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사회주의 선언 - 역사상 가장 똑똑하고 가난한 세대의 좌회전
네이선 로빈슨 지음, 안규남 옮김 / 동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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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네이선 로빈슨은 밀레니얼 세대 좌파 정치의 선두주자이자 청치 잡지 "커런트어페어스"의 창간자라고 한다.
이 책에서 그는 사회주의 특히 그가 말하는 민주사회주의가 왜 현시대의 불합리에 대한 대안을 유일하게 제시할 수 있는 이념인지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사회주의자는 불합리한 상황을 덮어두는 것이 아닌 극복하려는 자세이다.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주변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이다.
비관주의자가 아니라 어떻게든 유토피아에 다가가기위해 노력하는 개혁가이다.

우리는 분단의 현실속에 철저한 이념교육을 받아왔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적이며 그저 악한 어떤 것이라고 머릿속에 새겨져 있다.
교육이 창의성보다 통제에 치우치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이렇게 인간의 머릿속에 깊숙한 선입견을 집어넣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사회주의는 악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사회주의와 양립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 체제가 아닐까?

사회주의자는 어려운 길을 걷는 자이다.
상처를 덮어두는 것은 문제를 피해 쉬운 길을 가는 것이다.
사회주의자가 미움받는 이유는 숨겨둔 상처를 들춰내고 치료가 필요하다면 아우성치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자는 이상주의자이다.
현재가 살만하다면 굳이 앞으로 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만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그렇기에 아픈 상처를 들춰내는 것 아니겠는가?

자본주의와 능력주의 사회는 치열한 경쟁을 통한 번영을 구가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우리는 인간성을 상실해가고 있으며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비인간적일수록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시스템
극소수를 선발하는 경쟁이란 시스템은 선발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력의 소중한 시간을 쓰레기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면서 실패와 낭비를 소중한 경험이라는 말로 합리화시킨다.
성공한 1% 역시 무수한 실패를 통해서 얻은 결과라면 99%의 무수한 실패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수평으로 구분되고 수직으로 구분되는 사회적 단절은 우리를 고립시키고 외롭게 만든다.
사람들은 소통을 필요로 하고 누군가에 의지하길 원하면서도 쉽고 편안한 삶을 위해 서로에게 선을 긋고 있다.
이 얼마나 코미디 같은 상황인가?

개혁의 완성은 체제를 바꾸는 데 있지 않다.
개혁이 완성된 때는 사람들이 개혁의 결과를 당연시할 때이다.
그때가 되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도 원래 그렇게 생각해 왔었다고.....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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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뮤직 보야지 - 음악으로 본 시카고 & 뉴올리언스의 순간들
KATH(권민지) 지음 / 마인드빌딩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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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톡톡 튀는 좌충우돌 여행 에세이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정도 될까?
꽂힌 일은 꼭 해야만 하는 성격을 가진 저자가 블루스의 메카인 시카고와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를 여행한 여행 과정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즐겁게 접할 수 있다.

일단 시선을 끄는 것은 화려한 색감의 일러스트이다.
주제는 음악과 여행이지만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더해져 이 책은 여행, 음악, 그림의 삼박자가 완성되었다.
때로는 장난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표현된 그림들은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여행하는 동안 느꼈을 감정을 같이 느끼는 것 같아 사진이 들어간 것보다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많은 음악이 소개되지는 않는다.
뮤지션을 챕터의 맨 앞에 소개하면서 챕터를 시작하고 있지만, 느낌은 저자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나열한 느낌이랄까?

주된 내용은 저자가 시카고와 뉴올리언스를 홀로 여행하면서 찾은 블루스와 재즈의 성지들, 그곳의 분위기와 느낌, 만난 사람들, 특별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어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부러운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여행은 특히 혼자 하는 여행은 쉽게 결정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여행이라기보다 살짝 모험에 가까운 저자의 여행기를 보면서 왠지 나도 가보고 싶다는 강렬한 유혹을 느끼게 되는 건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 같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은 이런 것이 아닐까?

나는 저자의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부럽다.
언젠가는 나도 저자처럼 무작정 떠나고 싶다.
기다려라 낯선 땅이여!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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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와 재정의 미래 - 지속 가능한 복지를 위한 증세 방향
홍순만 지음 / 문우사(도서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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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나 재정이란 용어는 일반인들에게는 무언가 가까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우리가 왜 세금을 내야 하고 그것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안다는 것은 주권을 가진 국민으로서 책임이자 권리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중 책방통행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원래 교재로 사용될 목적으로 제작된 만큼 문체는 건조하고 서술적이다.

다만,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의 깊이를 조절했다고 한다.

 

진행도 순서에 맞게 조세와 재정의 기본개념부터 시작하여 3대 조세 항목이라는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를 설명하고 사회보장기금, 상속세, 증여세, 지방세 등의 부가적인 내용도 들어가 있다.

그리고, 다른 나라 특히 우리가 가장 복지와 경제가 잘 융합된 것으로 알고 있는 북유럽 국가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끝으로 우리나라의 조세 개혁 방향에 대한 첨언이 들어가 있다.

 

책 내용 중 가장 중요한 문장은 '넓은 세원, 낮은 세율'이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

 

비교적 조세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는 누진세의 비율이 낮고 많은 국민이 같이 세부담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뜻하는 바를 책에서는 학문적인 용어로 설명하였지만, 내가 일반인으로서 받아들인 느낌은 한 사람 한 사람 빠지는 사람 없이 공동으로 부담하여 어려움을 당했을 때 대처하는 보험 같은 느낌이랄까?

