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 하루 일과로 보는 100만 년 시간 여행
그레그 제너 지음, 서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하루 일과로 보는 100만 년 시간 여행

"우리는 어떻게 지금처럼 살게 되었을까?"
주말에 8살 조카가 왔다. 자꾸 왜냐고 묻는다. 어떻게 왜 그렇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은 그 나이에 꽤 많이 하는 질문중에 하나이지 싶다.
나도 언젠가 어떻게 지금 이렇게 살게 되었지? 라는 것을 생각해 본적이 있었던 것 같다.
오늘 이렇게 보내는 소소한 일상이 대단한 역사 이야기가가 되는 것이 시간이 아닐까.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는 흔한 역사이야기라는 것과 달리 하루 일과로 100만 년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신비로운 책이다.
정치 경제등 복잡하고 난해한 역사이야기라기 보다 정말 소소한 일상이 엿보이는 그래서 두꺼운 책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책의 저자 그레그 제너는 다양한 역사 스토리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영국의 대중 역사평론가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고 먹고 입는 것들에 숨겨진 흥미롭고 대단한 역사를 담아냈다.

책의 목차가 색다른데 아침 하루를 움직일 시간인 9시 20분 부터 저녁에 다음날 자명종을 맞출 시간인 11시 59분의 순서로 되어 있다.
시간대로의 역사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초반 낮과 밤,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자연의 부름에 답할 시간인 오전 9시 45분에는 화장실에 관련된 온갖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어째 생리현상이 화장실 이야기는 들어도 이리 재미날 수 있는지 말이다.
 아침 식사를 할 시간에 나온 흥미로운 이야기는 자위행위에 대한 혐오로 탄생한 시리얼인데, 어제 마트에서 시리얼을 사왔는데 자꾸 생각날 것 같다. 켈로그 박사가 제한식으로 동물적인 욕정을 눌러 해로운 자기 파괴 행위를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는 이야기는 새롭다.


2부인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을까? 오후 9시 30분인 술 마실 시간, 적당히 취하면 억제력이 풀리면서 익살스러워지고 자신감이 상승한다고 하니 취중진담이 그래서 나온 것이리라. 고대 그리스에서는 포도주를 인간의 창의력을 북돋아주기 때문에 전사, 왕, 철학자, 시인에게는 어울리는 술이라고 보았지만 여성 노예 청소년에게는 금지했다고 한다.
목욕이야기도 흥미롭다. 아테네와 로마는 도시 중심에 공중목욕탕이 있고 그곳에서 사교의 대부분이 이루어질 만큼 목욕이 일반화지만 하나 반대로 서양의 중세 기독교 문화는 목욕을 기피했고 육신의 때를 신성시하기까지 했단다. 엘리자베스 1세는 한 달에 한 번씩 목욕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저자 그레그 제너는 현대인이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소소한 일상의 반복인 하루 일과를 대단한 역사 이야기로 전하고 있다. 하루 일과중 어떤 한 가지의 일로 여러가지 이야기와 사건들로 시간여행을 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를 읽으면 저자가 영국인이어서 서양의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이야기도 이렇게 풀어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하게 하루 일과를 가지고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만든 역사 이야기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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