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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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이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요즘, 주변에서 많이 듣는 소리 중 하나가 '이민가고 싶다'이다.

어차피 힘들꺼면 잘 알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감놔라 배놔라 훈수 소리라도 안 듣고

수 있으니 그것 또한 나쁘지 않을것 같다.

 

생각만 하고 한숨만 쉬는 대다수의 사람들관 달리 '계나'는 나를 사랑하는 가족과 애정 가득한

남친을 과감히 떨치고 호주로 떠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스스로 만든 것만으로도 이 여자..장하다.

 

...몇 년 전에 처음 호주로 갈 때에는 그 이유가 ‘한국이 싫어서’였는데, 이제는 아니야.

한국이야 어떻게 되든 괜찮아. 망하든 말든, 별 감정 없어.......

이제 내가 호주로 가는 건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야.

아직 행복해지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호주에서 더 쉽게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어....

작가가 호주 유학생들 심층취재를 하고 이 책을 썼다는데 읽는 내내 내가 가상 유학 체험을

하는 기분이다.

계나는 두번째 호주행에서 행복을 얻었을까. 왜 이 땅에선 그런 행복을 꿈꿀 수 없는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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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 컴퍼니 스토리콜렉터 3
하라 코이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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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샐러리맨으로 살다 퇴직한 후 도서관에서 멍 때리는 것이 일과였던 두 남자가 뭉쳐 

'회사놀이'를 시작했다.

 

'회사놀이'... 

몇 십년동안 매일 가장 긴 시간을 보내던 공간이 하루 아침에 인생에서 없어진다면, 

게다가 그 곳이 인생에서 가장 열정에 가득찼던 시절을 대표하는 공간이라면 누군가에겐 

일상의 한 축이 무너지는 상황이 될 것이다.

지금은 이 지긋지긋한 쳇바퀴 생활이 언제 끝나나 싶은 나도 저 나이가 되면 그때 그 시절이

제일 그립단 소리가 나올까 궁금하네.

 

실제 거래되는 돈이 없으니 부담은 없지만 열정만큼은 그 시절 그때로 돌아간듯한

정년퇴직자들의 모임은 기대 이상의 호응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하지만 모든 잘되는 일엔 이권 개입이 안될 수가 없나보다.

결국 퇴직자들의 소소한 즐거움을 이용한 사기꾼들로 인해 놀이는 비극으로 끝이 나고

다시 예전의 멍 때리는 일과로 돌아오게 된다니 씁쓸하네.


소설이지만 소설같지 않은, 현실이 될 수 있는 이야기라서 더 무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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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루공화국의 비극 - 자본주의 문명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를 어떻게 파괴했나
뤽 폴리에 지음, 안수연 옮김 / 에코리브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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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루 공화국? 이런 나라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많을까?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됐다.

어디 있는지 찾아보기 위해 세계지도를 보는데 의외로 대한민국만큼 큰 글씨로 적도라인

바로 아래에 딱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인구 1만의, 태평양의 한 점같은 나라가 겪은 일들은 생각보다 파란만장하다.  

 

자국의 이익으로 인해 한 나라를 망가뜨리는 일을 서슴치 않는 이웃 국가들,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해 나라의 앞날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인들, 국민들의 방탕한 생활,  3단 콤보로 인해

이 작은 나라는 엄청난 부자나라에서 어느새 비만으로 인한 질병으로 고통받는 빈국으로 전락했다.

 

지도에서 사라질뻔한 이 나라의 그나마 한줄기 희망은 부유했던 시절 나랏돈으로 외국으로

유학 보냈던 젊은이들이 돌아와 나라 재건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거다.

주변 국가들에 이리 저리 치여도 어찌해야 할지 몰랐던 예전과 달리 교육받은 세대들이 이끌어 갈

앞으로의 사회는 좀 더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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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9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유 2019-03-11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책도 있었군요. 전 3~4년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절판인가보네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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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겼어도 나를 사랑했겠냐는 아내의 말에 쓰기 시작했다는 이 작품은,

못생긴 여자와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시종일관 쓸쓸함과 그리움이 교차되는 느낌으로 전개되는 소설은

책을 덮는 순간은 왠지모를 따뜻함으로 마무리된다.

남녀 불문하고 미모가 권력인 시대, 시선을 끌 정도로 못생긴 여자를 사랑한다는 전제만으로도

소설은 판타지가 되어 버리기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희망적 메세지를 20살의 '나'에게서 찾을수 있다.

 

그립고 애달프고 슬프고 아프지만, 사랑은 아름답고 사랑만이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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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행록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2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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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완벽한 가정이라 인정받던 일가족이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이 작품은 르포기자가 죽은 부부의 지인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첨엔 누가 무슨 이유로 그랬을까가 궁금했지만 증언들이 이어질수록 무서운 것은 따로 있었다.

엘리트 남편과 고고한 아내라는 포장지는 지인들의 입을 통해 낱낱이 벗겨지고 난도질 당한다.

누군가에게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겐 어디서든 원한을 살만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나의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주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이 이렇게 크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듯하다.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사람 죽이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며

예전 TV에서, 난 불행한데 친구가 행복해 보인다는 이유로 절친한 고교 동창을 죽인 여자의

사건이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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