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일기 쓰는 세 여자의 오늘을 자세히 사랑하는 법
천선란.윤혜은.윤소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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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내가 책 속의 작가님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작가님께서 엉망이란 단어를 알고 계시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열심히 살고 계신다. 그래서 정말 엉망으로 살고 있는 나를 정신 차리게 만든다.


사실 난 일기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글쓰기에 재능이 없기도 하고 하루하루가 늘 똑같아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늘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는데, 굳이 지루하고 반복되는 삶을 일기로 적어야 할까 생각한다. 반복되는 삶의 일기를 쓰고 있노라면 쓰는 나도 지치고 읽는 사람도 읽으면서 함께 지친다. 그래서 난 일기를 초등학생 이후로 써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내 하루를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그 하루 동안 느낀 감정을 일기에 써보는 것도 좋을 듯했다. 내가 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로이 다르게 바꿔보면 어떨까? 늘 똑같은 하루를 보내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늘 똑같지 않다. 나는 매일 길거리를 지나가다 만나는 꽃을 보며 어떤 때는 아름답게 꽃을 바라볼 수 있고 어떤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아 꽃까지 같이 밉게 보일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보면 같은 주제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기는 내가 나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 당시 내가 어떤 기분을 느꼈고 어떤 일이 발생했었는지 제일 자세하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성인이 되고 나서 어린 시절의 일기를 굳이 찾아보는 이유가 다 이 때문 아니겠나?

이 책은 세 작가님의 일기를 바탕으로 일기와 관련해 작가님들께서 이야기를 나눈다. 정말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 것처럼 작가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이렇게 가까이서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읽게 된 것은 처음이라 작가님들과 가까워지는 것 같다. 보통 우리는 작가님이 만든 제2세계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작가님의 날 것 그대로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나는 천선란, 윤혜은, 윤소진 작가님들의 또 다른 모습을 알고 싶은 팬들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또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삶을 바라보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세 여자의 서로에 관한 애정이 이 책에서 물씬 느껴져 더 좋았다. 작가님들은 중간중간씩 인간관계에 관해 말씀하시는데, 그때마다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보이지만 사실 거리라는 단어가 무색해질 만큼 풍부한 사랑을 사람들에게 건넨다. 사랑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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