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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건너편 ㅣ 작별의 건너편 1
시미즈 하루키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죽은 후 저승과 이승의 경계인 ‘작별의 건너편’에 도착하게 된다. 그들은 다시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기 전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가게 된다.
하지만 이 꿈같은 만남에도 조건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죽음을 아는 사람은 만나면 안 된다는 것, 자신의 죽음을 모르는 사람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들은 누구를 만나러 가게 될까?
죽음을 맞이하게 된 자들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하고 체념한 채 담담히 받아들이기도 한다. 오히려 남겨진 자들을 걱정하는 자들도 존재한다. 작별의 인사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언제나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크나큰 충격이자 고통이다. 그래서 그들은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모르는 자들을 만나러 간다. 하지만 누구를 만날지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솔직히 나였어도 누굴 만나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아무래도 내 가족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가족은 누구보다 내 죽음을 가장 먼저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가 없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누구를 만나러 갈까? 친구? 친구도 내 죽음을 이미 알고 있을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어느 때나 무엇을 선택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순간이다. 또한, 죽음은 언제나 슬픈 일이며 받아들이기 힘든 법이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죽은 자도 당연히 사람이겠거니 하며 아무렇지 않게 읽어가고 있었는데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더니 중반쯤 그의 존재를 알고 나서 깜짝 놀랐다. 생각지도 못했던 존재가 불쑥 튀어나오니 당연히 사람이라 생각했던 내 머리를 팍 때렸다. 어쩐지 갈수록 이상한 느낌이 싸하게 들더라니… 이렇게 반전을 책 속에 넣어놓다니! 그의 마지막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다시 태어나도 너의 가족이 될 테니 그때도 웃으며 자신을 가족으로 맞이해달라는 말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고 그가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사람이든 동물이든 누구든 그들의 사랑이란 감정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결국 그들은 자기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작별의 시간을 겪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안내인의 도움이 크다. 안내인은 등장인물들이 고민을 겪고 있을 때 아무렇지 않게 힌트를 던져준다. 그 힌트를 가지고 인물들은 고민 끝에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된다. 결국 인생에 있어서 누군가가 힌트를 알려줘도 그에 대한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그러니 지난날을 과거의 실수로 그대로 내버려 두기보다는 반성하고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고자 한다면, 후회가 남지 않길 바란다면 결국 선택과 결정은 현재의 나에게 달렸으니 더 나은 선택을 향해 달려나가자.
나는 이 안내인에 관해 궁금해졌다. 과연 그는 전생에 어떤 사연이 있었으며,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어떤 선택으로 다른 사람들이 후회 남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게 되었는지 등 다양한 궁금증이 생겼다. 자신과 같은 후회 남기는 선택을 하지 않게 진지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안내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같이 진지한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엄청난 사연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추측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나의 죽음에 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내 죽음으로 슬퍼할 이들은 과연 누가 있을까? 나는 죽고 난 후 누굴 제일 보고 싶어 할까? 난 내 인생에 관해 후회할까? 혹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다 갔다며 흡족해할까? 솔직히 나도 내 마지막 하루에 관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알 수 있는 점은 내 죽음에 슬퍼할 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내가 만족스러운 삶을 살다 떠나도 누구는 내 죽음을 슬퍼할 것이다. 난 이 죽음을 마냥 슬프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과 웃으며 이별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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