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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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참 오랜만이다. 표지의 보노보노만으로도 왠지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는 책.
그런데 보노보노 이름, 그리고 엄청 귀여운 친구였다는 것만 기억이 나니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기대하게 된다.
작가 김신회는 보노보노만큼이나 겁 많고, 포로리처럼 고집이 세고, 너부리인 양 자주 직언을 하는 사람, 전반적인 성격은 너부리에 가깝다는 것을 자각하고 가끔 반성하면서 지낸단다.
보노보노는 겁 많고 소극석인 성격. 맞다 그랬다 그래서 내가 보노보노랑 비슷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저자 김신회는 <서른은 예쁘다>,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 등을 써서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다.

보노보노에 대한 만화책이며 애니메이션을 기억하려 했지만 크게 기억나는 건 없었다.
그런데 왜 책 제목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그리고 띠지에 '서툰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라고 했을까 싶었다.
휘리릭 한 번 봤을 때 예쁜 보노보노 삽화가 보여 크게 생각하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아 이게 보노보노였나 했다. 역시 나이가 어릴 때 접하는 것과 나이가 들어 접하는 것은 다른가보다.
보노보노와 너부리 그리고 포로리의 대화에서 다 괜찮아질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은 건 뭔지. 그리고 이건 분명 만화였고 그 당시 그냥 귀엽고 웃겼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심오한 대화였던지 헷갈렸다.

요즘 안그래도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하게 되었는데 책 속 '관계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어루만지는 일로 완성되거늘, 우리는 정작 타인의 마음을 위로할 줄도 모른채 관계를 맺으며 산다' 이 문구가 가슴에 콕 박혀왔다.
내겐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했다. 그런데 한쪽만 미워하는 것보다 서로 미워하는게 낫다니  서로 미워하게 만들어야 하나 싶다.
책을 보며 내 20살을 기억하기도 하고 우리딸이 스무살임을 실감하게 하기도 한다. 어른들의 이야기가 왜 재미없냐고? 어른들은 '무엇이' '왜' '어떻게 되었다' 라고 말하고 아이들은 '무엇이' '왜'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해' 라고 말해서란다.

나도 가끔은 어른이 아니고 싶다. 어른이라고 다 잘하는 거 아니다. 서툰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란 부제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보노보노가 포로리, 너부리가 이렇게 속깊은 줄은 몰랐다. 만화속 내가 기억하는 보노보노와는 분명 다른데 읽는 내내 가슴 찡하게 난 이미 보노보노에게 반해버렸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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