 

세금 내는 것이 강탈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들과 자기 자신의 안정망을 위한 투자라는 개념으로 바뀌는 것

 

이렇게 바뀌기 위해서는 투명한 시스템과 제도의 구축이 중요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정치라는 큰 벽이 존재하고 있지만........

 

P.360

많은 국민들은 보편적 복지국가를 선호한다. 무상 의로, 무상 교육, 무상 보육에 기본소득까지,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 가지 간과하는 점이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결코 '무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단지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가격이 아닌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에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책은 '답은 결국 성장이다'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고 있다.

 

마지막의 이 결론에 나는 이 책에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성장만이 올바른 답일까?

대부분이 알고있는 바와는 다르게 나는 자본주의가 가장 효율적인 체제가 아니라 가장 낭비가 심한 경제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가진 자원을 항상 최대한으로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빠른 발전을 이루는 만큼 자원은 빠르게 사라져 간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세와 재정이 성장에 바탕을 두고 설계되어야 할지 생존에 바탕을 두고 설계되어야 할지 멀지 않은 미래에 결정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이 옳은 판단을 내리길 기대할 뿐이다.

 

 

※ 책방통행으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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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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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이 1933년에 펴낸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이란 소설에서 이상향으로 창안해 낸 도시 이름.

- 네이버 지식백과

 

죽음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소설은 지구에 10km 정도의 소행성이 충돌하기까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시작한다.지구 멸망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죽음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인생이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내면을 잃어버린 채 부와 인기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탑스타의 남은 인생 여정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지게 될까?

 

소설에도 잠깐 언급되는 북두의 권이라는 만화는 지구가 초토화된 뒤 생존자들 간에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를 묘사하였다.이 소설에서도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멸망은 사람들을 패닉으로 몰아갔고 이성보다는 본능적인 충동에 따라 살도록 인간을 궁지로 몰아넣었다.살인, 방화, 테러, 약탈, 사이비 종교의 창궐 등 인간은 멸망을 앞두고 수천 년간 쌓아왔던 문명과 이성을 삽시간에 무너뜨리고 만다.

 

하지만, 죽음은 삶의 다른 모습이었다.

아비규환 속에서도 희망을 찾은 사람들.

그들에게 죽음은 삶을 깨닫게 해주는 각성제였고, 죽음이 다가올수록 그들에게 남은 삶은 더욱 크고 선명하게 다가왔다.

삶만 존재했을 때는 알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고,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멸망이 다가왔을 때에야 비로소 샹그릴라를 볼 수 있는 것일까?

 

죽음이 다가왔을 때에야 참된 삶의 모습을 깨닫게 되는 소설 속 인물들을 보면서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그건 우리들의 삶의 모습에서도 느끼는 아쉬움이었다.

어째서 우리는 평소에는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늘 누리는 것의 소중함은 잃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있을 때 잘해"라는 말에 늘 공감하지만, 실천은 항상 요원하다.

인간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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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다이어리 - 어느 애주가의 맨정신 체험기
클레어 풀리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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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애주가의 맨 정신 체험기

 

복복서가의 블라인드 서평단에 선정되어 접하게 된 이 책의 부재이다.

 

어떤 책을 접하게 될까 기대했는데 첫인상은 약간의 실망이랄까?

금주라니?

나는 금주가 필요할 정도로 애주가도 아니고 한 달에 많아야 두세 번 술을 먹는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호기심만 실망반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마치 중독된 사람처럼 빠져있다 정신을 차렷을 때 이미 책을 덮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실제로 저자가 금주를 실행하며 지낸 일 년간의 행적을 독백의 일기 형식을 빌어 우리에게 들려주는 체험기이다.

문체는 유쾌하고 재미있다.

저자가 금주를 성공하는데 절대적인 힘을 제공한 블로거로서 글을 쓰는 실력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기 때문일까?

 

저자인 클레어 풀리는 30대에 광고회사 임원으로 승진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사회생활을 하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전업주부가 되었다.

하지만, 알코올에 심하게 의지하게된 자신을 발견한 어느 날 금주를 결심하게 되었다.

금주를 하면서 익명으로 블로그에 자신의 경험을 적어나가면서 한 걸음씩 알코올 중독과 멀어지고 점점 수렁에서 탈출해나간다.

그러다 이모의 암 발병소식에 가족력을 의심하며 받은 검사 결과는 유방암!

어느새 이야기는 금주성공기에더해 암투병 성공기까지 확장된다.

 

이 책 속엔 저자가 알코올과 암을 극복하면서 조사한 풍부한 자료와 경험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자료나 경험보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알코올과 암을 극복하면서 찾아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우리가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우리의 인생 역시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가면서 희망을 쫓아가는 과정이 아니던가.

 

중독과 투병을 극복하는 과정에 필요한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존재였다.

알코올에 의지함으로 진짜로 의지해야 할 대상에게는 아픔만을 주었다는 깨달음,

고통과 아픔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알코올은 오히려 그 고통과 아픔의 원인이었다는 것,

진짜로 자신이 의지해야할 존재들에게 의지하면서 저자가 얻은 지혜와 깨달음은 책을 읽는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우리의 불완전함이 우리를 독특하고 아름답게 만든다는 말,

삶은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말,

그리고 노화의 반댓말은 탱탱한 젊음이 아니라 젊어서 죽는 것이라는 말은 삶을 바라보는 내 인식에 큰 인상을 남겨주었다.

 

저자가 중독을 극복해내고 투병을 성공하는 과정은 한걸음 한걸음을 최선을 다해 걷는 것이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나갈 때 중독을 극복하는 과정은 삶이 되었고, 그녀에게 일상을 돌려주었다.

 

큰 한걸음 따위는 없었다.

 

카르페 디엠!

 

순간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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