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잡다한 물건들을 수집하는 사람이다. 유행 지난 인형들이나 예쁘기만 한 장난감, 사용하지는 않을 거지만 소장용으로 구매한 물건 등등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숨이 저절로 휘어질 수 있는 정말 쓸데없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좋아한다. 간혹 내가 구매한 물건들을 보며 후회하기도 하고 이건 정말 사실 잘했다며 기뻐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나에게 불필요해진 물건을 쉽게 바리는 편도 아니다. 나는 아주 오래 내 물건을 소장하는 사람이다.누군 내 소비를 보고 너무 과소비한다, 혹은 쓸데없는 물건에 아깝게 돈을 펑펑 쓰네 하며 한숨을 쉴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도대체 쓸데없는 물건은 무엇이며 내가 내가 열심히 모은 돈으로 소비하는 것을 누가 뭐라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삶을 살아가면서 내게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그 물건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느낀다. 나의 삶에 관련된 소비만을 하는 것뿐이며 내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물건을 내 곁에 두는 것뿐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작가님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물건을 보면 애착이 가는 물건들이 존재한다. 그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나에게 마음의 안정감을 선사한다. 오히려 그들이 나를 돌봐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그 물건들은 내가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싶은 나의 반려 물건이며 내 곁에 오래 있어주길 바란다.작가님은 자신의 반려 물건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독자들에게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를 거기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물건과 관련된 심오한, 어쩌면 난해한, 귀찮은 질문들을 우리에게 한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질문에 관해 계속 생각해 보게 된다. “왜 엄마는 딸에게 그릇을 물려주는 것일까, 왜 여자의 큰 발을 알아서 숨겨주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할까” 등등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함으로써 책에 더 몰입하게 만든다. 정말 엄마는 왜 아들도 아닌 딸에게 그릇을 물려주는 것일까?#사는마음 #이다희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6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