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1
김경준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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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군주론, 언제적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읽다가 포기했던 책인지 내 기억속에 정확히 없는 걸 보니 제대로 읽지 않음이 분명할지도 모르는 책이다.

생각정거장의 <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일단 표지가 예뻐서 그리고 얇아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마 두꺼웠거나 고전의 표지 스타일이었다면 읽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제목이긴 하다.

저자 김경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사업적 어려움을 <군주론>을 통해 견디었고 이전 <마흔이라면 군주론>을 집필하기도 한 마키아벨리 전문가란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44세 현직에서 밀려난 후 복귀를 염두에 두고 절치부심하면서 집필한 일종의 '제안서'다.

향후 군주에 오를 젊은 귀족에게 자신의 경험을 집약한 일종의 '군주 가이드북'인 셈이다.

군주론을 집필해 메디치 가문의 떠오르는 젊은 피 로렌초 메디치에게 헌정했으나 읽어보지도 않고 사장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니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르네상스 시대, 정치적 혼란의 시기였던 피렌체의 실무 외교관 마키아벨리의 자기소개용 팜플릿이 왜 지금까지 읽히는지 이해가 됐다.

올해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더욱 인기를 끌었던 군주론이 왜 그랬는지 알았다고나 할까.

정치,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운 시대이기도 하니까. 군주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

 

 

 

책은 먼저 박스안에 원문을 언급하고 다음에 저자의 글을 더해 이해하기 쉽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원문만 줄줄이 있었더라면 아마 읽다 덮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란 다정하게 안아주거나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개버러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를 못 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불편한 진실이다. 사소한 피해는 보복하려 들지만 엄청난 피해는 감히 엄두도 못 내보고 포기하고 마는것이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이런 본성을 또 이용하려 하는 군주도 있겠지.

읽다보니 점점 빠져드는 책이다. 예전엔 미쳐 깨닫지 못한 것들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저자가 너무 잘 이해하게끔 쓴 덕분인지 모르지만 말이다. 군주론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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