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석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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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이 뭐지?
만화를 연상시키는 표지를 보며 '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지만 책을 읽기 전까지 뜻을 알지 못했다.
'통'은 한 조직에서 싸움을 잘하는 일명 '짱'의 부산 사투리란다.
그럼 남자들의 이야기일테고 주먹세계의 이야기겠구나 싶었다.
작가가 오영석이라면 유니텔 초장기 장르소설에서 '미나'라는 닉넴으로 활동하던 그 사람이다.
16년 전에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라니 웬지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통>은 웹툰으로 먼저 유명했었다 한다. 웹툰을 보지 않으니 당연히 통을 모를 수 밖에 없었다.

부산 지역의 짱 아니 통인 이정우가 서울 동진고로 전학을 오고 긴 시간도 아닌 7주간의 이야기이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인 정우, 아! 그린데 그 고교생들의 세계가 정말 무시무시하다.
학생들의 이야기만이라면 그리 섬뜩하진 않을텐데 역시나 학교에서 주먹 좀 쓴다는 아이들의 위에는 항상 조폭이라는 성인사회가 기다리고 있음이다.
남자라면 좋아할 장르일까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임에도 빠져들었다.
같은 주먹을 쓰는 남자라지만 내게도 이정우가 좀 멋있어 보였다고 할까? 인물은 인물인 것이다.
당장 반에서 별것도 없는 녀석들이 한 아이를 괴롭히고 삥이나 뜯는 양아치 같은 녀석과는 그 인물이 다르다.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밑에 다른 아이들은 누구를 괴롭힐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인가보다.
호랑이 없는 곳에 여우가 대장 노릇을 한다더니, 진짜 강함이 무엇인지 이정우는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왜 조폭의 사장이 그를 점찍었는지 이해가 간다.
다만 왜 이런 아이들은 꼭 주먹세계의 타킷이 되는 건지, 누군가 제대로 된 어른이 잘 인도해 준다면 좋지 않았을까?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삼았으면서 성인 조폭들의 끔찍한 세계가 두렵다.
그 이면의 추악한 범죄의 모습까지 나와서 청소년들에게 읽으라고 하기에도 쉽지 않다. 혹여 이정우 같은 꿈을 꾸지 싶어 걱정도 된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 목숨따윈 하잖은 것인지, 그리 사람을 쉽게 죽일 수 있는 것인지도 무섭다.
아무 상관없는 교생선생님까지 끌어들일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싸움에 있어 여러 무기들이 등장하고 칼로 목을 그어 덜렁덜렁하는 그 자세한 묘사가 두렵기도 하다.

"너희들은 미운 기기야, 이건 시기란다. 누구나 그런 때가 있지. 너희들은 개성이 강해서 조금 눈에 잘 띄는 것뿐이야. 이 시기만 지혜롭게 넘기면 너희들은 아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어"
아이들을 생각하는 자상한 동진고 강덕중선생님의 이야기다. 흔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다기엔 정말 파란만장한  이정우가 금방 정신을 차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역시 멋진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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