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년이다. 청년인 나는 아직 돌봄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우리는 세상 밖으로 태어나면서부터 두 눈을 감을 때까지 돌봄과 계속 관련돼 있다. 신생아 시절에는 부모님에게 돌봄을 받고 중간중간에 다치거나 아플 때 다른 이의 손을 빌려 도움을 받는다. 노년기 시절에는 자신의 몸을 가누기 어려울 만큼 노쇠하여 가족과 돌봄 노동자에 의해 돌봄을 받는다. 결국 우리는 어느 한쪽은 돌봄을 받고 또 다른 한쪽은 돌봄을 하는 존재가 아니다. 돌고 도는 돌봄을 하고 받는 상호 돌봄 관계이다.또한, 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돌봄이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돌봄은 우리와 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이 책은 편집자, 영케어러와 홈닥터가 모여 돌봄에 관해서 대담을 진행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으니 돌봄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돌봄이 필요한 가족이 존재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우리나라의 돌봄은 수많은 문제점이 있다. 돌봄을 받는 사람은 생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을 맡겨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기도 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나약하고 노쇠해진 자신을 보면서 허탈감을 느끼기도 하고 희망을 잃기도 한다. 돌봄을 주는 사람은 더 잘해주지 못해서 죄책감이 들고 자신과 맞지 않은 분들을 돌보다 힘에 지쳐 그만 둘 경우에는 자신에 관해서 한심이 들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거기에 더해 자신이 돌보던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날에는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큰 죄책감을 느낀다. 이러한 감정들이 돌봄을 받는 자와 돌봄을 주는 자에게 계속 반복된다. 국가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 지원금만으로는 하루하루를 살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사실 그들에게 너무도 적은 지원을 베풀고 알아서 살아가라는 태도이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며 살아가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뭔가 입으로만 생명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결국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돌봄 노동자의 노동력을 저가 노동력으로 치부하여 적은 임금을 제공하고 언제나 일이 잘릴 수 있는 불안정적인 일자리로 살아간다. 그뿐만 이 겠는가. 지원금은 너무 터무니없이 적다. 돌봄 관련 정책도 말할 필요 없이 부족하다. 점점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할 대한민국은 아이들은 감소하고 노인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여 우리나라에 맞는 돌봄 관련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돌봄을 말하려면 사회가 먼저 변화해 나가야 한다. 또한, 국가적 차원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 가장 먼저 돌봄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편견들을 타파해야 한다.나는 몇 개월 전 사회복지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다. 그때 배웠던 내용들이 이 책에서도 군데군데 들어가 있어 반갑기도 하고 더 잘 이해되기도 했다. 그때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했던 걱정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문제를 뭐 하나만 꼬집어 말할 수 없이 돌봄 관련한 문제가 참 아직도 여전히 많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 책이 돌봄 문제에 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단순히 돌봄만이 아닌 젠더, 질병과 장애의 종류 등 다양한 상황과 관련지어 이야기를 하면서 다양한 문제에 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어쩌면 작고 사소한 우리의 일상이 다 돌봄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제는 입으로만 말하는 시대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되었다.#우리의관계를돌봄이라부를때 #조기현 #홍종원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8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