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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기력이다 - 인지심리학자가 10년 이상의 체험 끝에 완성한 인생 독소 처방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어릴적 생각해보면 참 소심하고 한심하기까지 한 나였다. 무슨일을 할라치면 가슴이 마구 뛰면서 용기를 낼 수가 없었으니까.
엄마는 이런 나를 늘 걱정했지만 학교생활과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며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가 되다보니 이젠 용기를 못내는 소심함은 많이 사라졌다.
책을 읽다 보니 아이들은 원래 불가능을 모른다고 한다. 그렇기에 물불 가리지 않고 어디에나 뛰어들고. 당연히 무기력하고는 거리가 멀다. 어릴 때는 무기력을 겪지 않다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무기력을 학습한다고 한다.
그런데 특별히 무기력을 빨리 배우며 성장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양육 방식에 따라 무기력을 잘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무기력을 배우기 쉬운 양육 유형은 학대와 방치라고 하니 뜨끔한다.
농촌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온 부모님은 먹고 살기 바빠 사실 나는 알아서 스스로 하는 것이였는데 아마도 이 과정에서 조금은 자신감을 잃었지 싶다.
이젠 내가 엄마가 되다 보니 이런 글귀가 먼저 들어오고 기억에 남게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미쳐질 영향이 무얼지 혹시 나 때문에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인 무기력으로 학습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새학년이 시작되고 힘들어서인지 맥이 빠져 있는 모습을 볼라치면 우선 나부터라도 활력있게 살아야하지 싶다. 강압적인 부모도 자녀에게 무기력을 심어준다고 하니 내가 아이를 키우는 방식을 뒤 돌아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요즘 안 힘든 사람이 있을까 싶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우울증 환자가 많다고 한다. 겨울이 춥고 길고 해가 많이 나지 않아서라고 한다.
공부하는 아이들, 지친 직장이들, 들어나지 않은 전업주부는 더 많을 것이다.
날씨에 영향받고 환경에 영향받는 사람의 마음, 스스로 다잡지 않으면 무기력의 굴레에 빠지는 것은 참 쉬운 것 같다.
저자 박경숙을 보니 대한민국 1호 인지과학박사라고 한다. 저자가 무기력이라는 정신의 황폐함을 직접 겪고 이겨내며 쓴 책이다. 무기력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지만 시시때때로 나타나 인생을 방해한다.
책은 무기력의 증상만 말하지 않는다. 여러 예시와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정신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할 것이다. 증상이 많지 않다 하여도 미리 점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사는 것과 살아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살아내는 것의 아픔과 슬픔이 싫다. 내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