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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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딸들과 자매들에게 바란다. 책을 통해서 부디 무럭무럭 자라기를!
저자 김지애도 두 딸들의 엄마이고 손녀딸 하나를 둔 할머니라고 한다. 내가 두 딸의 엄마라서 일까 더 공감이 되고 혹은 눈물 짓게 만든 <여자의 독서>
내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딸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으며 그리고 지금 성인이 딱 된 시점에 나는 심한 내적갈등을 겪고 있다.
저자 김지애와는 전혀 다른 세대인데 난 왜 시대적 공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들 하나에 딸부잣집 셋째딸인 저자 김지애보다도 형성되지 못한 자존감인지, 아니면 제대로 된 독서를 하지 못한 것인지. 분명 책에 나오는 <토지>, <데이만>, <오만과편견>, <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어릴적 독서쯤 했다는 나인데 자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나보다.
요즘 가끔 이 나이에 이런 걸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책 <여자의 독서>를 읽으며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서양에서도 여자가 책을 읽을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하니 여자의 독서를 막은 것은 아마도 교육을 막은거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우린 여자 작가라는 선입견도 가지고 있지 않던가.
남성과 여성의 역차별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시대가 되었으니 분명 많이 달라진 것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어떤 선을 그어 생각한 것은 아닐지.
동시대 같은 책을 읽어도 다르게 느끼듯이 지금의 시대에 느끼는 바는 다 다르며 어쩔 땐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할 때도 있다.

책 <여자의 독서>에는 저자 김지애를 흔들고 매혹시킨 여성 작가들이 나온다. 작가 박경리,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 작가 버지니아 울프, 도시운동가이자 저술가인 제인 제이콥스, 작가 정유정 등이다. 여성 작가에 대해 딱히 어떤 감정은 없었지만 더 많이 공감되고 더 깊이 빠져 읽었던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저자 김지애가 더더욱 자세한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를 더하니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여자의 독서>는 여자가 쓴, 여자를 위한, 여성 작가의 책과 삶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딸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 <여자의 독서>
여자라면 빠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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