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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세계 -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문경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거 같더라"
정말로 그런 걸까. 정말로 어쩔 수 없었던 걸까.
"윤옥 엄마, 이게 좋은 거야. 지호도 살고 윤옥이도 살고 윤옥 엄마도 살아야지. 다 같이 살아야지. 어여 인사해."
<줄거리>
이 소설의 주인공은 국어교사 정윤옥이다. 그녀는 30년 차 교사지만 관리직 승진도 하지 않았고, 결혼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두고 누군가는 외롭고 단단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고집스럽고 불편하다고 한다.
정년 퇴직까지 편하게 지내도 되련만, 윤옥은 장애 학생이 있는 반 담임을 하겠다고 나서고 5살어린 교감과의 불편한 면담도 겪는다.
어린 시절 윤옥은 지호와 엄마와 함께 산동네에 살았다. 지호는 뇌병변 중증 장애를 가진 윤옥의 동생이다.
엄마는 돈을 벌어야 했으니 집에서 지호를 돌보는 것은 오롯이 윤옥의 몫이었고 집에서 자잘한 일을 반복해야 했다. 그런 지호가 소망의 집으로 입양간 뒤 윤옥의 삶은 꽤 순조로워졌다. 상위권 성적을 놓친 적이 없었고 우수한 성적으로 사범대학도 합격했다. 윤옥은 지호와 함께 사는 게 어떤 것인지 알지만, 그럼에도 지호를 찾아갈 만큼 윤옥은 지호에 대한 그리움과 마음의 짐을 갖고 지냈다.
<감상평>
소식이 끊긴 동생을 찾아 직접 소망의 집을 찾아 간 윤옥
아무에게도 하지 않던 동생의 얘기를 점집에서 털어놓는 윤옥
동생과 똑같은 장애를 가진 학생에게 유독 마음 쓰는 윤옥
어쩔 수 없었다고 외면하는 사람.
마음의 부채를 갖고 사는 사람.
나는 어느 쪽인가?
글의 흡입력이 대단하다.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다 볼 만큼 재미있었다.
책은 총 3부로 이뤄져있는데 가제본이라서 1부 밖에 보지 못해 아쉽다.
요즘 사회적 이슈인 교권 추락과 장애아동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주목할 만한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