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치과의사를 만나는 10가지 똑똑한 방법

좋은 치과의사를 만나는 10가지 똑똑한 방법 - 치료비가 목적인 엉터리 의사들이 위험하다
사이토 마사토 지음, 조은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9월

부제인 치료비가 목적인 엉터리 의사들이 위험하다.
지금 치과보다 치과의사가 더 무섭다.
표지에 쓰인 이 글이 웬지 더 무섭게 느껴지는 건 누구나 공감할 것 같다.
누구나 그런다. 치과는 가서 입 벌리기가 무섭다고 말이다.
나 역시 치과가 참 무섭다. 돈 많이 들어가서 무섭고 치료가 아파서 무섭고 혹여나 뭔가 잘못될까 더 무섭다.
환자는 의사를 믿고 진료을 받아야 하는것이 당연하지만 다른 어떤 진료보다 치과진료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진료이다.
그러다 보니 치료비가 목적인 엉터리 의사들이 위험하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이다.

책은 일본인 저자인 사이토 마사토가 지었다.
저자 사이토 마사토는 치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대 사이토 치과의원의 원장이며 '함부로 치아를 뽑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뽑지 않는 치과의사의 혼잣말>이란 블로그도 운영하는데 치아 문제로 고통받은 일본의 환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드는 드믄 치과병원이라고 한다.
요즘은 이가 아파서 치과를 가면 무조건 이부터 뽑자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오래전에 내가 치과진료를 받을 때 그 치과의사선생님 말이 떠올랐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는 정말 더이상은 안되겠다고 할때까지 놔둬야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책을 읽으며 그 말이 생각났다.

우리나라도 치과가 넘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믿을 만한 치과를 찾아 다니며 진료 받으려면 여간 힘든게 아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인가보다.
같은 치과의사면서 치과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좋은 치과의사를 만나는 10가지 똑똑한 방법>은 어쩌면 치과의사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일지 모르겠다.
물론 우리 환자 입장에서 보면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치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노인에게 틀니를 하면 암에 걸린다고 협박해 임플란트를 권하고 치주 질환이 생겼다는 사실을 숨긴채 내버려둬 심해지기를 기다렸다 치아를 뽑고 새로 해넣자고 권하고, 암시장에서 파는 중국제 밀수 싸구려 임플란트를 하는 등 정말 화가 나려고 했다.

치아는 머리카락이나 손톱과 달리 뽑고 나면 다시 나는 것이 아니다. 의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자기치유 능력이 없는 조직인 것이다. 잃으면 그만인 치아를 틀니나 임플란트가 대신한다지만 과연 좋은지는 해본 분들은 다 알 것이다.
좋은 치과의사를 찾는 건 참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골라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치과대학을 졸업한 지 10년이 넘는 치과의사를 선택하고 출신대학이나 전문 분야도 알아야 한다.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고 희망사항을 확실히 말하며 눈치보지 말고 질문한다.
역시 치과에서도 거절하는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치료와 응대에 의문이 든다면 다른 의사를 찾아간다.
또 피해야 할 치과도 나왔는데 사전에 설명과 동의 없이 치료하는 치과의사나 바로 발치를 권하는 치과의사 늦었다고 하며 사랑니 뽑자고 하는 치과의사 치료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는 치과의사 등도 피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치과진료는 늘어만 간다. 수많은 치과와 치과의사가 있지만 진짜 올바른 진료를 하는 치과의사를 선택하기 어렵다면 이 책 <좋은 치과의사를 만나는 10가지 똑똑한 방법>을 읽어보길 바란다.
치과의사와 치과에 대한 많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