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트레일스 - 길에서 찾은 생명, 문화, 역사, 과학의 기록
로버트 무어 지음, 전소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길에서 찾은 생명, 문화, 역사, 과학의 기록
<온 트레일스>는 3200킬로미터 애팔래치아 트레일 대장정과 아이슬란드에서 모로코까지 7년간의 탐험을 통해 완성된 '세상 모든 길의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다.
2009년 저널리스트 로버트 무어는 조지아 주에서 시작해 메인 주까지 이르는 애팔리치아 트레일 대장정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는 왜 그 험난한 길을 걸었을까.

난 어릴적부터 걷는 것을 참 싫어했다. 나이가 들어 보니 이젠 걷는것을 좋아해 어떤날은 무작정 걷는 날도 생기게 되고 걸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다.
산길을 걷다보면 왜 이 길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싶을 때가 있다. 한적한 시골길을 걸을때면 저 길을 가다보면 어느길이 나올까 싶은 곳도 있다.
지금이야 우리나라 곳곳이 발달되어 사실 이런 한적한 곳을 찾기 힘들지만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란 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곤 했다.
요즘은 일부러 둘레길이다 뭐다 해서 더 많은 길이 만들어졌지만 <온 트레일스>에서 말하는 길은 걷는 길만은 아니다. 정보의 길, 깨달음의 길,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역사는 길의 역사로 통한다는 것이다.
길 위에 담겨진 역사, 철학, 과학, 문화의 기록들 보이던 보이지 않던 그 길들에 얼마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게 한다.

<온 트레일스>는 로버트 무어의 첫번째 저서이다. 출간하자마다 언론과 독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고 뉴욕타임즈, 아마존 등에 베스트셀러로 오르는 등 '깊이와 의미를 모두 아우르는 신예 작가'의 도서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수백, 수천 킬로미터의 길이 저자의 눈 아래로 지나가는 동안 휘갈긴 글씨 같은 이 끝없는 길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길은 누가 만들어졌을까? 왜 생겼을까? 아니, 길 자체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러다 동물은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생물은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기 시작할까? 아마도 생각의 크기를 키우게 되면서 길의 본질을 더 탐색하게 되었으리라.
무조건 걷는다고 해서 이런 깨우침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친 연구와 걷기의 결과가 바로 <온 트레일스>다. 모든 여정에서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들의 안내를 받은 행운을 받은 결과이다.

처음엔 화석 트레일을 자세히 살펴보니 동물들이 처음에 이동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해 곤충 무리, 코끼리나 양, 사슴, 가젤 같은 포유루의 트레일을 따라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고대 인류 바회의 길이 보였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결국 메인 주에서 모로코까지 연결된 세계에서 가장 긴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가게 되었던 것이다. 트레일과 과학기술의 결합이 현대 교통 체계와 통신망을 만드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우리를 어떻게 연결해 주는지 살펴볼 수 있다.
애팔래치아 사람들의 인문지리하적 특성 또한 지형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고 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온 트레일스>는 여행서 같은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하는 책으로 로버트 무어와 함께 하는 탐색이 재미있는 경험이 되는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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