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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된 근대화 - 박정희 개발동원체제의 정치사회적 이중성 ㅣ 아연 민주주의 총서 13
조희연 지음 / 후마니타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보니, 그동안의 박정희 연구를 한단계 끌어올린 역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지적하듯이, 산업화 대 민주화, 폭압 대 수탈 등의 대립구도를 뛰어넘어, '확장된 진보적 박정희 연구프레임'을 만들려는 야심찬 시도이다. 이것은 박정희 연구만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 기존의 진보프레임이 모든 주제영역에서 한계에 직면하고 있고, 진보는 기존의 진보프레임을 혁신하면서 확장해야 하는 과제 앞에 서 있다. 사회주의를 보는 시각, 북한을 보는 시각, 지구화를 보는 시각, MB 정부 하의 저항을 보는 시각 등등에서 구 좌파적 정신을 견지하면서도 스스로를 혁신하는 과제 앞에 서 있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박정희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확장된 혁신된 진보프레임의 구성을 위한 거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상적으로 보면, 백락청 선생이 이야기한 박정희 평가=='지속 불가능한 발전의 유공자'==를 사회과학적으로 심화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소한 보수가 이야기하는 대로 박정희는 '발전의 유공자'일지 모르지만, '지속불가능성'을 보아야 한다. 물론 현실의 보수는 이를 보지 못한다.
조희연 교수의 책은 현존 보수에 대한 거대한 도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제 보수는 박정희 체제의 붕괴, 진보가 강조하는 폭압, 힘없이 무너진 붕괴의 역사, 전태일의 분신 등에 대해서, 스스로를 혁신하여 '확장된 보수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
'산업화 세력도 기여했고 민주화세력도 대한민국에 기여했으니, 서로 인정하고 공존하자'는 천박한 인식을 이 책을 통해서 넘어설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