치 세계에서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제대로 된 것은 하나도 갖춰지지 않은 채 국민에게 그 이상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대한민국은 정말 탈출만이 답이다.📚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검찰국가의배신 #이춘재 #이춘재작가 #한겨래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8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