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매일매일 글씨 연습을 했다.
시집을 읽으며 시를 쓰고,
책을 읽으며 좋은 문구는 메모하듯 글씨를 썼었다.
이유는 하나 예쁜 글씨를
쓰고 싶었고 다양한 글씨체를 쓰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손글씨를
쓸 일이 별로 없어졌다. 컴퓨터가 보편화 되면서 편지는 이메일이나 문자메세지로 대신하고 이름 석자 쓸 일 조차도 별로
없어졌다.
아이들 가정통신문에 회신할
때나 글씨 쓸 일이 있을까?
캘리그라피가 배우고
싶었었다. 그러나 기회가 없었고 요즘 독학으로도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사람들을 보며 조금씩 스스로 연습을 해보곤 했다.
문구류가 워낙 다양하게
나와서 더 재밌게 쓸 수 있는 것이 갤리그라피인 것 같다.
모던 감성 캘리그라피
라이팅북 <당신의 예쁜 손글씨>는 시인 김경주의 좋은 문장들을 갤리그라피로 적은 것이다.
눈으로 먼저 읽고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다양한 사진이나 그림 풍경들까지 배경으로 넣어 눈을 즐겁게 한다.
갤리그라피가 단순이 서체를
익히는 연습이 아니라 감성을 끌어올리는 일이라는 저자의 말이 기억난다.
학창시절 시를 쓰고 편지를
쓰며 글씨체를 익히는 좋은 문장과 함께라면 더욱 예쁜 손글씨가 나오지 않을까.
책의 왼쪽엔 캘리그라피
작품을, 오른쪽엔 작품을 따라 써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고 여백이 있는 곳이 많아 스스로 써볼 수도 있다.
문장은 길이도 표현도
성격도 다 다르고 필기구 또한 글씨의 질감이나 두께나 크기도 다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냥 눈으로만 봤을땐 뭐가
달라 했는데 읽다 보니 느낌이 참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여백이 작고 더 쓰고
싶다면 연습장을 따로 마련해도 좋을 것 같다.
또 하나, 난 기본도
모르면서 캘리그라피 필기구만 찾을 것 같다.
책에는 다양한 필기구들이
나오고 그 필기구로 쓴 것을 실어줬다. 필기구에 대한 설명이 따로 되어 있어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
필기구마다의 질감, 두께,
성격 등을 익히는 훈련이 꼭 필요하단다.
책을 보며 학창시절 글씨
연습을 하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금 글씨를 쓰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나만의 글씨체를 다시
만들며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