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저 귀엽고 눈 큰
아이는 누구일까요?
바로 주인공 엘사입니다.
엘사는 일곱 살로 또래에 비해 조금 성숙하고 맞춤법을 엄청 잘 알아서 사인펜을 들고 다니며 고쳐주죠.
엘사에게는 바로 세상에
오직 엘사편인 할머니가 계신데요. 바로 엘사의 외할머니죠.
그렇다고 자상한
할머니냐고요. 아뇨. 괴팍하고 까칠한 할머니죠.
책을 처음 읽었을 땐 뭐
이런 할머니가 있어 싶었으니까요. 물론 엘사도 할머니를 닮아 까칠합니다.
이책의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은 <오베라는 남자>로 베스트셀러에 오늘 바로 그 분이랍니다.
표지를 보니 오베라는
남자가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왜 전 이 오베라는 남자와 할머니가 만나면 대박이다 싶을까요.
아파트라고 해야 하나
공동주택이라고 해야 하나 할머니오 엘사네집이 맨 꼭대기에 살고 엄마의 파트너이자 엄마 뱃속에 있는 반쪽이의 아빠 예오리도 같이 살죠.
엘사의 엄마, 아빠는
이혼했고 각자 다시 가정을 꾸려 삽니다.
엘사의 할머니는 예전에
의사였다는데 굉장히 유능한 의사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엘사 엄마가
의사고, 일중독에 빠진 것 같더라고요.그래서 파트너 예오리가 집안일을 많이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할머니와 엘사가 더
가까워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엘사는 학교생활도 그렇고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으니까요.
친구도 없고 오히려
괴롭힘을 당하는 엘사. 안 좋은 일은 즐거운 일로 그 일을 잊어야 한다는 엉뚱한 발상.
할머니는 엘사의 일이라면
정말 다 알고 있었던 거죠.
이런 엘사를 위해 할머니는
가상의 나라를 만들죠. 그리고 상상을 하며 거기서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죠.
그런 할머니가 암으로
죽습니다. 너무 초반에 돌아가셔서 깜짝 놀랐어요.
엘사에게 있어 할머니는
슈퍼 히어로인데, 슈퍼 히어로가 없으니 엘사는 어쩔까 걱정이었죠.
그리고 할머니에게서 마지막
임무를 받은 엘사. 할머니는 아마도 죽음을 미리 예상하셨나봅니다.
바로 아파트의 이웃들에게
안부편지를 배달하는 것인데요. 그 편지 내용이 바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예요.
초반 엉뚱하고 괴팍하다고
생각했던 할머니의 진심이 이제야 드러나는데요.
그냥 전달만 하면 되는
편지가 아니라 엘사는 정말 어렵게 편지 전달을 하게 되는데요. 왜 그렇게 애처롭게 느껴지던지 말입니다.
괴팍하고 안아무인인
할머니라 생각했는데 이웃의 하나하나를 다 지켜보고 있었던 겁니다.
마지막에 엘사에게 쓴
맞춤법도 다 틀린 그 편지가 결국 제 눈물샘을 자극하고 말았는데요.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슈퍼히어로 할머니를 엘사는 용서합니다.
정말 기특한 소녀예요.
어디선가 이런 소녀가 있을 것만 같은 웃음과 감동이 있는 책이었어요.
테러리스트 같은 할머니와
우라지게 짜증나는 소녀의 이야기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