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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 빚, 비만, 음주, 도박으로 살펴본 자멸하는 선택의 수수께끼
이케다 신스케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반발심은 어쩔 수가 없는가 봅니다. 여자는 평생 살과의 전쟁으로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요즘은 어린 아이들까지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생각하며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고요.
그런데 살찐 사람이 빚까지 진다니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며, 그럼 마른 사람은 빚이 없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은 통계이니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눈에 확 띠는 제목이고 감정이 조금 상하긴 했지만 책을 읽으며 공감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책이 굉장히 과학적으로 쓰여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 이케다 신스케는 자멸하는 선택 간의 상관관계를 비만과 대출을 예로 2005년 오사카 대학에서 설문 조사 결과를 예로 들며 실제로 남녀 모두 부채자 그룹에 속한 사람이 비만율도 높다는 것을 도표로 보여 줍니다. 진짜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네요.
저자는 행동경제학 회장이라고 하는데요. 최신 행동경제학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비만뿐만 아니라 흡연과 음주, 도박과 빚 등 개인의 자멸하는 행동이 시간 할인율과 편향에 의해 어떻게 발생하는지 설명합니다.
사실 우리가 매일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해야지, 산해진미 음식을 거절못하고, 금연도 오늘까지만 하고는 내일은 또 내일이라며 미루곤 합니다. 내일 일이 산더미인 것을 알면서 오늘 밤새 일단 놀고 보자 생각도 하곤 합니다.
쇼핑하며 사고 싶은 것은 꼭 사야 하니 카드빚을 내서라도 사고 앞으론 안 써야지 하지만 견물생심이라 또 쇼핑을 하곤 합니다.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적으로 신뢰를 받던 사람들도 순간을 참지 못해 마약이나 도박등으로 스스로 자멸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저부터도 마감날짜는 미리 공지했음에도 미루다 미루다 마감직전 급하게 마무리를 하는 짓을 가끔 하고는 하지요.
이렇게 잘못된 선택으로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망치는 행동을 '자멸하는 선택'이라고 합니다.
게으름을 부리며 스스로 나태해지고 생각을 흐리게 자멸하는 길로 인도하는 사람들에게 '커미트먼트'의 전략을 세우라고 하는데요.
'커미트먼트'는 자제 문제를 자각하는 현명한 사람은 잘애에 자신이 눈앞의 이익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미리 잔신의 손을 묶어 두어 이익을 확보하는 것을 말합니다. 31일까지 꼭 해야하는 일이라면 31일에 다른 일을 확정해 30일의 자신이 31일로 미루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신용카드를 아예 만들지 않는다거나, 긴장하도록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저축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해약수수료가 높은 적금에 가입에서 해약하지 못하도록 하고, 미국에서는 확정 기여형 연금으로 퇴직에 대비해 적립에 제도화 되어 있기도 하답니다.
약간씩 다르고 강도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가 실생활에서도 이 '커미트먼트'를 개인에 맞게 계획을 세워 자아를 잘 통제한다면 미래가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나쁜 습관인 줄 알면서도 우리는 쉽게 고치지를 못합니다. 스스로의 의지력이 약한 것일 수도 있고 미래의 이익을 현재는 쉽게 이해하지 못함일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조금씩 나약해지고 게으름을 피고 있다면 책을 읽으며 정신이 확 들 것 같습니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삶을 개척해 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