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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 세월호참사 10년, 약속의 자리를 지킨 피해자와 연대자 이야기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기획, 박내현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4월
평점 :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모두 304명. 304명 가운데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은 261명, 그리고 일반인 희생자 42명과 세월호 구조 작업 중 사망한 잠수사 2명이 있다. 심지어 5명은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202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십년 동안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 재작년인 2022년에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되기도 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제대로 된 구조 방안 없이 또 수많은 사람들을 잃었다.
이 책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하여 4월 16일의 약속을 되새기고자 만들어졌다. 과연 노란 리본의 약속을 지켜온 사람들은 어떤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1부에서는 전국의 기억장소를 찾아가 10년 동안 그곳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2부에서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과연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년이란 길고 긴 세월 동안 그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겨났을까? 국가는 어떤 자세를 갖추고 어떤 행동을 했을까? 그 모든 것을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에서 만날 수 있다.
세월호 희생자의 유가족분들은 그날 그곳에 계속 머물러 있다. 빠져나오려 해도, 도망치려 해도 도저히 거기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려도 그들은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시위하는 유가족을 보면서 어떤 이들은 “아직도 시위를 하냐고, 언제까지 이럴 거냐고”라며 비아냥 거린다. 난 오히려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된 지금, 정부에서는 그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는 했는지, 진상 규명은 이루어졌는지 도대체 어떤 해결 방안이 고안됐느냐고 묻고 싶다. 도대체 왜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잘못된 정보를 보고했는지 묻고 싶다. 아직까지도 제대로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 왜 이런 사고가 발생되었는지, 왜 구하지 않았는지, 배는 왜 침몰했는지 그 누구도 말하고 있지 않다. 단단히 묶여있는 매듭을 도저히 풀려 해도 매듭은 계속 더 엉망진창 묶여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눈물이 차올랐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해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된 지금, 나는 몇 번이나 세월호 참사를 잊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연스럽게 그들을 잊어갔다. 하지만 이젠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잊어갈수록 유가족분들은 점점 나약해진다. 우리가 겪는 아픔들은 유가족분들이 겪는 고통에 반의반도 되지 않는다. 아이들을 잃고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그들을 무시하는 정부 앞에서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깊은 잠은 더 이상 잘 수 없고 정신적인 고통을 겪으며 몸과 마음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나조차도 안간힘을 쓰지 않고 세상을 떠날 수 없기에…. 그들의 세상을 내가 짐작할 순 없지만 하루빨리 그들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이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 이 아픔을 잊는 순간부터 똑같은 아픔이 다시 발생할 것이다.
📚출판사에서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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