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참으로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분명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 죽음을 겪어야 하는 존재임에도 말이다. 죽음은 우리에게 모두 공평하게 다가온다. 멀어지려야 멀어질 수 없는 죽음은 우리와 항상 딱 붙어있다. 우리는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할까?이 책에선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내 불교계 최초로 호스피스 전문병원을 만드신 능행 스님께서 수천 명의 죽음을 돌보면서 깨달은 삶과 죽음의 아름다운 여정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환자들은 정말 다양하다. 이제 사회에 발 들인 지 얼마 안 된 이십 대 청춘들, 오로지 부모님의 재산만을 바라보며 부모님에게는 조금의 관심도 없는 자식들,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늘 자식을 그리워하는 부모, 전쟁의 후유증으로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는 할아버지,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스님 등 자신의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행패만 부리는 어리석은 자들부터 자신의 죽음을 일찍이 받아들이고 다음 생에는 어떤 이로 살아갈지 결심한 이들까지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난다. 여기서 스님의 존재를 반기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스님의 존재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이들도 존재한다. 어떻게 스님께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늘 똑같은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지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지혜를 발휘해 대할 수 있을까? 대단하시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인간은 모두 하나같이 환자를 자기 지갑으로 바라본다. 이 사람이 죽으면 그의 재산은 모두 내 것이라는 마음으로 입원 시기에는 코빼기도 안 보이던 가족들이 환자가 죽은 뒤에나 간신히 그를 찾아온다. 이럴 때 보면 참 인간은 악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애는 없고 오로지 돈만을 바라보는 사람들, 환자보다는 자기 일이 중요한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 차가운 사회를 만든 세상이 원망스러워지면서도 그 세상에 동조하는 이기적인 인간들이 참으로 증오스러워진다. 그 누구에게도 선의를 바랄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다. 난 무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죽은 후에 다시 자신의 업보에 따라 환생한다느니, 윤회라느니, 사후세계라느니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있으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은 가족 혹은 친구가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죽음이 다가오는 시간 앞에서 그나마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죽음을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고 명복을 비는 사람 하나쯤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겠는가. 능행 스님께서는 환자 한 명 한 명을 사람 대 사람으로 맞이한다. 그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상관없이 죽음을 무탈히 맞이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능행 스님이 만드신 병원이 더욱 번영해서 많은 사람들이 쓸쓸하지 않게 죽음을 맞이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우리봄날에다시만나면 #능행 #능행스님 #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 #김영사서포터즈17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