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아나다
다카세 준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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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가 콤플렉스였던 주인공은 항상 자신의 부족한 숱을 많아보이게 하기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 모든 사람이 하나둘 머리카락을 잃기 시작하고 결국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대머리가 된다. 그렇게 '대머리'가 더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세상이 되었을 때, 

오히려 주인공 마치카에게만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마치카는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각각 다르게 변화된 세상을 맞이한다. 머리카락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예전의 머리카락이 있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돌아가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 이미 머리카락이 있는 것이 당연했던 세상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자신이 대머리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만 결국에는 모두가 인정하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적응하고 살아간다.


이 이야기를 보며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콤플렉스는 내 안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생겨나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모두에게 머리카락이 있을 때는 머리카락이 적은 내가 콤플렉스 였지만, 모두가 대머리가 된

세상에서는 오히려 나만 머리카락이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콤플렉스가 된다.


결국 무엇이 '정상'이고 '결핍'인지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사회와 타인에 의해 끊임없이 결정된다. 

상대와 비교하고, 질투하고, 상처받고, 의심하며 자신의 콤플렉스를 더욱더 극대화시킨다.

이책을 보며 '우리는 인생을 피곤하게 살 수 밖에 없게 설정된 존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탈모에 관한 가볍고 재밌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콤플렉스와 심리상태를 진지하게 풀어낸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뜻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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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거리
야마시타 히로카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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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해지고 나면 너무도 우스운 것이다.

이렇게 아무래도 상관 없는, 하찮은, 자질구레한 말로 짜증을 내고,

원치 않는 호통을 치고, 스스로 생각해도 진절머리 나는

욕지거리를, 폭언을, 노인네를 상대로 퍼부어야 한다.

그게 이리도 우스울 수가 없다. p.98


바람이 나 다른 여자와 살고 있는 아빠, 이혼한 후에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엄마,

그리고 그 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유메

일본 책. 이라는 나의 선입견은 이 책을 구매했을 때부터 당연히 인지하고 있었다.

우리와 다른 국가, 다른 문화, 다른 생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기에 내가 알고 있는 일상과는

당연히 조금 동떨어져 있을 내용의 소설일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읽는 내내 나는 유메가 내 친한 직장동료, 또는 나와 알고 지냈던 동창생이었던것 처럼

가깝게 다가왔다. 

이 이야기가 요즘 말로 말하는 하이퍼리얼리즘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유메의 생각 하나하나, 짜증과 죄책감 분노 희망 모든 것들이 나에게 너무나도 와닿았다.

이렇게나 감정이입이 잘 됐던 주인공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다.

다른 국가를 넘어서 그 비슷한 일상과 감정속에 깊이 공감되고 함께 화가났고 또 신기했다.

이 책의 결말까지도 너무 완벽한 다큐 한편이라 답답하면서도 재밌었다.

이 세계의 유메들이 잘 못 뽑은 뽑기 하나에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타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그 끝은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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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와의 정원
오가와 이토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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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이토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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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와의 정원
오가와 이토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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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가와 이토의 책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달팽이 식당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 신작도 구입. 엄마와 토와의 행복하고 소소한 일상들이 그려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 밖의 전개에 살짝 놀랐다. 그런데 이런 부분 또한 그동안의 오가와 이토 책에서 잘 보여져온 방식이 아닌가 싶다. 굉장히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하면서도 중간중간 변주를 주는 듯한... 그러나 결국에는 다시 잔잔한 감동으로 끝을 맺는다. 이번 신작 토와의 정원은 참 '오가와 이토다운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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