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은 무슨 의미가 담겨있을까? 우유와 피, 열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건지 궁금해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진 책이었다.

이 단편들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모두 여자라는 점이다. 이 여자들은 이상하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화가 나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잘못된 세상에, 현실에 화가 나 있는 것이다. 어쩌면 현실이 그들을 화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여자, 약자, 소수자로서 지금 경험하는 상황을 소설로 표현한다. 하지만 읽을수록 점점 마냥 소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왜일까? 우리가 세상의 편견과 제약을 받고 여자로서 그들이 정해놓은 삶을 살기를 강요받아서이지 않을까! 하지만 그들은 그런 삶에 순종적으로 따라가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파헤쳐 나간다. 정말 여자들에게 궁금해할 자유가 더 많이 허락되었더라면 세상은 지금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만일 그들에게 더 많은 자유가 허락되었다면 그들은 사람들에게 이상한 여자로 취급받지 않지 않았을까?

마냥 웃으면서 볼 수 없는 책. 우리가 살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현실을 과감 없이 표현하기에 읽는 나 또한 가슴이 뜨거워진다. 어떤 에피소드는 인물과 상황이 불쾌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불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느낌을 꼭 피하고 싶지만은 않았다. 이상하게 자꾸만 계속 읽히는 책이었다.

나는 <혀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과거 사람들은 왜 마녀를 혐오했을까? 부도덕해서? 정말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미친 사람이어서? 아니다, 그건 두려워서이다. 자신이 느끼는 이 두려움을 은폐하려고 그녀를 마녀로 몰아세우며 혐오하는 것이다. 우리는 두려운 대상을 혐오하니까. 과연 마녀는 실제로 존재하는 존재였을까? 그들이 자신의 머릿속에서 만든 가상의 인간이 아니었을까. 자신이 두려워하는 여자를 마녀로 만들며 자신은 그녀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그 여자가 이상한 것이라고 자기합리화한 것이 아니었을까?

출판사 모모에게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