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있어요 - 봄처럼 찾아온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
클레리 아비 지음, 이세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프랑스소설, 로맨스소설 <나 여기 있어요>
로맨스 소설을 참으로 오랜만에 읽었다. 가끔은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그런 로맨스 소설을 읽고 싶은 때가 있다. 요즘이 딱 그런때가 아닌가 싶다. 봄이 오니까.

혼수상태인 몸에 갇힌 여자, 마음의 문이 굳게 닫힌 남자
그래도 봄처럼 사랑은 찾아온다
정말 봄이라서일까. 표지의 이 문구가 가슴 설레게 한다. 봄맞이 책선물 어떨가 싶다.
만약 내가 혼수상태이고 내가 깨어난 걸 아무도 모르는데 난 다 들린다면, 상황이 참 묘하다.
그리고 이런 내게 그 누군가가 찾아온다면 말이다.
설정은 참 아름답고 설레지만 사랑, 로맨스 이전에 이게 현실이라면 생각이 들었다.
<나 여기 있어요>의 엘자는 20주전에 등반 중 로프가 풀어져 추락하고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이미 6주전에 깨어났지만 아니 청력만 회복한 상태라고 해야겠다. 그러나 가족도 의사도 아무도 모른다.
청력만 가지고는 어떤 장치에도 나타나지 않는가보다.
이런 엘자에게 의사는 회복할 수 없다고 생명연장장치를 제거하자고 한다.
엘자의 부모는 고민하고 있다.
만약 내 자식이 저렇게 누워있다면 어떨가. 한동안 참 말이 많던 생명연장장치...
사실 아직 나도 답을 찾진 못했다. 나이가 많이 부모님이라면 살만큼 사셨기에 고통을 주고 싶지 않다지만 자식은 또 다르지 싶다.

이런 엘자의 병실에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오는 티보가 잘못해 들어왔다. 티보의 삶도 참 힘들다. 힘들었던 결혼생활, 동생은 차사고로 두명이나 죽게 하고 병원에 누워있다.
그래서 동생 병실엔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다 엘자의 병실에 들어오게 되는데...
엘자가 혼수상태인 것에 놀라지만 편안해 보이는 그녀 얼굴 때문이었을까. 거기서 잠까지 자게 된다.
티보 이사람 좀 뻔뻔한 것 같기도 하고 매력있다.
책의 중간중간에 코믹한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다 친구들과 같이 엘자의 생일파티까지 해주게 되고 이야기는 참 흥미롭게 흘러간다.
엘자는 모든 걸 다 듣고있다. 그리고 혼자 상상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꾸 내가 상상하고 생각하게 되는 건 뭔지. 내가 설레는건 뭔지 모르겠다.

엘자는 소리치고 싶다 <나 여기 있어요> 그러나 아무도 모른다.
결코 사랑이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서도 따스해지는 이 로맨스 소설을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없으까. 두 남녀의 대화도 없고, 데이트도 없으며 사랑의 스킨십도 없다.
그런데도 달달한 로맨스가 된다. 자꾸만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된다.
동생의 자살 그리고 엘자의 생명연장장치의 제거 곳곳에 이 두사람의 로맨스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나타난다.
"널 사랑해 엘자" 엘자의 가슴이 뛰고 목 주위의 근육이 뭉치고 고개가 살짝 뒤로 넘어간다. 분명 엘자는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눈물나는 로맨스는 이제 별로다. 혼자 피식피식 웃을 수 있는 가슴 설레는 로맨스가 좋다. <나 여기 있어요>가 바로 그런 봄맞이 선물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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