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워낙 유명한 작가라 아마 그의 책을 기다렸던 독자들도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몇 년 전 <용의자 X의 헌신>이 영화로 개봉되면서 더욱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공허한 십자가>는 지난 5월 출간된 최신작으로 일본에서만 이미 30만 부 이상이 팔린 화제작이라니 우리나라에서 출간하자 마자 나 역시도 기대를 하게 된 책이기도 하다.

 

 

 

나카하라의 이혼한 전부인이 살해되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이혼 후 서로 연락도 없이 살다가 그녀의 죽음을 통보받는 기분은 어떨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만 11년 전 나카하라는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살해되었다는 연락도 받았었다.

그래서 부인인 사요코와도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다.

이혼하길 잘 했다. 안그랬으면 또 유족이 될 뻔했다는 그의 이야기에 소름이 돋는다. 윶족이라는 단어...

사랑하는 딸아이를 끔찍하게 보내고 또 아내까지 잃는다면 과연 세상을 정상적으로 살아갈까 싶은 것이 먹먹하기만 하다.

 

 

 

이혼한 후로는 서로 헤어져 살면서 각자 연락도 하지 않았기에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서로 모르며 지냈다.

강도가 들어 딸아이를 끔찍하게 살해하고 잡힌 범인이 사형이 구형되기를 바랬던 부부!

이제 9살 여자아이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손 발이 묶인채로 입에 스펀지 공을 넣어 소리도 못 지르게 하고 화장실에 갇혔고 결국은 죽임을 당했다. 상상만 해도 범인을 절대 용서할 수 없으리라.

피고를 사형에 처한다고 해도 결코 그 죗값이 탕감되는 것은 아닐 것이지만 최고형이 사형이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또다시 11년 후 전부인이 살해당했다. 집에 귀가하던 중 역시 강도에 의해 살해되었고, 며칠 후 범인은 자수를 하였다.

사요코의 부모님은 딸을 죽인 범인이 사형당하길 원하며, 나카하라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사요코의 발자취를 찾기 시작했고 나카하라는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살인사건과 사형제도라는 것을 묘하게 접목시켜 글을 쓴 것이 놀랍다.

누구든 지병이나 갑작스런 사고가 아닌 누군가에 욕심에 내 아이가 죽었고 내 배우자가 죽임을 당했다면 아마 나도 그 범인을 절대 용서할 수 없으리라, 사요코 역시 딸아이를 죽인 범인을 바로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반성없는 범인을 평생 가둔다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반대로 보면 죄의 댓가를 목숨으로 대신한 들 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요즘 불고 있는 사형제도 폐지가 떠오르는 부분이기도 하다.

평생 자신의 죄값이라 생각하며 한 아이와 엄마를 살리고 의사로서 많은 생명을 살리고 난치병을 고치려 하며 성실하게 살았다면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다면 용서가 되는 것일까?

같은 살인자지만 교도소에서 그냥 시간만 보내면서 세금만 축내며 반성하지 않고 스스로의 생명을 부질없이 만드는 사람도 많다.

과연 어는 것이 옳은지는 아무도 모르고 선택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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