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장腸 여행 - 제2의 뇌, 장에 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매력적인 여행
기울리아 엔더스 지음, 배명자 옮김, 질 엔더스 삽화 / 와이즈베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장에 대한 책은 처음이다.

그러고보니 요즘 어린이용 책들도 똥에 대해 많이 나오곤 하던데, 대장이나 똥 얘기가 이젠 그냥 더럽다고만 생각되는 시대는 아닌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상처가 나면 소독을 하고 연고를 바르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장에 대해선 사실 어찌할 수가 없으리라.

배가 아프면 체하거나 배탈이 난 줄 예상하고 약을 먹었으며 속이 쓰리면 위가 이상이 있다 싶어 맵고 짠것을 피하며 그리 살았으니까 말이다. 그나마 요즘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내시경을 해보거나 초음파를 찍어 보거나 하는 정도가 됐으니 많이 나아지긴 했다.

말은 100세 시대라고 장수한다고 하지만 인간은 더욱 더 다양한 병에 시달리고 있다.

오죽하면 골골 백년이라고 했을까!

독일의 신예 의학자 기울리아 엔더스의 <매력적인 장 여행> 제목만 매력적인 것이 아니라 내용도 참 맛깔나게 적었다.

의학책이라고 읽기 어렵다거나 전문의학용어가 많이 나올 것 같지만 정말 혼자 키득키득 웃어가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소화관을 설명할 때도 보면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식도, 삐딱한 위, 쓸모없는 맹장과 울퉁불퉁 대장등 참 재밌게 붙였다.

괄약근 이야기를 하는데 내괄약근과 외괄약근이 둘이 협정을 맺고 ​뇌에 전달을 하며 불편한 화장실이나 주변 환경등에 대해 서로 조정하는 것은 정말 안 웃을 수가 없다. 나 또한 유난히 화장실을 가려서 어디 여행이라도 할라치면 매일 배을 움켜지고 다닌 경험이 있기에 때문이기도 하다.

변기위에서의 바른자세는 무엇일까?

우리의 재래 화장실의 쪼그려 앉는 자세가 좋다니, 몸이 꼿꼿이 앉은 자세에서는 배변통로가 완전히 열리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좌변기 아래 발받침을 놓고 앉은다면 좋은 자세가 된다고 하니 변비가 있는 사람은 참고하면 좋겠다.

​인간이 심장과 뇌가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뇌 다음으로 신경체계가 발달한 곳이 장이라고 한다.

장과 뇌는 아주 일찍부터 같이 일을 한다. 둘은 신생아의 첫 번째 감정세계를 대부분 설계한다는데, 아기들은 배고프면 울고 배부르면 잘 놀고 잘 잔다. 그러니 아기들의 자아는 뇌와 장으로 구성됐다고 하는 것이다.

건강한 장은 씹지 않고 삼킨 콘 한 조각까지 시시콜콜 뇌에게 전달하지 않는단다.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신호는 뇌로 전달하지 않고 자체로 알아서 처리한다니 장뇌라고 불리는 자체 신경망을 갖고 있단다.

과민성장증후군을 가진 사람을 보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장내 다양한 미생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장이 면역세포 80%를 관할한단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우울증, 알레르기, 과체중등 몸과 마음의 병이 오는만큼 장을 대접해 주는 것이 달라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장을 다시 보게 되고 장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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